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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을 바라본 세 가지 시선: <층층층: 웨어 위 아>

exhibition 윤예림 기자 2022.07.07


 

Image courtesy of the Soda Museum of Art

사회 속 분열의 양상을 건축예술로 표현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 전시 <층층층: 웨어 위 아>가 소다미술관 야외 전시장에서 5 5일부터 진행 중이다. ‘단()’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지난 몇 년간 질병, 재해, 내전, 기후변화 등으로 사회 공동체의 화합이 위협받는 모습을 목격한 소다미술관이 현시대에 전하는 포용의 메시지다. 단은 강한 수직성을 지닌 건축 요소인 한편 위계, 권력, 세대 등을 함의한다. 세 팀의 건축가와 디자이너는 각자의 방식으로 단의 사회적 의미를 고찰하고, 이를 파빌리온 작품으로 풀어내 야외 전시장의 물리적 공간을 새로운 감각으로 채웠다. 박지현, 조성학(비유에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의 ‘극단적 소실점’은 전시장의 기둥 열을 따라 규격화된 목재를 층층이 설치해 공간의 깊이감을 의도적으로 극대화한 작품이다. 미술관의 카페테라스로 이용되던 자리에 설치된 작품은 일상적 공간에 착시를 일으키며 비일상적 공감각을 제공한다. 실제 공간의 스케일과 가시적인 감각 사이의 괴리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눈으로 보고 느끼는 세상에 근원적 의문을 품게 한다. 김세진(지요건축사사무소 대표)은 단을 계층으로 해석했다. 그의 작품 ‘예기치 못한 차원’은 먼저 견고한 계층, 부동의 단을 직시하도록 한다. 그리고 단을 이루는 수직면과 수평면을 과감히 소거해 둥근 점과 기울어진 선의 흔적만 남은 레이어로 시선을 유도한다. 면과 면이 사라지며 생긴 단의 틈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림자, 바람과 풍경이 채워지며 작품을 완성시킨다. 김세진이 제시한 새로운 차원의 장면들은, 견고해 보일지라도 유기적 관계에 의해 변화의 여지가 있는 세상을 은유한다. ‘벌룬킹체어’는 가구 디자이너 연진영이 제작한 건축적 스케일의 풍선의자다. 회색빛 콘크리트 구조물에 둘러싸인 거대한 풍선의자의 발랄한 색감과 유연한 형태는 묘한 대비를 이루며 낯설지만 흥미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단단한 콘크리트가 경직된 우리 사회를 의미한다면, 그 속의 벌룬킹체어는 다양성과 개성을 품은 개개인의 모습을 대변한다. 두 물성의 대비, 그리고 조화는 분열된 사회 공동체의 소통과 화합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소다미술관은 “관람객이 작품을 단순히 관망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 행위를 통해 직접 경험하며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집중하기를 바랐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10 30일까지. (윤예림 기자)

 

'극단적 소실점' / Image courtesy of the Soda Museum of Art


'예기치 못한 차원' / Image courtesy of the Soda Museum of Art

'벌룬킹체어' / Image courtesy of the Soda Museum of Art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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