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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에 생기를: 〈플랫폼엘 파빌리온 프로젝트 2022〉

exhibition 한가람 기자 2022.08.03


 

건물 앞에 다다르자 중정 사이로 흰색 천과 거울 문이 얼핏 드러난다. 이 작품은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엘)가 주최한 〈플랫폼엘 파빌리온 프로젝트 2022〉의 당선작이다. 플랫폼엘은 건물 중정에 새로운 장소성을 더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제안공모를 열었다. 플랫폼엘의 중정은 건축법, 비정형 대지 등과 같은 제약 속에서 이정훈(조호건축사사무소 대표)이 도심 속 외부 공간을 고민한 결과이다. 그는 매스를 프로그램별로 잘게 쪼개고 중정으로 공간과 프로그램을 연결 짓고자 했다. (「SPACE(공간)」 586호 참고) 중정은 준공 후 약 6년이 흐른 현시점에도 방문객을 맞이하는 장소이자 아트숍과 카페에서 확장된 휴게 공간, 때로는 행사가 이뤄지는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과제 역시 ‘사회 교류의 장으로서 역할과 목적에 따라 용도를 바꾸는 가변성’, ‘계절 변화에 대응하는 실용성’, ‘프로젝트 종료 후 이동 또는 변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이 핵심이었다.

중정에 설치한 ‘스테이지 엘’은 건축공방(공동대표 심희준, 박수정)의 제안이다. 샹들리에를 모티브로 흰색 천이 공중에 늘어져 있다. 천장의 유선형을 따라 주름진 커튼은 구불구불한 형태를 더욱 강화하며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천장면은 빛이 들어오는 재료로 가볍고 경쾌하게 구성했다. 파사드는 날씨 변화와 쓰임에 따라 상하로 열고 닫힌다. 파빌리온의 문은 닫힌 형태일 때 주로 사용하지만, 주변을 반사하는 재료를 입혀 그 자체로도 예술 작품처럼 자리한다. 심사위원 이정훈은 “고정된 실체로서 구획된 중정에 유연한 객체의 스테이지 엘이 위치함으로써 건물에 새로운 이미지와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패널과 모형을 통해 최종 후보작을 소개했다. 다이아거날 써츠(대표 김사라)는 금속 외피의 플랫폼엘과 대비되는 수공예스러운 파빌리온을 제시했다. 타이벡 혹은 PE타포린을 봉제해 단일 유닛을 만들고, 유닛을 조합해 용도에 맞게 확장 변형하는 방식이다. 김재경(한양대학교 교수)은 건축이 자연의 질서를 모방하여 형태를 이루지만, 자연에 대응하여 세워지는 데에 집중했다. 마치 중정에 나무 한 그루를 심은 듯한 파빌리온은, 그의 대표작 ‘나무 시리즈’(2019~), 세 그루 집(「SPACE」 620호 참고)과 결을 잇는다. 전시 말미는 아카이브로 꾸렸다. 플랫폼엘은 「SPACE」와 협력해 파빌리온 등과 관련한 기사를 지면 혹은 온라인으로 열람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내부 전시는 7월 28일에 막을 내렸으나, ‘스테이지 엘’은 3년간 중정을 채울 예정이다.

한가람 기자

 

Images courtesy of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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