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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라는 이름의 가족

exhibition2020.07.10


혈연관계가 아닌 사회적 연대를 통한 가족 형성을 이야기하는 전시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아시아 현대미술과 국내의 접점을 찾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한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전시장은 사회적 문제를 연대의 힘으로 대응하는 사례로 채워졌다.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8개국 출신의 작가 15팀은 아시아 문화권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작품으로 풀어내면서 국가를 뛰어넘는 연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들이 다룬 문제는 크게 젠더를 향한 사회의 시선, 개인을 억압하는 국가 권력으로 구분된다. 

이강승은 라운지 형태의 서점 ‘미래의 심상들’(2020)을 구축하여 국내 소수자 커뮤니티의 연대기를 출판물, 드로잉, 영상으로 정리한다. 작가는 이곳에서 다른 예술가, 관람객과 퀴어에 관한 논의를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드래그 아티스트를 초대하여 퍼포먼스를 꾸민다. 듀킴은 ‘우리의 밤이 미래가 될 때까지’(2020)로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박해를 비판하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그는 관람객이 본인의 관점을 공간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뮤직비디오 속 일부 세트장을 전시장에 제작했다. 그리고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은 방송국의 뉴스 데스크를 연상케 하는 영상·설치작업 ‘에프디에스시 뉴스’(2020)를 통해 그간 여성 디자이너의 근로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한 활동을 알린다. 설치작업을 통해 국가 권력을 향한 개인의 외침을 표현한 작가들도 있다. 아이작 충 와이는 영상 ‘미래를 향한 하나의 목소리’(2016)를 통해 한국 광주, 중국 우한, 홍콩 시민들의 목소리를 동시에 들려줌으로써 독재체제 안에서도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표현했다. 천장형 스피커가 줄 맞춰 설치되어 관람객 또한 그 간격에 맞춰 서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전시 구성이 마치 영상 속 오와 열을 맞춘 사람들과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니 하오는 간이 음악실을 만든 뒤 ‘구조 연구 I’(2012)를 상영하는데, 복잡하게 꼬인 플라스틱 리코더를 불고 있는 두 학생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교육 제도에 내재된 제국주의적 폭력성을 꼬집는다. 

전시는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공유하는 개인들이 뭉치는 모습을 조명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같이 논의하고 서로를 위로해주는 행위만으로도 충분히 가족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술관과 작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전시장 안에서 이뤄지도록 사람들이 둘러 앉을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재확산으로 그 의도를 충분히 전달할 수 없는 환경이 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전시는 8월 23일까지. <김예람 기자​>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 전시 전경 / Images courtesy of M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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