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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그 이상-대규모 계획 너머

본격적으로 세운상가를 조명한 국내외 최초 단행본 세운상가와 그 주변지역의 개발과 미래에 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아이디어 16가지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도시계획가들이 엮은 책

23,000 원 23,000 원

출판사 : (주)CNB미디어 공간서가

수량

책 소개

 

 

 

“6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도시지만, 도시의 변화가 어느 신생 도시보다 역동적으로 진행되는 서울. 이 도시의 오래된 미래를 위해 도시와 건축 분야의 지식인들이 그 지혜를 쏟아 만든 이 책의 출간, 서울의 미래를 귀중한 지침으로 누구보다 반긴다”
-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

“우리가 빨리 가면서 못 본 것들, 여기 이 책에 다 있다. 큰 것도 보고 작은 것도 보아야 좋은 도시가 만들어질 것이다. 거대 담론과 거대 건설에서 잃어버린 도시의 디테일과 이야기를 찾는 사람들은 바로 이 책 속에서 길을 찾을 것이다. 천천히 그러나 멀리 보고 가자!”

- 김기호(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세운상가는 종로3가에서 퇴계로3가에 이르는 긴 상가단지다. 폭 50m, 길이 1km에 육박하는 거대한 구조물로 1968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완공돼 당시 국내 유일의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오세훈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08년 12월부터 단계적으로 상가를 철거하고 대규모 녹지축을 조성하는 사업에 착수했지만 2014년 3월 박원순 시장이 철거하지 않고 존치하기로 결정했다. 10년 가까이 보존과 재개발, 재생 논의 사이에 상가와 주변 지역 시민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현재 세운상가는 기존 3층 높이의 낡은 보행 데크를 보수하고, 청계천으로 단절된 세운상가 가동에서 대림상가 구간의 공중 보행교를 다시 연결할 예정이다.

『세운상가 그 이상』은 본격적인 국내 최초의 세운상가와 그 일대를 조명한 책으로 단순히 세운상가의 역사와 현재에 집중하기 보다, 세운상가 개발을 두고 새로운 국내외 도시계획과 개발 관련 전문가가 모여 이행 전략을 종합적인 시각으로 탐색해 본다. 『세운상가 그 이상』은 책 제목대로 세운상가만을 이야기 하지 않고 그 ‘이상(beyond)’을 다룬다. 건축가와 도시계획가가 꿈꿨던 ‘이상(ideal)’적인 건물인 세운상가를 현재 진행형과 미래의 시제로 접근하고, 세운상가뿐 아니라 세운상가 일대에 대한 종합 전략을 소개한다.

 
1. 책의 내용

『세운상가 그 이상』에 실린 16편의 글은 대규모 개발계획에 대한 문제 의식과 이를 넘어서는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글 모두 세운상가군과 그 주변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공개 심포지엄과 전문가워크숍으로 구성된 전체 5일간의 컨퍼런스에 참여한 국내외 석학들이 세운상가지역의 미래에 관한 애정 어린 관심에서 쓰기 시작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 글들은 그 구체적 제안들의 상황적 특수성을 보편적인 방향으로 다시 전환하여 그 구체적 제안들에 대한 보다 근본적 질문과 답을 펼쳐놓는다. 책은 모두 4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대규모 개발의 역사와 현재’는 세운상가의 개발과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먼저 김성우는 빠르게 변하는 도시환경에서 세운상가군이 거대한 숙주처럼 다양한 소상공인들의 활동 무대가 될 수 있었던 이유와 그 흐름을 소개한다. 역사적 분석에 근거하여 근대 도시건축 자산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재생 방향을 옹호하면서, 필요한 요소를 제시한다. 세운상가지역에 내재된 잠재성에 대한 통찰로 시작하는 샤를로테 바르테스(Charlotte Malterre-Barthes)는 젠트리피케이션, 곧 고급화에 의해 기존 기능과 주민들이 밀려나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그에 대항하여 시민 주도로 필요한 공간들을 확보해 낸 사례를 소개한다. 조성찬은 도시 재생사업의 철학적 기초가 될만한 ‘상생도시’의 원칙과 그 적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상생도시라는 이론에 근거해 세운재정비촉진지구의 개발 양상을 들여다보고 토지가치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길을 모색해 본다. 이영범은 근린주구에 초점을 둔 시민참여가 마을만들기를 뛰어넘어 도시계획 전반의 질적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상상한다. 이 때 계획가라면 고민하고 대답해야 할 이슈들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설계의 단위 및 규모 간의 조율, 공간에 대한 소유권과 그 공간을 점유하는 활동(프로그램)에 대한 복잡한 관계를 포함하는 공공성 확보의 문제, 시민참여를 뒷받침하기 위한 소위 계획 인프라 등이 그것이다.
 
