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스크립트 04: 알바 알토』

미출간 원고로 보는 알바 알토의 휴머니즘

『매뉴스크립트 04: 알바 알토』

알바 알토 지음, 유정훈, 안성주, 유인영 옮김, 에로시스 펴냄

출판 스튜디오 에로시스는 2019년부터 예술가 및 디자이너의 미출간 원고를 모은 『매뉴스크립트』 시리즈를 기획해왔다. 이번 책은 아돌프 로스, 라이너 마리아 릴케, 파올라 안토넬리에 이어, 핀란드 건축가 알바 알토를 조명한다. 알토는 건축과 가구를 두루 작업하고, 목재와 유기적 형태 등 자연을 담은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한편 『매뉴스크립트 04: 알바 알토』에서는 알토의 인간적인 건축에 집중한다. 192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알토가 참여한 에세이, 강연, 인터뷰 중 휴머니즘을 담은 자료를 선별했다. 70편이 넘는 원고 사이에서 최종 선정된 17편은 한글로는 처음 공개한다. 책 속 굵은 글씨로 강조한 ”설계 과정에서 내려야 하는 모든 결정은 반드시 가장 취약한 상태의 인간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건축의 목적은 언제나 인간의 삶과 물질세계를 조화롭게 만드는 것에 있다”, ”가장 비인간적인 집이 가장 저렴한 집이다“ 등은 알토의 건축 태도를 보여준다. 알토가 작고한 지 40여 년이 흘렀지만, 크고 화려한 것보다 작고 약한 사람을 신경 쓰는 그의 마음은 여전히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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