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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건축설계업은 어디로?

김정은 편집장

 

「SPACE(공간)」 2022년 11월호 (통권 660호)

 

건축설계업은 어디로?

 

결국 사람의 문제다. ‘건축설계업’을 「SPACE(공간)」 창간 56주년 기념 특집의 주제로 삼게 된 배경에는 건축설계가 다음 세대에게 외면받는 것이 아닌지, 하는 위기감이 자리한다. 언제부터인가 「SPACE」의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구인공고의 양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각 회사의 공고 주기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이 줄어들어 사무소마다 숙련된 핵심 인력이 부족하다는 풍문도 낯설지 않다. 고달픈 설계판을 떠나고 싶다는 자조 섞인 바람은 세대를 불문하고 술자리의 고정 레퍼토리다. 그러나 소위 ‘탈건축’ 현상이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전공 분야를 직업으로 선택하지 않는 비율이 건축 분야만 특별히 높(아졌)다는 증거도 부족하다. 오히려 탈건축이란 말에서 건축을 설계 중심으로 이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읽어볼 필요도 있다. MZ세대로 불리는 새로운 세대의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이전 세대와 갈등을 빚는 양상 역시 건축계만 안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면 산업 전반의 변화와 새로운 세대의 등장에 건축계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몇 달 전, 거듭되는 편집회의 가운데 이 특집의 방향을 건축의 저변을 넓히는, 건축이라는 학문을 통해 다다를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 잡으려고도 했다. 건축의 개념 확대를 탐색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직능의 확장을 다루든, 산업생태계의 문제를 다루든 각자 오랫동안 얽혀있는 각종 제도와 교육 시스템의 이슈가 산적해 있어 핵심 주제를 선정하는 데 난항을 겪다가, 건축설계 혹은 노동환경 문제로 되돌아오길 반복했다. 그런데 갑자기 연차별로 동등하게 설계업에 관한 좌담을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모두의 환호 속에 지난했던 회의가 일사천리로 마무리되었다. 생애 첫 직장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 중인 학생들부터, 갓 설계판에 발 디딘 1~2년차, 건축사 취득을 위한 실무경력이 채워져 퇴사를 고민하는 시점에 다다른 3~4년차, 이제는 중간 관리자급으로 설계업에 대한 시각이 깊어졌을 5년차 이상, 그리고 조직을 이끌어가는 소장들까지. 각자 어떤 경로와 방식으로, 그리고 무엇을 꿈꾸며 설계업에 몸담고 있을까. 또 일면 스타 건축가 중심으로 돌아가는 건축계에서 독립하지 않은 직업인에게 설계노동은 어떠해야 할까. 그리고 이들 모두에게 건축설계는 어떤 의미일까. 기자들은 각자 본인의 입장과 유사한 연차의 좌담을 맡기로 했다. 나에게는 소장들의 좌담 진행이 돌아왔고, 아래 연차의 좌담에 들어오지 말라(!)는 눈치도 느꼈다. 회의 테이블을 떠나면서도 모두들 재미있는 기획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데, 당황한 건 편집장뿐이었다. 이런 기획은 대개 해당 이슈에 대해 권위를 확보한 전문가 좌담이나 제언으로 마무리되기 마련인데,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내보내는 기획이라니, 걱정 반 기대 반. 걱정도 기대도 아마 기성세대에 편입한 내가 그간 후배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데 인색했던 게 아닐까 하는 자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섯 번의 비평적 대화는 해답을 구하기보다는 참여자들의 상황과 고민을 구체적으로 나누는 데 집중했다. 신도 악마도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스무 명이 나눈 대화가 업계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스무 가지 이상의 건축인생의 생생함을 지면에 옮겨 담고자 했다. 다섯 편의 대화는 예상대로 각자의 다른 입장을 확인해주기도, 또 의외로 후배들의 목소리가 선배들의 목소리와 겹쳐지는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금이 설계업의 위기라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체제를 변화시키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현재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도 결국 사람의 일이다. 그리고 사람의 일은 이해와 공감에서 비롯된다는 평범한 생각을 하며 창간 56주년 기념호를 마감한다. 

 

편집장 김정은​

 

 

「SPACE(공간)」 2022년 11월호 (통권 660호) 목차

 

006  EDITORIAL

 

008  NEWS

 

036  PROJECT

포레스트 에지 - 중원건축사사무소

Forest Edge - Joongwon Architects

 

046  PROJECT

적호재 - 노말 건축사사무소_ 권형표

Jeokhoje - NOMAL_ Kwon Hyungpyo

 

054  PROJECT

개 / 인간 - EKAR 아키텍츠

Dog / Human - EKAR Architects

 

062  PROJECT

베이스포워크 브라티슬라바 - 디자인팩토리 크리에이티브 그룹 + 스튜디오 페르스펙티브

Base4Work Bratislava - DF Creative Group + Studio Perspektiv

 

072  PROJECT

집 & 레스토랑 - 준야.이시가미+어소시에이츠

House & Restaurant - ​junya.ishigami+associates

 

082  FEATURE

건축설계업을 크리틱하다

Critiquing the Architectural Design Industry

 

084  FEATURE: REPORT

수치로 보는 건축설계업_ 방유경

The Architectural Design Industry in Numbers_ Bang Yukyung

 

092  FEATURE: COLLECTIVE CRITIQUE

출발선에 서 있는: 취업준비생 이야기_ 권남형, 김지현, 손효지, 정우승

Standing at the Starting Line: The Story of Those Seeking Employment_ Kwon Namhyeong, Kim Jihyun, Sohn Hyojie, Jung Wooseung

 

100  FEATURE: COLLECTIVE CRITIQUE

서투름을 딛고 뛰어넘어: 1~2년차 이야기_ 민성홍, 박세현, 이주은, 채승빈

A Springboard from Ineptitude: The Story of the First or Second Years Employees_ Min Seonghong, Park Sehyun, Lee Jueun, Chae Seungbin

 

108  FEATURE: COLLECTIVE CRITIQUE

기로에 선 핵심인력: 3~4년차 이야기_ 전중섭, 정은호, 정필란, 하혜림

Key Personnel Standing at a Crossroads: The Story of the Third or Fourth Years Employees_ Jeon Joongseob, Jung Eunho, Jeong Pilran, Ha Hyerim

 

116  FEATURE: COLLECTIVE CRITIQUE

직업인으로서의 건축가를 생각하는: 5년차 이상 이야기_ 송재욱, 이세나, 임세라, 최유미

Thinking of Architects as Professionals: The Story of the Fifth Years or More Employees_ Song Jaewook, Lee Sena, Lim Sera, Choi Yoomi

 

124  FEATURE: COLLECTIVE CRITIQUE

유연하고 단단하게 조직을 이끌기 위해: 소장 이야기_ 고영성, 기현철, 김정임, 오신욱

Leading a Team both Flexibly and Rigorously: The Story of the Leaders_ Koh Youngsung, Ki Hyunchul, Kim Jeongim, Oh Sinwook

 

132  FEATURE: APPENDIX

건축계와 사회에 바란다

Request to Architecture World and Our Society

 

136  SERIES: RE-VISIT SPACE 23

나누기 게임, 김원의 봉원동 K씨댁_ 서재원

The Dividing Game: Kim Won’s Bongwon-dong, Residence for Mr. K_ Suh Jaewon​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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