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건축가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데이비슨 프라이즈

자료제공
앨런 데이비슨 재단
진행
박세미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2022년 8월호 (통권 657호)

 

올해 2회를 맞은 데이비슨 프라이즈는 영국 건축가 앨런 데이비슨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건축 아이디어 공모를 거쳐 수여되는 상이다. 2022 데이비슨 프라이즈의 주제는 ‘코리빙 ‐ 새로운 미래(Co-Living ‐ A New Future)’로 함께 사는 주거 공간 설계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제안받았으며, 지난 2022년 6월, 찰스 홀랜드 아키텍츠와 퀄리티 오프 라이프 파운데이션, 그리고 사운드 어드바이스의 작품인 ‘코리빙 인 더 컨트리사이드(Co-Living in the Countryside)’를 최종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코리빙’은 우리에게 익숙한 화두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현대사회에서 개진해 나가야할 주제이기도 하다. 이제 막 출범한 데이비슨 프라이즈가 탐구하는 주제와 이 상이 갖는 의미에 관해 들어본다.​

 

©Charles Holland Architects with Quality of Life Foundation, Verity-Jane Keefe, Joseph Zeal-Henry 

 

마리 샤밀라드 앨런 데이비슨 재단 대표 × 박세미 기자

 

박세미(박): 데이비슨 프라이즈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제정했나?

마리 샤밀라드(샤밀라드): 데이비슨 프라이즈는 주거 분야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공인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연례 아이디어 공모전이다. 이 상은 1989년 건축 시각화 스튜디오인 헤이스 데이비슨을 설립한 건축가이자 예술가, 기술자인 앨런 데이비슨(1960~2018)을 기리기 위해 2020년 제정됐다. 앨런 데이비슨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매우 중시했다. 때문에 이 상은 도면에서부터 영화, 몰입형 기술에 이르기까지 건축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소통하기 위한 전통적인 방식과 새로운 방식을 통합하고자 한다. 주제적 측면에서 매년 참가자들은 미래의 생활에서 달라지는 부분들을 탐구하게 된다. 최종 선정된 세 명에게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지원금 5천 파운드가 지원되며, 최종 우승자에게는 1만 파운드의 상금이 수여된다. 앨런 데이비슨 재단이 운영하는 이 상은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기념하고,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장려하며, 매력적인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촉진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핵심 목표는 건축가, 디자이너, 영화 제작자, 비주얼라이저, 연구원, 엔지니어 등을 포함한 여러 분야 간의 협력을 촉발하는 것이다. 자격 요건으로 각 팀은 영국 건축사등록원(ARB) 또는 아일랜드 왕립건축가협회(RIAI)에 등록된 건축가를 한 명 이상 포함해야 한다.

 

박: 작년 1회 주제는 ‘집/일 ‐ 새로운 미래’였고, 이번 2022년 주제는 ‘코리빙 ‐ 새로운 미래’다. 주제 선정은 어떤 과정과 목표에 의해 정해지며, 올해 주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싶다.

샤밀라드: 주제를 결정하고 지침을 작성하는 과정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참가자들이 스스로의 경험에서 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예비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주제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더불어 물론 미래에 주거 공간을 잠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 해의 ‘집/일 ‐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는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대유행 이후 어떻게 살기 원하는지를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정부가 시행한 봉쇄 조치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좀더 원하게 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모 지침은 미래에 사람들이 편안하게 일하기 위해서, 일반적인 주택을 어떻게 개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올해 주제인 ‘코리빙 ‐ 새로운 미래’는 우리의 가정과 지역사회를 설계하는 데 있어 공동 생활이 변화의 열쇠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다. 일부 사람들은 작지만 개인적인 공간에 만족하며 봉쇄 기간을 보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이 우리를 폐쇄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코로나 대유행의 여파로 사람들이 고독이라는 전염병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잘 알려진 영국의 주택 공급 부족, 임대주택 세대, 눈에 띄거나 보이지 않는 노숙자의 증가는 대다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질문을 상을 통해 공론화하여 잠재적인 디자인 해법을 구하며, 공동주거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그들이 어떤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Charles Holland Architects with Quality of Life Foundation, Verity-Jane Keefe, Joseph Zeal-Henry 

 

박: 사실 ‘코리빙’이라는 화두는 꽤 오래전부터 논의되어온 건축적 주제이며, 개념의 층위와 범위 또한 다양하다. 이번 공모에서 다뤄진 코리빙의 의미와 정의는 무엇인가?

