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르뷔지에』

신승철 지음 | 아르테 펴냄

대학에서 미술이론과 건축미학을 가르치는 저자가 르 코르뷔지에의 일대기를 따라 건축물과 도시를 답사하며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기록한 에세이다. 이 책은 르 코르뷔지에가 파리에서 ‘새로운 정신’을 표방하며 건축가로 자리 잡는 과정을 다룬 전반부와, 그의 대표작을 찾아가는 여행을 통해 예술 세계를 짚어보는 후반부로 나뉜다. 저자는 코르뷔지에가 말년을 보낸 프랑스 남동부 해안의 로크브륀느카프마르탱에 시작하여, 빌라 사보아, 위니테 다비타시옹을 거쳐, 롱샴성당과 라투레트수도원을 차례로 방문한다. 그리고 합리성을 추구한 모더니스트로서 비인간적인 건축과 도시, 주거 환경을 양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비판을 받는 그가 사실은 누구보다 ‘인간의 행복’에 초점을 맞췄음을 발견한다. 특히 롱샴성당과 라투레트수도원과 같이 공간의 극적인 변화가 나타난 후기 작업을 통해 “딱딱하고 차가운 기술에 예술을 덧입혀 시적인 세계를 추구한” 건축의 감동과 아름다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