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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함께 전시를 보다

exhibition2020.11.20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지를 묻는 항목이 생겼을 정도로,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반려동물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강아지를 초청하는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을 9월 4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열었다. 이번 전시는 강아지를 관람객으로 초청한 최초의 국내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성용희(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사회의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그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도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람자를 위한 공간에 개를 초청하여 타자화된 동물과의 관계를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전시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전시는 참여 작가 13팀이 만든 설치, 조각, 애니메이션 등의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데이비드 슈리글리는 강아지와 반려인이 던지기 놀이를 하는 애니메이션 ‘안녕’(2013)을 통해, 서로가 느끼는 권태로움을 번갈아가며 설명한다. 엘리 허경란의 ‘말하자면’(2012)은 영국 런던의 한 직거래 장터를 배경으로 하는 영상 작품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반려인은 강아지의 출입을 금지하는 간판을 확인하고, 함께 온 반려동물을 뒤로 한 채 장을 본다. 강아지는 사람이 일상적으로 점유하는 공간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강아지가 뛰놀고 머물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수의사, 법학자, 건축가, 조경가 등 다양한 전문가도 초빙됐다. 조광민(수의사)은 전시 공간이 강아지의 행동과 습성을 잘 반영하는지를, 김수진(인천대학교 교수)은 동물이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 위해를 가했을 때의 법적인 문제를 검토했다. 김경재(아틀리에 케이제이 대표)는 강아지가 적녹색맹인 점을 고려하여 그들이 놀이터가 되는 설치 작품 ‘가까운 미래, 남의 거실 이용 방법’(2020)을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도장했다. 유승종(라이브스케이프 대표)은 냄새 맡기를 좋아하는 강아지의 습성을 고려하여 바닥에 나무껍질이 즐비한 조경 작품 ‘모두를 위한 숲’(2020)을 만들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실내공간뿐만 아니라 중정, 마당, 옥외 계단을 전시 장소로 활용했다. 미술관을 찾은 반려견들은 듬성듬성 설치된 작품을 통과하고 냄새를 맡으면서 전시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듯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전시가 열리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반려인과 강아지가 전시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줄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예람 기자>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전시 전경 / 사진제공_M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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