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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건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

exhibition2020.11.11


 

 

 

 

<하나의 사건> 전시 전경 / 사진제공_서울시립미술관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흰 벽 너머로 고고학 발굴 현장이 펼쳐진다. 짙은 황토색 흙바닥 위에 발굴 도구와 집기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누가 무엇을, 왜 찾는 것일까? 사람들의 흔적만 남은 유리벽 뒤의 공간은 추측과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미술관을 또 하나의 무대로 뒤바꾼 이 공간은 퍼포먼스가 벌어지는 현장이다. 현대미술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장르인 퍼포먼스는 다양한 매체, 자유로운 표현 방식 등을 포괄하는 전방위적 영역으로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전시 의제를 퍼포먼스로 정하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획자(김정현, 김해주, 서현석)를 초청하여 네 가지 개념으로 동시대 퍼포먼스 예술의 개념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그렇게 붙여진 타이틀이 <하나의 사건>이다. 

전시는 퍼포먼스의 특징을 ‘기록, 현장, 시간, 신체적 현존’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하여 각각 <부재의 현장성>, <마지막 공룡>, <무빙 / 이미지>, <이탈>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구성했다. 전시에는 국내외 18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3층에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은 퍼포먼스 현장의 관객이자 참여자로, 또한 생산자로 계속 위치가 달라진다. VR기기를 쓰고 체험하는 가상공간, 질문을 던지는 전시장 화면 속 문구들, 치마를 입고 몸을 한 바퀴 돌리면 비로소 나타나는 작가의 메시지, 인체의 심박 변화에 맞춰 전시장의 풍경을 촬영하는 사진기, 관람객은 사건 현장을 옮겨 다니며 다양한 감각으로 메시지를 수집해야 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전시 의제를 정했던 2019년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전이었다. 팬데믹 상황을 맞으며 불가피하게 전시의 형태와 방식을 수정해야 했다. 모든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뮤지엄나이트’는 취소되었고, 전시를 위해 입국한 한 예술가는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자마자 코로나19로 전시장이 폐쇄되면서 퍼포먼스 자체를 보여주지 못하고 돌아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전시는 시대 상황을 담은 ‘또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가짜 유물을 숨겨놓고 기자들을 불러 발굴 현장을 공개해 사기행각을 벌였던 일본의 후지무라 신이치의 이야기가 <마지막 공룡>의 발굴 현장과 오버랩된다. 유리벽 너머의 현실과 진동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전시다. <방유경 기자​>

 

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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