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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건축: <더 홀리 시티 2022>

exhibition 윤예림 기자 2022.06.13


치작가 김동연의 개인전이 4월 5일부터 5월 15일까지 토탈미술관에서 열렸다. 1995년 경기도 장흥의 토탈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줄곧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그가 27년 만에 다시 토탈미술관과 손을 잡았다. 이번 전시는 2004년 독일에서 열렸던 개인전 〈홀리 시티〉와 동일한 제목으로, 작가가 그간 구축해온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김동연은 미술대학 재학 시절부터 건축 수업을 청강하고 바우하우스의 교육 이념을 동경하며 독일 유학을 결심하기도 했다. 이러한 건축에 대한 각별한 관심은 작가의 고유한 예술 세계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가가 작품 활동 초기부터 주목했던 소재는 ‘길’이다. 그의 작품에서 길은 어딘가를 잇는 물리적 기능을 넘어 사회와 사회,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고리를 의미한다.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공중에 매달려 있는, 언뜻 도시의 모습을 한 형체와 맞닥뜨리게 된다. 작가가 ‘성스러운 도시’라고 이름 붙인 이 작품은 유학 시절 목격했던 전쟁 이후의 황폐해진 도시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천 조각이 덧대어진 나무 판들과 그 사이에서 자유자재로 휘어지며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길. 그가 표현한 불완전한 모습의 길은 단절되고 고립된 현대의 삶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관계’의 본질에 대한 성찰로 이어져,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음을 또 다른 작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작가는 인간세계에서 자연과 건축의 관계를 숙고한다. 널브러진 건축자재 아래, 작은 새장을 새빨간 조명이 비추고 있다. 자연과 건축이 뗄 수 없는 관계라면, 그 사이에서 인간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작은 새장 속 새가 이야기하는 듯하다. (윤예림 기자)

 

 

 

전시 전경 / 자료제공 토탈미술관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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