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지구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 <이퀼리브리엄>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 중이다. 전시 제목인 ‘이퀼리브리엄’은 생태계에서 종의 종류와 수가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뜻한다. 전시는 한국,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작가 11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개인의 기억에서 출발한다. 첫 번째 섹션 ‘개인의 과거 기억 속 환경’에는 작가들이 예전에 살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소리와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허백련 & 무등산 사운드스케이프’는 한국 작가인 허백련의 ‘일출이작’(1954) 작품과 대만 작가 라일라 친후이판의 사운드스케이프 작품을 연결한 것으로, 과거의 소리와는 현저히 달라진 현재 환경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드러낸다.
전시는 개인의 기억에서 사회로 확장되어 두 번째와 세 번째 섹션 ‘사회와 역사, 정치와 연관된 환경의 과거와 현재’로 이어진다. 대만 장화시가 갯벌에서 공업단지로 개발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전진’(2018), 베트남 호치민시를 가득히 메우는 오토바이 매연을 뱀으로 비유한 ‘뱀의 꼬리’ 시리즈(2012~2018),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유리병에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을 은유적으로 담은 ‘자연사박물관: 태반류’(2019) 등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 ‘환경을 통한 치유, 미래비전+상상의 세계’는 작가들의 상상을 통해 미래를 그린다. ‘회귀된 시간’(2020)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드론 군집 비행 퍼포먼스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드론의 움직임을 보이며 사람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비유한 작품이다.
전시는 2021년 3월 14일까지. <최은화 기자>
백정기, ‘자연사박물관: 태반류’,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9
자료제공_국립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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