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background

벽산 베이스패널

BACE(Byucksan Autoclaved Cement Extrusion) 패널
시멘트를 압출성형하여 고온(180℃), 고압(10 기압)에서 증기 양생한 제품
경량이면서 강도가 높고 표면이 미려한 조립식 패널

제조사
벽산
연락처
02-2260-6114
홈페이지
https://www.byucksan.com/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는 마치 땅에서 비틀어 솟아오른 듯한 형태의 건물이 들어섰다. 비슷비슷한 상업 건물 사이에서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는 이 건물은 조진만(조진만건축사사무소 대표)이 설계한 K2 타워다. 마치 삼각형 평면이 위로 올라가면서 점차 육면체가 된 듯한 매스다. 멀리서 보면, 목재 루버가 촘촘히 쌓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색감은 콘크리트의 회색빛이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외장의 재료는 베이스패널(압출성형 시멘트 패널)이다. 

조진만은 처음에는 노출콘크리트를 재료로 사용하려 했으나, 창문이 유선형 덩어리의 느낌을 상쇄할 것이라는 우려와, 자칫 시공에 실패했을 때 발생할 부담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았다. 첫 번째 대안은 얇은 적삼목으로 촘촘히 둘러싸는 것이었으나, 시간이 지났을 때 나무가 뒤틀릴 위험이 있었다. 또 목재보다는 좀 더 거칠고 원초적인 물성의 콘크리트 덩어리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공장에서 미리 생산해 현장에서 손쉽게 시공할 수 있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를 떠올렸으나 소량 주문하는 경우 비용과 제작 여건이 녹록지 않았다. 이때 마지막 구원투수가 바로 베이스패널이었다.

 

K2 타워에 쓰인 베이스패널은 국내 압출성형 시멘트 패널의 선두주자인 벽산에서 생산한 것이다. 시멘트를 주원료로 하는 베이스패널은 10시간 동안 고온고압으로 증기 양생한 제품으로 노출콘크리트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강성도 높다. 또한 불연재료로 외벽 화재 예방을 위한 건축 자재다. 하지만 주로 면재로 사용되는 베이스패널이 얇고 가느다란 루버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다. 조진만은 말한다. “사람들은 대개 베이스패널의 유공 부분을 보기 싫다고 생각한다. 특히 코너 부분을 처리할 때 어떻게 감출 것인지 고민한다. 그런데 오히려 제작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유공에 초점을 맞춰 아름다움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나무를 참고했다.” 목재 루버처럼 날렵한 유공 양측의 두 날과 루버 사이의 간격을 조정해서 이중 음영을 만들었다. 게다가 루버를 위로 쌓아가는 방식 그대로 복잡하게 만나는 곡선을 구현할 수 있었고, 부재의 두꺼운 부분이 뒤에서 잡아주니 견고함도 확보할 수 있었다. 라이노 프로그램으로 모델링을 마친 조진만은 벽산에 기술검토를 요청했다. 

벽산 베이스패널 전문 시공 대리점에서는 “건축가의 구상과 시공 사이의 간극을 조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디테일을 고민하고 거꾸로 건물의 곡선을 조정하는 과정을 한 달 동안 반복하며 시공 가능한 패널의 규격(T=35, W=100, L=1,500)을 산출했다.” 정교한 재단을 위해 방진 설비가 된 석재 가공 공장에서 정밀 레이저커팅을 해 재료를 준비하고, 시공 현장으로 운반했다. 한 장 한 장 정교한 간격으로 수평을 유지한 채 파이프에 패널을 고정하며 형태를 빚어냈다. 다양한 재료 실험 끝에 탄생한 유려한 곡선의 K2 타워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베이스패널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베이스패널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하게 된다.

 

K2 타워 ⓒ신경섭  

프로젝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