샤밀라드: 물론 코리빙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학생 기숙사, 은퇴자 공동체, 다세대 가구 등 다양한 형태로 이미 존재한다. 또한 캣포드의 협동조합부터 브리스톨의 직접 시공주택에 이르기까지, 스코틀랜드의 ‘공동농업 주거지’에서 바넷의 ‘세 번째 세대의 집합주거’에 이르기까지 주거 모델에 대한 실험 역시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16년 바네사 벨과 던컨 그랜트는 찰스톤 팜하우스에서 가정, 성별 및 성 역할에 대한 개념을 재구성했고, 1970년대에 애크미파운드 같은 예술가 집단은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노동을 교환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네덜란드의 ‘센트럴 원넨’ 또는 덴마크의 공동주거 문화는 이스라엘의 키부츠나 웨일즈의 티피 밸리처럼 영국의 역사적인 사설 빈민 구호소와 많이 유사하다. 인구 고령화, 의료비 상승, 에너지 및 건축물의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탄소량이 지닌 환경적 비용 증가에 직면하면서 우리의 주거 공간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한 많은 부업이 일어나는 장소가 되었다. 보이지 않는 노동의 현장으로, 오늘날 가정에서 일어나는 무급 노동의 가치는 연간 약 7천억 파운드로 추산된다. 우리의 주거는 일하기에 적합한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요구 사항은 아마도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할 것이다. 삶을 변화시키고 환경을 보호하면서 주거의 모델을 재고하는 기회로서 ‘코리빙’을 주제로 삼았다.

 

박: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공모 참가자들의 제안에 대한 기대는 무엇이었는가?

샤밀라드: 2021년 첫 공모에서 우리는 몇몇 출품작에 매우 놀랐다. 우리가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해법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제출물을 검토하기 전 우리는 개조나 모듈형을 기반으로 한 해법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국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안이었다. 2021년 수상작인 ‘홈포레스트(HomeForest)’는 외부 공간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술이 긍정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디지털 기기에 있어 얼리 어답터였던 앨런이 살아있었다면 그 계획에 매우 감동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물건들을 조합하며 집안 분위기를 향상시키기를 즐겼던 앨런은 그 도구를 분명 사용했을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오히려 모든 예상과 기대를 내려놓게 되었다. 여러 분야의 팀이 머리를 맞대 내놓은 결과가 어떨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참가자들은 마을에 지원 소셜 네트워크를 포함시키는 새로운 접근법부터 여러 세대의 주거의 새로운 모델 및 혁신적인 개량 방안에 이르기까지, 농촌과 도시 모두를 위한 창의적인 디자인 방식을 제안했다. 그러나 제출물 전체에 걸쳐 고령화 인구, 어린이 및 소외 계층, 세계의 에너지 자원 보존 및 탄소량 등 일종의 ‘보호’가 공통된 주제였다. 각각의 제출물은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많은 토론을 불러일으켰고, 그 토론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박: 최종 후보 세 팀은 최대 2분 분량의 미디어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프리젠테이션 방식과 매체에 대해서는 어떤 고민이 있었는가?

샤밀라드: 최종 후보 세 팀에게는 각각 5천 파운드가 지원되는데, 이 지원금으로 최대 2분 분량의 영상을 제작하고, 제안을 잘 설명하는 세 가지 이미지를 제출하도록 했다. 영상의 내용은 참가자들이 정하고 도면, 모델, 영상, 애니메이션, VR 등 설계 아이디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를 선택하여 제작하게 했다.​

 

©Child-Hood (NOOMA Studio) 

 

박: 세 팀의 작품이 궁금하다. 또한 어떤 지점에서 그 가치를 평가받았나?

