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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영화 ‘고양이들의 아파트’

etc. 윤예림 기자 2022.05.02


‘고양이들의 아파트’ 스틸컷 / 자료제공 엣나인 필름, 메타플레이

 

재건축을 앞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사라져가는 가운데, 그곳의 또 다른 원주민인 고양이의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고양이들의 아파트’가 3월 17일 개봉했다. 영화는 공간과 사람의 관계에 주목하며 2012년부터 현재까지 지속해서 도시 주거 공간의 역사와 생태계를 기록해온 정재은 감독의 네 번째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영화에는 아파트 단지에 머무는 250여 마리의 고양이들을 둘러싸고 다양한 입장과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고양이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생태적 이주를 위해 발 벗고 나선 프로젝트 그룹 ‘둔촌냥이’와 오랜 기간 고양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보살펴온 캣맘 등, 고양이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공통된 목표로 가지고 있는 그들이지만 터전의 상실을 앞두고 고양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대책이 무엇일지에 대하여는 의견이 분분하다. 영화는 도시, 생태, 환경, 동물권 등의 주제를 폭넓게 다루며 신선한 성찰을 던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지점은 고양이를 단순히 애정을 가진 개인이 나서서 돌봐야 하는 존재로 치부하지 않고 인간과 동등한 위치에 있는 동반자로 바라보았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도시 속에서 생태계의 주인공은 인간만이 아니라 고양이와 새, 나무와 꽃과 풀임을 영화는 말하고 있다. 정 감독은 영화의 연출 계기에 대하여 “도시의 약자인 동물, 고양이들을 통해 아파트의 죽음을 다른 시선으로 보여주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그의 기록은 영화의 고양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도시 속 모든 약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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