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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아이디어 공모

competition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22.08.05



땅의 도시로 돌아가는 길

 

‘좋은 건축’이란 무엇일까? 간단하게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살기 좋은 집의 조건을 먼저 떠올려볼 수 있다. 사는 사람의 편의에 잘 맞춰져 있고, 주변 환경과도 잘 어우러지는 집. 오래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겉면의 아름다움이나 일시적인 유행보다는 이러한 필수적인 조건일 것이다. 우리가 오래 살 집을 보는 기준은 늘 엄격하다. 그만큼 우리가 사는 도시의 조건도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 도시 역시 중요한 삶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서울은 천만 명의 가장 큰 집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이 몇 세대에 걸쳐 오랫동안 살아왔고 살아갈, 그래서 ‘좋은 건축’이 가장 필요한 우리의 집인 셈이다. 단순히 도시의 경관을 아름답게 바꾼다거나 화려한 건축물을 세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도시건축’이라고 해서 정부와 건축가만의 일이 아닌 이유다. 이 도시에서 살아갈 우리의 삶이 잘 녹아있고, 서울의 고유한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좋은 도시건축에 대해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한다.

 

 

서울의 100년 후, 땅의 도시를 그리다 

 

도시건축의 미래와 나아갈 방향을 짚어보는 건 우리가 오래 살아가야 할 집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과 같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그런 다양한 청사진들이 오가는 중요한 국제행사다. 2023년에 열리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산길·물길·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로, 친환경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한다는 점이 의미 깊다.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는 자연 친화 건축으로 알려진 조병수 건축가(「SPACE(공간)」 622호 참고)가 총감독을 맡고, 경험이 풍부한 큐레이터 5인(천의영, 김사라, 레이프 호이펠트 한센Leif Høgfeldt Hansen, 임진영, 염상훈)이 함께한다. 서울의 원풍경을 간직한 송현동 부지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일대에서 열리는 비엔날레 행사에서는 주제를 한층 더 깊은 시각으로 담아낸 전시, 강연, 포럼,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이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

 

마스터플랜을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상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점이 이번 비엔날레에서 특히 중요하다. 그렇기에 2023년 하반기 비엔날레 개최를 앞두고 주제와 비전을 시민들과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공모전과 프리비엔날레가 2022년에 먼저 열린다.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라는 비엔날레의 주제처럼 우리가 오래 함께 살아가기 위한 땅의 도시, 친환경 고밀도시 서울을 그 바탕부터 천천히 함께 그려가는 과정이다.

 

 

시민이 직접 그리는 서울의 마스터플랜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는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글로벌스튜디오전, 현장 프로젝트전, 게스트시티전 등 주제를 한층 더 깊이 파고드는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특히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은 올해 열리는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시민의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자리이기에 더욱더 주목할 만하다. 그에 앞서, 우리에게 도대체 왜 서울의 새로운 마스터플랜이 필요한지 질문해볼 수 있다. 

 

6·25전쟁 이후 1950년대 후반부터 서울에서는 급격한 도시 개발이 이루어졌다. 자동차 중심의 도로 확장과 주택 공급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은 빠르게 망가져 갔고, 현재 서울에서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건축과 삶의 형태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눈앞의 경제적 효율을 위해 빠르게 올라간 도시의 마천루는 그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서울의 고유한 지리적 특성을 담아내지 못했다. 서울의 산과 강, 바람 등 도시를 둘러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도 놓쳤다.

 

결국 지난 50년 동안 도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거주민과 자연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개발을 지속해 온 것이다. 보기 좋게 미관을 다듬기 위해서, 관광객을 많이 끌어모으고 싶어서,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등 단기적인 이익을 향한 도시 개발은 결국 무너지는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은 결과를 만든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고밀 친환경 도시를 위한 기본 마스터플랜부터 서울 100년 도시계획까지 큰 그림을 그려보고자 열린 것이 바로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아이디어 공모’다.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아이디어 공모는 ‘서울 100년 master plan-Green Network 연결’을 주제로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다. 국가와 연령 상관없이 건축가, 디자이너, 도시 계획가, 연구원, 작가, 예술가, 비평가, 학생 등 서울의 미래를 고민해보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총 7가지 공모대상지를 중심으로 산, 강, 바람처럼 서울의 고유한 자연적 지형과 특성을 고려한 고밀 친환경 도시의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면 된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작품은 총감독, 큐레이터, 전문가와의 디벨롭을 거쳐 2023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선보이게 된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계획을 세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고려해야 할 수많은 요소와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기존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환점을 만드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 주요 도시 공간부터 차근차근 시도해 나간다면 추후 서울뿐 아니라 서울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도시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데이터가 쌓일 것이다. 무엇보다 모두 함께 서울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자리가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공모전의 진정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을 향해

 

오래 살아도 여전히 참 잘 지은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집은 기초부터 정말 잘 설계한 집이라고 한다. 1390년의 한양(지금의 서울)은 산과 물, 그리고 바람의 흐름에 맞춰 설계된 친환경적인 도시였다. 자연과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기초부터 단단하게 잘 설계된 잘 지은 집과 같은 도시였던 셈이다. 우리는 지금 그때의 땅의 도시와 땅의 건축으로 돌아가 중요한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앞두고 우리는 오래 함께 살아가야 할 집, 땅의 도시 서울의 미래를 새롭게 꿈꾸고 있다. 오래 살아도 여전히 참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드는, 도시의 거주민들과 자연 모두가 어우러지는 서울을 다시 그리는 중이다. 제4회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발판으로, 우리가 함께 땅의 도시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1. 공모 개요
공모명 :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아이디어 공모 -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모주제: 서울 100년 master plan – Green Network 연결

2. 공모 방식
아이디어 공모
창의적인 아이디어 수렴,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유롭게 제안

3. 공모 일정
공모 기간 : 2022.07.18.(월) ~ 09.15.(목) (공고기간 60일)
접수 기간 : 2022.08.26.(금) ~ 09.15.(목) 16:00
심사 기간 : 2022.09.26.(월) ~ 09.30.(금)
결과 발표 : 2022.10.14.(금)
- 공모 일정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작성되었음
- 세부 일정은 여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4. 참가 방법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작품 제출
팀 참가자는 팀장이 대표로 회원 가입 및 작품 제출

5. 문의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competition.seoubiennale@gmail.com)

 

(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진행 최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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