2장 ‘도심 산업지역 개발의 교훈’에선 시야를 세운상가에서 그 주변지역으로 넓힌다. 

 

먼저 나오미 하나카타(Naomi C. Hanakata)는 세운상가군과 그 주변지역에 녹아있는 산업 역사에 주목하며 왜 그러한 역사성과 장소성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지 역설한다. 소규모 제조업을 도심 내 유지한다는 것은 ‘창조성’, ‘장인 정신’으로 도시에 특별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순복이 들려주는, 공공도, 기업도 아닌,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예술가들과 제3섹터, 청년활동가들이 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는 공간을 실제 만들어가는 현장 이야기는 지역 내생적 재활성화의 가능성을 보게 한다. 블라쉬 크리쥬닉(Blaž Križnik)은 앞서 다른 저자들이 이야기한 산업 클러스터 보존 및 육성의 중요성을 도시개발 과정 상 간과하였을 때의 귀결을 사라진 또 다른 전통적 산업클러스터인 왕십리의 개발 사례를 보여준다. 플로리안 보임라(Florian Baeumler)는 앞선 저자들의 연장선에서 세운상가지역의 산업 클러스터에 초점을 모아 그 내력과 현황, 이에 걸맞는 도시 건축설계적 필요를 소개한다. 클러스터의 생성과 발전, 혁신과 역동성에 대한 지역학 연구 성과에 기반하여 세운상가지역 산업 클러스터의 특징을 고려한 도시 재생 전략 또한 제안한다.
 
  

 

