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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빔 파빌리온, 재난을 위한 가벼운 건축

exhibition 방유경 기자 2021.07.19


에이빔 파빌리온 / 바래 제공 

 

공기가 건축의 재료가 될 수 있을까? 리서치에서 도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건축이 도시에 개입하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온 바래(전진홍, 최윤희 공동대표)는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의 조립식 이동형 음압병동 개발에 참여했다.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카이스트 연구팀은 신속히 설치, 해체가 가능한 음압병동을 고안했고, 병동 전체를 감싸는 대규모 야외 구조물 설계를 바래에 의뢰했다. 설치 속도, 이동성, 환자 심리가 주된 과제였던 이 프로젝트에서 바래는 공기막 구조의 ‘에어빔 파빌리온’을 제안했다. 단위 모듈로 제작된 공기막 기둥(에어빔)을 지퍼로 연결해 거대한 대규모 공간을 만든 뒤, 그 안에 병동시설과 장비 일체를 수용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 파빌리온은 올해 1월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야외 주차장에 실제로 설치되었고, 6월 말 시범 사업 종료와 함께 철거되었다. 그리고 해체 직전인 6월 25일, 내부 시설은 철수된 상태에서 오픈하우스를 통해 아이디어의 실현 과정을 소개하고 외피, 에어빔, 내피로 구성된 구조체의 내구성과 공간감을 살펴볼 수 있는 투어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공기 송풍 방식으로 형태를 유지하는 구조물과 항온 항습을 위해 바닥 데크에 설치한 기계 공조시설, 외피와 같이 주기적으로 교체될 부분과 에어빔(단위)과 같이 재사용이 가능
한 부재에 다른 재료를 사용한 점 등을 직접 살필 수 있었다. 폐쇄적인 구조물 안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이 느낄 사회적 단절을 고려해 만든 출입문과 창문 등은 실천적 해결을 제시하고자 했던 이들의 고민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루 만에 이뤄진 시공, 항공 운송이 가능하도록 압축되는 패키지 등 제작과 설치, 운반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투어 끝에 바래는 “앞으로 닥칠 다양한 형태의 재난에 대비해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설치, 해체할 수 있도록 구조물과 바닥, 전기, 설비 등의 통합적인 결합 방식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서촌의 팩토리2에서 열린 <어셈블리 오브 에어>는 ‘에어캡 파빌리온’(2016)에서 ‘에어팟’(2021)에 이르기까지 ‘공기’를 재료로 ‘조립’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새로운 건축을 실험해온 바래의 실천을 보다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조망하는 자리였다. 전시는 에어빔 파빌리온에서 영감을 받은 사운드 작업과 파빌리온의 생성과 소멸을 기록한 영상, 공기막 구조물과 대응하는 식물 작업이 한데 어우러져 건축의 확장된 단면들을 보여주었다. ‘가벼운 건축’의 실험이 실천으로 이어진 특별했던 과정은 건축의 생산과 순환 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 임무를 다하고 휴식기에 접어든 에어빔들이 다시 부풀어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 ​

 

 


​에어빔 파빌리온 오픈하우스 모습 / 바래 제공 

 



<어셈블리 오브 에어> 전시 모습 / 바래 제공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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