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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알베르토 망구엘은 십 대 후반에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다가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만났고, 시력을 잃어가던 그에게 4년 동안 책을 읽어주는 일을 했다. 이 만남을 계기로 망구엘은 더욱 독서에 탐닉하게 되고, 그에게서 얻은 문학적 영감을 바탕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프랑스 시골에 ‘밤의 도서관’을 만들며 그 과정에서의 사유를 책으로 집필한다. 그는 도서관이 개인과 문화 전체의 기억을 어떻게 담아내는지를 고민하고, 세상에 존재했던, 지금도 어딘가 있는, 미래에 생겨날지 모르는 모든 도서관에 대해 질문한다.
정림학생건축상 2021은 망구엘과 같은 태도로, 사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도서관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는 지금 지독한 변화를 겪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도서관에 어떤 역할을 호명할 것인가? 반대로 이 변화 속에서도 ‘나만의 도서관’으로 지키고 싶은 도서관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가능하다.
- 판데믹과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오지 않은 도서관에 책들만 식물처럼 번식할 것인가? 책을 열람하는 공간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는가? 책들은 더욱 디지털화될까?
- 무엇이든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는 시대, 개인 미디어의 정보들도 도서관이 아카이브 해야 하나? 아니면 도서관 자체가 유튜브 플랫폼으로 대체될 것인가?
- 다양한 독서의 경험은 도서관 건축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나? 도서관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 중 어디까지 디자인 가능한가? 예컨대 서가와 서가 사이의 길을 모험하는 것도 디자인될 수 있는가?
- 망구엘이 이야기하는 도서관과 관련된 15개의 키워드(신화·정리·공간·힘·그림자·형상·우연·일터·정신·섬·생존·망각·상상·정체성·집)로 지어 올린 도서관은 어떤 모습인가?
-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은 점점 더 경계를 잃어가게 될 것인가?
이와 같은 다양한 생각들과 제안을 담을 ’밤의 도서관’은 다른, 만나보지 못한, 미래의 도서관에 대한 은유이다.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형태와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도서관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제안들을 기대해본다.
공모개요
- 사이트: 상업시설, 교통, 문화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접근성이 높은 곳
- 규모: 연면적 2,400~3,300㎡ 내외의 대형 규모 도서관
- 도서관을 설계, 디자인하는 건축 설계 공모전이며 그 안에 구동될 프로그램도 함께 제시해야 함.
- 프로그램: 사회·기술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함께 서술
참가자격
- 국내외 대학,대학원 재학생 및 휴학생(전공불문)
- 개인 혹은 팀 모두 가능(1팀 최대 3인)
제출물
- A5 세로 판형으로 48쪽 이상의 제본된 책(2부)
- 우편접수: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8길 19 정림건축문화재단(우편번호 03044)
- 제출기한: 2021년 2월 5일 오후 7시까지 도착하는 제출물에 한해 접수 완료
심사위원 및 멘토
- 심사위원: 이치훈, 강예린(SoA 공동대표)
- 멘토: 박영숙(느티나무 도서관 관장)
최종 공개심사
- 1차 심사를 통해 최종 심사 제출팀 선정
- 팀당 7분 이내의 발표 후 심사위원의 질의응답을 거쳐 대상 5팀과 입선팀 결정
시상
- 대상(5팀): 상장과 300만 원 (정림건축 입사 지원 시 가산점 부여)
- 입선(다수): 상장과 기념품
공모 홈페이지 ▶ https://award.junglim.org/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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