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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건축가가 바라본 비대면 시대의 공간

seminar 2020.12.02


지난 10월 30일,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의 서른번째 컨퍼런스가 종로구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 및 관계자들과 사전 예약자 서른 명이 참석했으며, 콘퍼런스 현장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도 생중계됐다. ‘비대면 시대의 만남과 공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는 올해 젊은 건축가상의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건축사사무소 네 팀의 발표와 그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구성됐다. 발표에는 우승진·박지현·조성학(비유에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정웅식(온건축사사무소 대표), 김세진(지요건축사사무소 대표), 박정환(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이 참여했다. 

조성학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가정 하에 여러 가지 상상을 나열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생활화로 인해 공간을 수평적으로 확장하기 어려워지자 일조권 규제가 완화되어 사람들이 층고가 높은 공간을 가질 수 있다거나, 대중교통을 통한 접촉을 줄이기 위해 1인용 이동수단의 이용량이 늘어 도시 블록의 모양이 바뀐다는 상상 등을 이야기했다. 정웅식은 생소한 질병이었던 코로나19가 미세먼지처럼 일상의 재난이 되면서 자가 격리, 비대면 요소를 반영한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공공공간 역할을 해온 대형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그로 인해 ‘고립된 네트워크’를 위한 공간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말하는 고립된 네트워크는 온라인과 연결될 수 있는 비대면 생활환경의 집합을 의미한다고 한다. 김세진은 생물의 진화를 다룬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 대하여』(1859)에 빗대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상황을 바라봤다. 그는 “아파트가 다른 주거 유형과 영향을 주고 받을 새도 없이 너무 빠른 속도로 확산하여, 다양한 주거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면서 현재의 주거공간이 질병에 의해 야기된 재난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2부는 앞선 발제자와 패널들이 모여 발표 내용을 토대로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질의응답에는 김수영(숨비건축사사무소 대표), 이정훈(조호건축 대표), 임동우(홍익대학교 교수), 한양규·윤한진(푸하하하프렌즈 공동대표)이 참여했다. 김수영은 김세진에게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공간이 효력을 잃고 있는데 건축가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세진은 지금의 상황을 ‘대면의 빙하기’라고 부르면서 “급속도로 냉각된 공공공간의 기능을 녹이기 위해서는 공간을 이전과 다르게 사용하고 그 모습을 바꾸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규는 “비유에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처럼 건축에 관해 유연한 사고를 가졌을 때 코로나19 처럼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그들에게 꿈꾸고 있는 비대면 시대의 공간에 대해 물었다. 박지현은 “위기상황에서 약자는 더 안 좋은 환경에 내몰린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채광, 환기 같은 기본적인 요소를 잘 갖춘 주거가 보편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의 콘퍼런스는 벌스 스튜디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김예람 기자>

 

건축가 김세진의 발표 / ​출처_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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