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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매개로 벌어지는 큐레이팅을 논하다: 건축큐레이팅워크숍 2022

seminar 한가람 기자 2022.05.18


 

세미나, 건축큐레이팅워크숍 2022 ‘큐레이터 리뷰’ 

 

 

정림건축문화재단은 2019년부터 매해 건축큐레이팅워크숍(이하 CAW)을 개최해왔다. 이 워크숍은 큐레이터, 시노그라퍼, 그래픽 디자이너, 에디터 등이 참여해 뮤지엄 제도 안과 밖에서 건축을 매개로 벌어지는 큐레토리얼 활동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4월 14일에 열린 CAW 2022의 첫 특강 '큐레이터 리뷰'는 올해 새롭게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최근에 열린 건축디자인 전시의 기획 과정을 살피는 자리였다. 첫 순서를 맡은 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은 <기후 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를 구현하는 데 탄소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가벽, 전시대 등의 재사용은 물론 가벽을 꾸미는 데에는 시트지 대신 이면지를, 출력을 하는 데에도 잉크 절약형 방식을 썼다. 그의 발표는 전시 철거 영상을 보여주며 마무리됐다. 영상 마지막에 별다른 폐기물 없이 이면지만 남은 모습은, 대중에게 드러나는 모습부터 보이지 않는 뒷모습까지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 썼는지를 보여준다. 한편, 독립 큐레이터 심소미는 팬데믹을 겪으며 '물리적 공간이 위태로운 시기에 전시 경험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 해답으로 전시 <미래가 그립나요?>는 도시 공간과 전시장에 건축적 개입이 일어난다. 파사드 작업과 설치 작품 등은 전시 공간의 범위를 재설정하거나, 신체적 경험을 확장하며 다양한 경험을 이끌어낸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이현주는 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버스정류장을 예술 작품으로 만들고, 그래픽 디자이너와 협업해 지하철 역사 내 사이니지까지 바꾸었다. 미술관을 벗어난 공간까지 재생한다는 점에서 기획자의 의지, 그리고 기존 파빌리온 전시들과의 차별성이 엿보인다. 행사 말미에 이뤄진 토론에서, 건축가 혹은 디자이너가 만든 전시와 전문 큐레이터가 만든 전시의 차이점을 묻는 말에 심소미는 “창작자가 만든 전시의 매력은 상상의 급진성에 있다. 큐레이터는 언어로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에 상상력의 부재가 한계가 될 때도 있다”고 답했다. 이현주는 “전문 큐레이터의 경우 그러한 한계를 깨나가기 위해 여러 협업자와 협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CAW 2022는 5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온라인 강의를 차례로 진행한다. 전반부에서는 보수적인 미술관 제도 안에서 펼쳐지는 건축 큐레이팅과 미술관 바깥에서 이뤄지는 건축 큐레이팅을 비교해볼 수 있다. 이어 전시 연계 출판물과 편집자의 역할, 공간 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의 작업 과정 등을 공유하며 다양한 업역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한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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