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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닥의 어제, 오늘, 내일

exhibition2020.12.09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긴밀하게 관계를 맺는 건축 요소는 무엇일까? 접촉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마 바닥일 것이다. 우리는 중력에 의해 항상 바닥과 맞닿은 상태로 있다. 매순간 연결되어 있지만 너무나도 당연한 탓에 그리고 가장 낮게 위치한 탓에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바닥이다.

이러한 바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 〈바닥, 디디어 오르다〉가 재단법인 아름지기에서 10월 16일부터 12월 8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건축에서 바닥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오늘날 바닥의 쓰임새와 형태를 재고한다.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의식주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를 3년마다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주거공간에 관해서는 2014년 〈소통하는 경계, 문〉, 2017년 〈해를 가리다〉를 개최하며 각각 문과 차양에 대해 탐구한 바 있다.

바닥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크게 전통과 현대로 나뉜다. 전통 섹션에서는 온지음 집공방이 과거 문헌과 전통 건축을 바탕으로 재현한 바닥들이 있다. 고구려 벽화에 묘사된 가구를 실물로 재현한 ‘탑상, 낮은마루’에서는 땅으로부터 바닥을 띄우고 깔개와 휘장을 사용해 온기를 유지한 당시 귀족 주거 문화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서민들은 이러한 도구들을 구하기 어려워 취사용으로 사용하는 불의 온기를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온돌의 시초가 됐다고 전시는 전한다. 부뚜막을 연장한 구들이 탑상형으로, 다시 온구들로 발전된 변천사를 ‘구들, 온기의 확장’에서 볼 수 있다. 다양한 높낮이의 마루로 구성된 ‘통의동 경포대, 풍경을 향해 펼쳐진 바닥’에 오를 수도 있다.

다음으로 건축가, 디자이너가 바닥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 이어진다. 김현종(아뜰리에 KHJ 대표)은 약 400mm의 높이를 가진 단위구조체를 만들고 적절히 배치해 마루로 활용할 수 있는 ‘무-경계’를 선보인다. 필요에 따라 바닥, 의자, 테이블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서승모(사무소효자동 대표)는 아파트에서 발코니를 없애고 거실을 확장하는 방식이 보편화되며 사라진 ‘잃어버린 바닥’을 조명한다. 전통 건축의 툇마루, 누마루와 유사한 발코니를 다실이나 정원 등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최윤성(재단법인 아름지기 아트디렉터)은 키가 큰 가구들인 수납장, 파티션, 의자 등을 수평적으로 전환해 공간의 효율을 높인 ‘바닥을 꽉 채운 공간’을, 디자이너 최종하는 평면으로 납작하게 접을 수 있는 소반과 의자인 ‘디-디멘전’ 시리즈와 전통 좌구의 개념인 등·탑·상을 기반으로 한 ‘ㄷㅡㅇ, 등’을 선보인다.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관람자들이 전통 바닥의 다채로운 형태와 쓰임을 확인하고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지금의 생활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은화 기자​>

 


ⓒChoi Eu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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