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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과 종로를 향한 어떤 시선들

exhibition2020.09.04


 

전시장에 놓인 화면을 들여다보면, 버스 한 대가 덜컹거리며 어딘가로 향한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출발한 버스는 청담동, 대치동을 거쳐 구룡마을을 지나 강남역까지 간다. 창밖 풍경도 보이고, 때때로 정차하기도 하며, 배우, 노래 강사, 회사원 등이 등장해 주변 지역과 연관된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운행되는 버스는 아니고, 강남 지역을 관광상품으로 삼아 일회성으로 운행된 투어버스다. 여러 장면이 겹쳐진 가운데 관객에게 던져진 질문은 ‘강남은 어떤 곳인가’이다. 파티션을 넘어가면 이번에는 종로3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며 각자가 체감하는 종로3가의 모습이 나열된다. 편안한, 안전한, 일상의, 숨 막히는, 구별되는 등 다양한 형용사가 흐르고 또 쌓인다. 서울의 두 지역을 바라보는 전시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0>의 전시 전경이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진행한 공모사업이다. ‘해시태그’는 주로 소셜미디어에서 정보의 분류와 검색을 돕는 도구로 사용되는데, 이 외에도 부가 설명이나 독창적 표현을 담아 정보의 맥락을 확장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성, 확장성, 개방성을 목표로 삼은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서로 다른 분야의 창작자들 간의 협업을 지원한다. 올해를 시작으로 총 5년간 매년 두 팀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0>은 2019년 7월 공모 개최로부터 시작됐다. 총 203팀이 지원했고 최종 두 팀으로 강남버그(이정우, 김나연, 박재영, 이경택)와 서울퀴어콜렉티브(권욱, 김정민, 남수정, 정승우)가 선정됐다. 두 팀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유주제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를 특정 지역으로 삼았다는 점, 각 지역에 접근할 때 개인적 경험과 대중적 인식을 동시에 다뤄 그 사이의 간극을 짚고, 관람객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들을 만들어놓은 점이다. 

강남버그는 강남을 일종의 버그로 바라본다. 부동산 이슈, 사교육 시장의 집결지인 강남을 ‘누구나 살고 싶어 하면서도 무너뜨리고 싶어 하는 곳’이라고 정의한다. ‘강남버스’를 포함하여, 사교육의 현실을 꼬집는 ‘천하제일 뎃생대회’, 강남을 향한 건축적 이상향을 모은 ‘마취 강남’ 등이 전시됐다. 

서울퀴어콜렉티브는 종로3가 일대의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서 밀려난 노숙자, 빈민 노인, 성매매 여성 등의 소수집단을 ‘도시 퀴어’라고 명명하며 이들의 일상을 주목한다. ‘도시의 특정 공간을 어떻게 정당하고 온전하게 기록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발행물 『타자 종로3가/종로3가 타자』, 각자의 활동 반경을 지도상으로 기록해 데이터를 쌓는 참여형 웹사이트 ‘당신은 어떤 궤적을 그리고 계신가요?’ 등을 선보였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9월 30일까지. <최은화 기자​>

 

 

(위) 서울퀴어콜렉티브, ‘타자의 연대기’, 그래픽 설치, 2020

(아래) 강남버그, ‘마취강남’, 리처치, 건축 드로잉, 모형, 도면 등, 2020

Images courtesy of M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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