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더, 유토피아를 향해: BIG
BIG는 우리 시대의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건축 사무실 중 하나이다. BIG는 법규, 규제, 예산의 제약, 개발업자나 건축주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제한과 요구의 힘을 오히려 유도 선수처럼 이용해 창의적인 안으로 만든다. 아방가르드가 단순히 기존 세계에 부정적이고 저항적일 필요가 없고, 긍정적이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다는 ‘예스 이즈 모어(Yes is More)’로 압축되는 생각은 BIG 작품 전반에 나타난다. 이런 생각은 신자유주의의 논리와도 일치한다. 냉전 이데올로기 시대에는 금지되는 것이 있었고, 상대방에 대한 부정이 자신의 긍정으로 작동했었지만, 신자유주의의 자본으로 매끈해진 세계에서는 부정이 더 이상 자리를 차지할 필요가 없고, 무한한 긍정성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