샤밀라드: 최종 수상작인 ‘코리빙 인 더 컨트리사이드’는 찰스 홀랜드 아키텍츠와 퀄리티 오프 라이프 파운데이션, 그리고 사운드 어드바이스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농촌의 공동 주거를 위한 모델이다. 영국의 농촌지역은 저렴한 주택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규모 주택 건설업자가 독점한 한정된 개발 방식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그 결과 자동차 중심으로 계획된 막다른 골목은 독신가구 단위의 조각난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 당선작은 고령화 인구로 둘러싸인 사우스 다운즈 국립공원 당국에서 할당한 전형적인 부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제안은 주방과 식당, 작업장 및 보육 시설과 같은 공유 구성 요소의 가능성이 있는 유연하고 가변적인 주택 형태가 가능한 단순한 목조건축을 기반으로 하며, 공유차량과 현장 작업 공간을 통해 자가용 소유가 줄어들도록 했다. 이 계획은 거주자의 적응과 맞춤화, 개인의 선택을 커뮤니티 기반의 거버넌스 모델과 결합하여 개인들이 자원과 기술, 공간을 공유하면서 공존할 수 있도록 한다. 후보작 중 하나인 ‘잇 데이크스 어 빌리지(It Takes A Village)’는 차일드후드, NOOMA 스튜디오, LEYF, 센트릭 랩의 작품으로 아동 중심의 공동 주거를 제안한다. 옛 속담에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도시가 커지고 주택 밀도가 증가하며 디지털화되면서 마을과 같은 공동체의 지원 네트워크는 소외되고 있다. 높은 생활비, 치솟는 공과금, 제한된 공간과 외로움에 직면한 가정들에게, 육아 비용과 생활유지비는 삶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는 위협이다. 한편 비영리 보육기관들은 사회 기반시설이 거의 고려되지 않은 부동산 코리빙 인시장에서 공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이들의 미래는 사회경제학, 조기교육의 질, 가정학습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에 대응해 이 작품은 혼합 임대주택과 보육시설, 공동생활 공간과 가족들의 공간을 결합한다. 툴키트의 형태로 가족 중심의 공동생활의 포괄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 법률, 정책 및 재정적 실행 가능성을 모색한다. 주거 유형은 가족의 필요에 따라 유동적이며, 큰 도시 개발이나 작은 대지에도 적용될 수 있고, 가족이 함께 배우고 놀고 소통하는 공동의 공간 주위로 군집하는 체제다. 가정의 기능이 고립되지 않게 함으로써 가족에게 더 나은 품질의 공간과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또 다른 하나의 후보작인 ‘커뮤니버서티(Communiversity)’는 모에비우스 스튜디오, 토템 레코드, OHMG 비디오, 더 패닉스, 알렉스 클라인 프로덕션스, 아르마니오스 디자인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공동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해법이다. 개인의 주택 소유는 영국에서 궁극적인 목표로 인식된다. 협동조합 생활에 대한 지침 부족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비록 공동체 생활의 성공적인 모델이 영국에 존재하지만, 공동체를 형성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의 99%는 성공하지 못한다. 커뮤니버서티는 개인주의와 개인 주택 소유에 대해 일침을 놓으며, 공동 주거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필요한 교육, 자원, 접촉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교육기관과 사회적기업은 전문지식을 통합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공동생활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온라인 리소스와 물리적 공간의 결합은 커뮤니티, 공동 주거 프로젝트를 이루는 데 실용적이고 편안한 기술을 제공한다. 또한 학술 기관과 정부 부처는 당면 과제에 대한 통찰과 함께 공동 주거의 성공적인 모델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데이터 세트는 공동 주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Moebius Studio

 

박: 최종 수상작인 ‘코리빙 인 더 컨트리사이드’에 대한 심사위원단의 평가는 어떠했는가? 또한 2022년에 이 선정작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샤밀라드: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의 제안이 시골 지역의 저렴한 임대주택이라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었으며, 특히 거주자의 적응과 맞춤화를 지역사회 기반 거버넌스 모델과 결합한 방법이 흥미롭다고 평했다. 이 제안이 심사 기준에 가장 잘 부합하며 영국 전역에, 그리고 어쩌면 그 이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나는 이 수상작이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여기 영국에서, 우리는 도시와 중심지가 점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혼잡해지면서, 더 여유로운 공간과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는 교외나 농촌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농촌지역의 주택은 특히 자동차가 없는 사람들의 사회적 고립과 관련이 있지만, 이 제안은 외부 공간과 공동체를 결합하면서 완벽에 가까운 해결책을 제공한다. 나는 우리가 분명히 미래에 이와 같은 발전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 2023년 데이비슨 프라이즈의 주제가 궁금해진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서 앞으로 이 상이 건축가들에게, 건축계에, 또한 대중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 바라는가?

샤밀라드: 우리는 아직 2023년 주제를 고민하는 중이다. 열심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으며, 올해 말 주제를 발표할 것이다. 우리는 데이비슨 프라이즈가 영국과 아일랜드의 건축가들이 이끄는 팀들에게 미래 세대의 삶의 질, 가정,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큰 책임을 지어주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그들의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 상이 건축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마음에 불꽃을 일으키기를 바란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요구는 아마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재고할 수 있는 좋은 장이 되었으면 한다.​

 

©The Workhome Project

 


▲ SPACE, 스페이스, 공간


마리 샤밀라드
마리 샤밀라드는 앨런 데이비슨 재단의 대표이다. 그녀는 앨런의 소원을 이행하는 세 명의 신탁관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 자선단체에 가입했다. 2000년대에 헤이스 데이비슨에서 앨런과 긴밀하게 일한 후, 그녀는 앨런과 함께 소매 혁신 연구 기관의 COO 및 이사회 이사가 되었다. 다양한 회사의 경영 부서에서 일해온 그녀는 현재 건조환경에 관한 여러 가지 이니셔티브를 수행하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