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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에서 가장 ‘힙’한 동네를 꼽는다면 성수동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서울숲부터 성수역까지 이어지는 이 일대에는 골목마다 카페, 음식점, 스튜디오, 갤러리, 편집숍이 즐비하고 또 동시에 오래된 금속 공장, 자동차 정비소, 인쇄소가 곳곳에 자리한다. 이러한 성수동을 주제로 한 전시 〈로컬리티: 성수2가3동〉이 도만사에서 2020년 12월 19일부터 2021년 1월 30일까지 진행됐다.
전시는 도심 속 생산시설이 어떻게 도시의 새로운 문화, 산업과 공존하는지를 들여다봤다. 특히 성수2가3동을 집중 조명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사물, 사물을 생산, 거래, 소비하는 공간, 이 일대를 일상으로 누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전시장에는 금속봉, 스프링, 볼트 너트, 신발밑창, 구두굽, 패턴, 퀵보드 바퀴, 자동차 부품 등 평소에는 단일 오브제로 볼 일이 없는 제품들이 생경하게 놓였다. 그리고 한쪽 벽에는 공장과 건물의 모습을 자화상처럼 기록한 루시드로잉의 스케치 작업 ‘작은 성수’(2020) 시리즈가 전시됐다.
한 켠에는 도시 구조와 건축을 해체하고 분석한 프라우드(임동우, 라파엘 루나 공동대표)의 리서치 작업 ‘메이드 인 성수’(2020)가 소개됐다. 프라우드는 “유명한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적 개념이 아닌, 일상적인 도시에서 일상적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건축의 형태와 개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이 리서치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리서치 작업은 특히 공장 시설들의 건축적 요소에 주목해 제조 산업이 어떻게 도심에서 생존할 수 있는지를 도시적, 건축적 관점으로 짚었다. 그 외에도 곧 철거되는 구두 공장을 기록한 사진, 지역 소상공인들의 인터뷰 영상 등이 함께 전시되어 성수동의 지역성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다층적으로 나열됐다. <최은화 기자>
ⓒChoi E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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