3장 ‘세운상가와 새로운 개발 프로세스’는 이 책의 핵심이다. 다양한 사례를 들며 새로운 개발 방법을 제시한다. 제프 헤멀(Zef Hemel)은 계획, 개발 과정의 ‘플랫폼화’, 즉, 장을 열고, 그 장으로 사람들을 초청하여 교류와 의미생성, 이야기와 사건이 일어나도록 하는 접근에 대한 ‘영감’을 제시한다. 그가 제시하는 플랫폼의 열 가지 조직원리는 일면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플랫폼의 공공성을 지키고 혁신과 창발이라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 지켜야 할 원리다. 케이스 크리스티안서(Kees Christiaanse)호유나(Yoo Na Ho)는 대규모 계획과 소규모 계획 간의 화해, 계획 활동과 풀뿌리 자기 조직적 활동 간의 화해, 규제와 자유방임 간의 화해, 그 가운데 바람직한 전략 계획의 위상과 역할, 계획과정 관리의 개념을 제시한다. 카타리나 하그(Katharina Hagg)의 글은 서울 특유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응집해 둔 장소인 세운상가지역의 잠재력에 주목하여, 그 ‘서울성’을 지키면서 지속가능하게 진화해가는 개발을 위한 ‘7가지 도시 설계 지침’을 제시한다. 팻 코너티(Pat Conaty)는 세운상가지역에 잠재된 소규모 제조생산기술과 지역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주목하여 지역 자생적 재생의 기반을 놓는 두 가지 접근을 소개한다. 김연금과 박혜리의 글은 ‘주민 참여’가 유행이 된 요즘, 계획 과정 내에서 ‘소통’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소통’을 ‘정당화’를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목적으로서 간주하자고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4번째 ‘세운상가와 개발이익 그리고 미래’에선 우리에게 좀 생소한 개발이익이라는 단어가 핵심이다. 지역 개발을 통한 이익은 개발사나 소수의 지주가 아닌 그 지역을 만든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로 그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빌럼 코릇할스 알터스(Willem K. Korthals Altes)강빛나래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서 정치적, 민주적, 재정적 책무성이 흔히 부재하게 되는 원인을 이야기하면서, 책임 있는 개발을 위한 원리를 도출해 볼 만한 네덜란드 사례들을 간략히 소개한다. 예룬 디르크스(Jeroen Dirckx)는 서울에서 일어나는 전형적인 도심 변환의 두 가지 양상을 관찰하는 데서 시작하여 세운상가지역에 필요한 점진적 개발 전략을 하나의 시나리오처럼 제시한다.미힐 부스펠트(Michiel Boesveld)는 도심 재생과 재개발에 따른 토지가치 상승의 문제와 그 가치를 누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개발 과정과 순서를 주의 깊게 설계하여 토지가치환수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토지구획정리 및 용도전환 사업을 수행하는 암스테르담시의 관행을 소개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건축과 도시를 오가는 사유 속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아질 때, 또 일반 대중 가운데서도 도시계획과 개발에 대한 이해와 논의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때, 삶의 장으로서 사람들에게 위안을 전하면서 소박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도시 공간이 늘어난다고 이야기 한다. 한 때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의 일상과 영세한 산업 네트워크를 뒤흔들 개발은 신중하게 논의되고 전개되어야 마땅하고, 그 공론의 장을 조금이나마 두텁게 할 이 책이 감히 세운상가를 아끼고, 그 곳에서 생계를 영위하고, 그곳을 찾는 도시민들을 기쁘게 할 수 있기를, 대안적 접근을 구체적으로 시도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동무가 되기를 기원한다.
 
2. 주요 저자 소개

김성우는 서울의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 다수에 관여하며 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엔이이디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러 학기 동안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며 서울의 오래된 도시 조직들을 대상으로 한 설계 스튜디오를 이끌어왔다. 그 성과로 『서울 을지로 창발로 바라본 12개의 도시 건축적 시선(2013)』 등 2권의 공저가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 베를라헤 건축학교에서 건축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시 공공 건축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영범은 서울대학교에서 건축 공학사, 공학 석사를 취득한 후 영국 런던 AA School 대학원에서 어버니즘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민연대의 현 이사로 커뮤니티디자인센터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도시의 죽음을 기억하라(2009)』, 『뉴욕, 런던, 서울의 도시 재생 이야기(2009, 공저)』, 『우리, 마을 만들기(2012, 공저)』 등이 있다.

제프 헤멀은 1957년 당시 네덜란드의 신도시였던 에먼에서 태어나 국립흐로닝언대학교에서 인문지리학을 전공했다. 새간척지인 에이설메이르 개발 사업(1942~1967)의 지역 계획사에 대한 논문으로 암스테르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주택/국토계획/환경부 정책입안관, 로테르담 건축도시설계아카데미 소장, 암스테르담시 도시계획국의 부국장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암스테르담대학교 도시지역계획학 교수로 있다.

케이스 크리스티안서는 1953년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나 델프트공과대학교에서 건축 및 도시계획을 전공했다. 1980년 로테르담 OMA에서 일을 시작해 1983년에 OMA의 공동대표가 되었다. 1989년 독립해 KCAP를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대표직을 맡고 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베를린공과대학교에서 건축도시설계를 가르쳤고, 이후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 ‘열린 도시. 공생을 디자인하기’를 주제로 로테르담 국제건축비엔날레의 전체 큐레이터를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미래도시연구소 프로그램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조성찬(토지+자유연구소 전임연구위원), 샤를로테 바르테스(취리히공과대학교 연구원), 나오미 하나카타(취리히공과대학교 박사과정 연구원), 플로리안 보임라(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조교수), 블라쉬 크리쥬닉(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조교수), 최순복(디자인복 소장), 빌럼 코릇할스 알터스(델프트 공과대학교 교수), 호유나(KCAP 건축도시설계사무소 팀장), 카타리나 하그(베를린공과대학교 조교수), 팻 코너티(영국협동조합연맹 연구원), 김연금(조경작업소 울 소장, 빅바이스몰 공동대표), 미힐 부스벨트(암스테르담시 정책자문관), 예룬 디르크스(KCAP 건축도시설계사무소 이사)

