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반 더 로에 건축과 생애』

시대를 이끈 건축가의 사사로운 발자취: 『미스 반 더 로에 건축과 생애』

프란츠 슐츠, 에드워드 빈트호르스트 지음 | 천장환 옮김 | 엠지에이치북스 펴냄

“철과 유리로 대표되는 모더니즘 건축의 선구자”. 널리 알려진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를 수식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일까? 건축역사가이자 비평가 프란츠 슐츠는 1985년 미스의 생애를 빠짐없이 기록한 『미스 반 데어 로에 평전: 건축과 생애』를 출간한 이후에도 미스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의 노력이 빛을 본 이번 개정증보판은 초판본보다 세 배 늘어난 분량으로, 건축가 에드워드 빈트호르스트와의 공동 집필로 2012년 완성됐다. 책은 미스의 가장 초기 작업이었던 주택의 도면부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히는 판스워스 하우스에 얽힌 법적 다툼의 내막까지 이전에 가볍게 다뤘거나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미스의 건축, 그리고 삶을 총망라한다.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 만나는 미스라는 사람의 인간성과 대중이 아는 ‘거장’ 미스의 이미지가 실은 수많은 자기성찰 후 다다른 모습이라는 점은 독자에게 기분 좋은 충격을 안겨준다. ‘단단했지만 오만하지는 않았던’, ‘항상 푸른색 양복을 입고 줄이 달린 금시계와 시가가 함께’였으며 ‘도면을 사랑했던’ 건축가 미스, 그의 역사를 따라가보자.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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