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이트에 도착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동두천 시내에서 차로 5~10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완전히 다른 공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 도심의 밀도와 소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느 순간 어떤 선을 넘은 것처럼 공기가 바뀌었다. 그 선이 정확히 어디였는지는 지금도 짚어내기 어렵다. 다만 그 순간을 경계로 도시의 감각은 뒤에 남고, 전혀 다른 밀도의 공간이 시작되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대지는 그 숲 한가운데 너른 터를 차지하고 있었다. 숲에 난 틈이라기보다, 숲이 스스로 비워둔 자리 같았다. 주변 수로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 새소리, 바람에 쓸리는 풀소리가 겹겹이 들려왔고, 그 소리들 안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자연 속에 완전히 놓여 있다는 감각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