 

 
 

3. 엮은이 소개

 

박혜리는 사회 구성원들과 주민들의 일상으로 점철되는 도시의 형성과 변화를 다루는 설계 과정에 초점을 둔 도시계획가이자 건축가인 ‘도시건축가’다. 유럽 및 아시아에서 유연함과 적응 가능한 방법론으로 접근하는 다양한 규모의 도시 설계와 마스터플랜 계획을 진행해왔다. 한국에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으로 진출 후 로테르담에 위치한 KCAP에서 2010년부터 도시계획가로 근무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어번 플랫폼 빅바이스몰을 공동 설립했다.

강빛나래는 도시/지역 개발, 특히 공간 계획과 실현 사이의 간극을 연결하는 도시 개발 과정에 관해 연구하는 토지 정책 전공 연구원이다. 네덜란드 도시 개발 사업에서의 지방정부 역할을 국제 비교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박사 과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계획 사업 시행에 관한 공공의 책무성, 의사결정 상의 조직적 유연성, 사업이 공공 재정 및 공익 달성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

4. 책속으로

“세운상가는 주변 지역의 소규모 전기전자 상인이 비어 있는 상층부 주거 영역을 사무실과 창고 등으로 사용하면서 전기전자 산업의 메카로 변모했다. 또한 동대문종합시장은 미로처럼 반복되고 위계가 없는 내부 공간의 특성 때문에 일반 소매시장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광장시장의 일부 포목상들이 옮겨오기 시작하면서 주변의 의류 생산 조직을 위한 원단과 부자재 전문 상가로 거듭났다. 미로처럼 얽힌 내부 공간의 복잡함과 높은 층수로 인한 물류 이동의 불편함을 상품을 나르는 지게꾼들을 등장시켜 자체적으로 극복한 아주 독특한 사례다. 근대적 거대 구조물의 위계가 없는 내부 공간을 소규모 산업 조직이 점유하고, 지게꾼과 같은 유연한 물류 이동 네트워크를 도입해 접근성의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전혀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다.”

- 서울 도심 산업 생태계와 대규모 프로젝트의 이면 _ 김성우

“신성함은 종교적인 가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공동체를 하나의 지향으로 끌어낼 수 있는 도덕적 가치와 의식을 의미한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시민들의 안전함을 확보하고, 활발하고 개방적인 경제활동에 근거한 번화함을 만들어갈 때 도시는 건강한 모습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코트킨이 말한 세 가지 공통분모를 도시재생 원칙을 도출하는 출발점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우선 도시 공동체를 하나의 지향으로 이끌 수 있는 도덕적 가치와 의식에 해당하는 신성함으로 ‘상생’을 제시할 수 있다. 도시는 하나의 유기체다. 유기체의 중요한 특성은 한 곳이 아프면 전체가 통증을 느낀다는 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유기체인 도시 공동체를 하나의 지향으로 이끌 수 있는 도덕적 가치로 상생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상생 도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 상생 도시를 향하여: 도시 재생 사업의 철학적 기초 _ 조성찬

“대도시의 동네는 어디나 그만의 생애 주기가 있다. 이를 4단계로 나눠 이름을 붙 이자면, ‘개’, ‘물음표’, ‘별’,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만약 동네가 ‘개’라면, 이는 개발 정도가 낮고 개발 가능성도 약한 동네라는 의미다. 만약 개발 전망은 고조되지만 개발 정도가 여전히 낮으면, 이 동네는 ‘물음표’에 속한다. 만약 개발 전망도 밝고 실제 개발 진척 정도가 높아지면, 이 동네는 ‘별’이 된다. 만약 신규 개발 전망은 낮고 이미 충분히 개발되었다면, 이 동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세운상가 지역은 현재 ‘개’에 속한다”

