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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애니메이션으로 담아낸 산업사회

exhibition2020.08.13


인형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큰 주목을 받은 퀘이 형제가 산업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주제로 하는 전시를 연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는 그들의 영상 작품을 소개했던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전시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 스티븐 퀘이와 티모시 퀘이는 세트 모형, 꼭두각시 인형,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1979년 영국에 스튜디오를 설립한 퀘이 형제는 음울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고, 단편 영화 ‘악어의 거리’(1986)와 ‘죽음의 날’(2002)로 국제 영화제에서 여러 상을 수상하며 높은 지명도를 얻었다. 그들은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여러 미디어를 활용하여 작품을 만들어왔는데, 전시는 이러한 퀘이 형제의 표현 방법을 구분하면서 관람객에게 그들의 작품세계를 설명한다.

퀘이 형제는 종이와 연필을 사용하여 명암만으로 현대인의 소외를 그리고자 했고, 그것을 산업도시의 길거리를 홀로 걷는 행인이나 공장의 마리오네트로 전락한 노동자 등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흑백 드로잉이 그들의 세계관을 분위기로 설명한다면, 꼭두각시 인형과 세트장은 그 분위기를 스톱모션 영상물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퀘이 형제의 애니메이션은 더빙 없이 인형의 움직임으로만 등장인물의 감정과 이야기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관람객은 음성이 배제된 환경에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영상에 더 몰입하게 된다. 체코의 영화감독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던 어린 날의 자신을 그린 ‘얀 슈반크마예르의 캐비닛_ 프라하의 연금술사’(1984)에서는 한 화가가 어린 아이에게 많은 지식을 알려주는 장면이 있는데, 퀘이 형제는 어른의 가르침을 말이 아닌 아이의 머리를 열어 그 안에 있는 지식을 재조합하는 다소 기괴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전시장에는 이러한 유형의 영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설치작품이 몇 점 배치됐는데, 그중 ‘하인 여행의 관’(2007)은 만화경의 형식을 차용한 작업으로 관람객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관 속을 쳐다보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이전 전시 장소였던 팔복예술공장처럼 작가의 그로테스크적 성향을 공간적으로 전달하고 있지 않지만, 한가람미술관 전시실을 몇 개의 인형극 세트장처럼 분할하면서 관람객이 작가의 세계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김예람 기자​>

 

 

얀 슈반크마예르의 캐비닛_프라하의 연금술사(1984) ⓒKim Yeon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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