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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에 걸친 단색화의 흐름: <Ha Chong-Hyun>

exhibition 박지윤 기자​ 2022.04.01


전시 전경 / 사진제공_국제갤러리

 

 

단색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하종현의 개인전이 국제갤러리에서 3월 13일까지 열렸다. 작가의 대표작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접합’ 연작이다. 올이 굵은 마포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캔버스에 눌러 천의 앞면으로 물감이 나오게 하는 표현법을 사용한 연작으로, 색체는 물론 물감의 물성까지 감각할 수 있다. ‘접합’ 연작은 이후 다채색의 사용과 새로운 기법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발전해왔다. 기존 연작에서는 기왓장이나 백자를 연상시키는 소박한 색상이 주로 사용되었다면, 다채색의 신작에서는 밝은 색을 도입해 보다 현대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이후 접합’에서는 기존 연작의 표현 방법을 응용한 기법을 발견할 수 있다. 나무 합판을 일정 크기의 얇은 직선 형태로 자른 후 그 나무 조각들을 캔버스 틀에 순차적으로 나열하는 방식이다. 하종현은 나무의 사이사이에 유화 물감을 바른 후 나열했는데, 이 때문에 물감은 나무 조각 사이로 삐져나와 있다. 마치 나무를 접합하기 위해 풀 대신 물감을 사용한 것 같은 형상이다. 평면에 조각적인 요소를 가미해 입체성을 부여한 점은 ‘접합’ 신작과 함께 하종현의 일생에 걸쳐 변화한 작품 세계의 흐름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그는 회화의 가능성을 제약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만의 언어를 구축한 작가다. ‘접합 99-03’(1999)과 같은 접합 연작과 ‘이후 접합 21-201’(2021)과 같은 이후 접합 연작은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서 소개되었으며, K1, K2, K3로 구분된 국제갤러리 서울점의 전관에 걸쳐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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