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말하는 숫자, 반복되는 형태: 제도적 버내큘러로서의 49층

원정연, 김수아


SPACE 아카데미아 OPEN CALL 02

「SPACE(공간)」는 2025년 2월부터 지정주제 논문 국제공모를 시작했고, 이어 2025년 9월 두 번째 공모를 열었다. 두 번째 공모의 주제, ‘한국의 주택과 건축담론: 비교문화적 진단과 대안’은 SPACE 아카데미아 편집위원장 김성홍이 제시한 것으로, 오랫동안 건축 담론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던 ‘한국의 주택’에 주목해보자는 취지다. 2026년 2월까지 투고를 받아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진행했으며, 한국의 양극화된 주택을 ‘건축’의 틀에서 구체적·심층적·논쟁적으로 다루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핀 끝에 2편의 논문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 2편을 706호와 707호에 걸쳐 소개한다.​ 

 

​초록

49층은 설계의 우연이 아니다. 최근 10년간 서울 한강변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정비사업지까지, 한국 도시의 스카이라인에는 49층 아파트 타워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이 글은 그 수렴을 단순한 시장 선호가 아니라, 규제 임계값, 정비사업 금융, 심의 관행, 아파트를 둘러싼 자산적 신뢰가 맞물리며 굳어진 실무적 설계 언어, 곧 제도적 버내큘러(institutional vernacular)로 읽는다. 2015~2025년 세움터 건축행정 자료와 공개 사업자료, 현장 관찰을 바탕으로, 특정 아파트 패키지가 왜 이토록 반복 가능한 형태로 정착했는지를 추적한다.

한국의 50층 또는 200m 초고층 분류 기준 바로 아래에 놓인 49층은, 최대 높이와 랜드마크 가치를 표상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한 규제·심의·금융의 틀 안에 머물게 하는 실무적 타협점이다. 이 글은 49층을 이 제도적 버내큘러의 동시대적 작동을 드러내는 진단의 렌즈로 삼아, 장기간 축적된 주동·기준층·코어 문법이 서로 다른 도시적 토대 위에서 맥락별 지상부 조직과 결합하고 랜드마크 수사에 의해 강화되는 방식을 추적한다. 

궁극적으로 49층은 스카이라인의 상한을 넘어, 다른 주거 패키지가 동등한 승인, 금융, 관리, 사회적 신뢰를 얻기 어려운 주거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낸다. 따라서 49층은 하나의 건축적 선택이라기보다, 한국 주거 체계가 어떤 유형을 신뢰 가능한 것으로 선택해왔고 어떤 형식을 주변적인 선택으로 남겨왔는지를 묻는 출발점이다.

 

 

​논문 원문은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하여 보실 수 있습니다.  


원정연, 김수아
원정연
원정연은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자 미국 건축사로, A.D.R.P(Architecture Design, Research, and Practice) 디자인 연구실을 이끌며 건축·도시 연구와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고려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SOM 시카고와 그림쇼 아키텍츠 뉴욕을 거쳐 SOM 뉴욕 오피스의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를 역임했으며 주거부터 대규모 복합개발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국토교통부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규제개혁위원회와 현재 참여하는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와 제도의 상호작용이 건축의 형태와 도시의 일상을 조직하는 방식을 연구해왔다. *chung_won@korea.ac.kr
김수아
김수아는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A.D.R.P 디자인 연구실에서 건축·도시 연구와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규제와 디자인의 관계를 중심으로 주거 유형과 도시형태가 형성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