- 세운상가 지역을 위한 플랫폼: 서울의 열린 계획 _ 제프 헤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변경안은 과거의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었다. 즉, 세운상가군을 존치하고 주변 지역의 옛길과 도시 형태를 부분 보존해 이전 개발안보다 장소의 역사성과 특징들에 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는 이런 발전된 접근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존하는 것을 그저 부분적으로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그 현존하는 것들의 가치를 새로운 개발로 향상하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예스러운 골목길의 구조를 재정비하고, 세운상가 데크의 접근성을 높여 각 주변 블록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가치 있는 건축물과 지역 유산을 재조명해 지도화하고, 오픈 스페이스를 가능한 한 네트워크화해 접근성을 높이고, 지반의 가치를 증대해 이 일대를 점차 개발할 수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변경안은 이러한 바람을 일부 담고는 있으나 아직 가시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거나 시행 초기 단계다. 공식 변경안에서 밀도를 높이면서도 이런 포부를 제시하는 게 가능할까?”

- 서울 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한 일곱 가지 지침 _ 카타리나 하그

“한국에서는 어떤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민에게 의견을 묻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워크숍 참여 만족도가 높다. 워크숍을 진행하고 난 후 참여자에게 소감을 물어보면 대부분 만족감을 나타난다. “이런 자리는 처음입니다”, “이렇게 행정가와 전문가가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흥미롭고 즐거웠습니다” 등등. 그들에게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주제를 놓고 논의한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몇 가지 불편한 질문도 던진다. 참여 프로그램의 횟수, 참여자 수 등 계량적이고 외양적인 것에 치중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용과 관계없이 ‘주민들을 참여시켰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은가? 문제점을 찾고 비전과 계획을 세우는 초기 논의 단계에만 소통의 가능성을 한정 짓고 있지는 않은가? 워크숍 등 몇 번의 참여 프로그램으로 실제 ‘참여’가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 소통은 방법이자 목적이다 _ 김연금+박혜리
 
 


5. 목차

 
1장. 대규모 개발의 역사와 현재
서울 도심 산업 생태계와 대규모 프로젝트의 이면 _ 김성우
세운상가 활성화와 시민 참여 기반형 도시계획의 가능성 _ 이영범
상생 도시를 향하여: 도시 재생 사업의 철학적 기초 _ 조성찬
젠트리피케이션은 없다: 도시의 다른 미래를 꿈꾸다 _ 샤를로테 바르테스

2장. 도심 산업지역 개발의 교훈
산업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공간 만들기 _ 나오미 하나카타
세운상가 지역 인쇄업 클러스터: 보존과 혁신, 재개발 사이에서 _ 플로리안 보임라
왕십리의 교훈: 서울의 사회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전통적 산업 클러스터 _ 블라쉬 크리쥬닉
문래동과 동대문을 통해서 본 세운상가에 대한 제언 _ 최순복

3장. 세운상가와 새로운 개발 프로세스
세운상가 지역을 위한 플랫폼: 서울의 열린 계획 _ 제프 헤멀
열린 도시를 향하여 _ 케이스 크리스티안서+호유나
서울 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한 일곱 가지 지침 _ 카타리나 하그
세운상가의 전략적 해결책: 협동경제와 공동체토지신탁 _ 팻 코너티
소통은 방법이자 목적이다 _ 김연금+박혜리

4장. 세운상가와 개발이익 그리고 미래
대규모 계획에서 작은 걸음으로 _ 빌럼 코릇할스 알터스+강빛나래
점차 그리고 다르게: 서울의 변화를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 _ 예룬 디르크스
미래를 위한 토지가치 나누기 _ 미힐 부스벨트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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