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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순환을 유도하는: 타나탑 링 가든

사진
마리오 위보우
자료제공
RAD+ar
진행
박지윤 기자

 

「SPACE(공간)」 2022년 5월호 (통권 654호)  ​ 

 

 

카페가 공공성을 가지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타나탑 링 가든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카페로 이 지역에 좋은 공공건축이 부재하다는 지역 건축가의 문제 의식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자연과의 공생을 모색한 상업 공간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원을 제공하고 수익성을 실현하여 인간과 자연, 시민과 건축주 모두에게 득이 되는 건축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인터뷰 안토니우스 리처드 루슬리 RAD+ar 대표 × 박지윤 기자 

 

 

박지윤(박): 타나탑 링 가든은 타나탑 카페 브랜드의 두 번째 지점이다. 타나탑 카페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안토니우스 리처드 루슬리(리처드): 인도네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은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공공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자본과 능력이 부족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잘 조성된 오픈스페이스는 즉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건축적 해법이다. 타나탑 링 가든은 사실 커피숍이 아닌 커피 정원이다. 우리는 타나탑 브랜드를 만들며 훌륭하고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 가장 수익성 있는 디자인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는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많은 건축주가 자신의 땅을 활용하고자 할 때 시도해 봄직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질 좋은 공공 장소가 늘어나는 것이니 공공의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박: 건축물이 정원의 외피 역할을 하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자연을 도구로 활용하기보다 자연과 어울려 살아간다는 공생과 가까운 생각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구현되었나?

리처드: 우리의 지향점은 자카르타와 같은 열대 도시에 쇼핑몰이 아닌, 보다 지속 가능한 상업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이란 콘셉트는 지속 가능한 상업 공간을 구현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타나탑 링 가든에서는 사람이 항상 이야기의 중심은 아니며, 공간의 주인공인 자연을 만나기 위해 공간을 거닐게 하여 조연이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1층에서는 조각난 하늘과 위쪽 정원에서 사람들이 하는 활동을 볼 수 있고, 둥그런 카페 바 뒤로 갈라진 공간을 따라가면 계단식으로 된 넓은 정원을 마주하게 된다. 정원에 들어서면 실내외 공간의 정의를 흐리게 만드는 두 그루의 나무와 나무를 중심으로 한 둥근 통로로 둘러싸이게 된다. 이는 방문객이 열대 정원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 타나탑 링 가든은 도시와 자연 사이에 있는 공간으로 볼 수 있다. 더 멀리서 바라보면 지평선 위로 스카이라인 같은 도시적 이미지를 드러내지만, 광장에 들어서면 색과 빛이 어우러져 자연적인 풍경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1층 커피 바

1층 둥근 통로


 

박: 벽이나 천장의 생략, 식재의 활용 등을 통해 내부와 외부를 일체화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고려한 지점은 무엇인가? 

리처드: 사회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사람들은 보다 나은 건축을 접하게 된다. 더불어 공간을 규정하는 세 가지 요소인 바닥, 벽, 천장의 변화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방문객에게 극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디자인이 내러티브를 가지지 않도록 했다. 내러티브의 부재라는 단순한 태도를 통해 방문객은 공간을 따라 가면서 공간과 자연의 교차점을 이해할 수 있다. 디자인의 의도는 공간을 끝없는 순환 구조로 완성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입체적인 정원 계획은 정부가 설계해 운영하는 열악한 공공 공간을 풍자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기도 하다. 

 

박: 대지 안의 환경과는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반면, 닫힌 외피로 인해 대지 밖의 환경과는 등지고 있다. 

리처드: 건축이 완성되는 데 반드시 있어야 할 일련의 기준이 없기에 모든 요구 사항을 만족시킬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곳에서는 밖으로 열려 있기보다는 프라이버시를 고려하고 건축의 질을 높이기 위해 외부 환경과 다른 희고 투명한 파사드의 요소가 필요했다. 

 

박: 이전에 작업한 리프렉션 하우스(2021)에서는 동서향의 건축물 안쪽 깊숙한 곳까지 빛을 끌어들이기 위해 유리 블록의 굴절을 이용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전면 유리 블록은 어떤 기능을 가지는가? 

리처드: 파사드에 사용한 유리 블록은 건물이 아니라 편의시설이 있는 정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물리적이고 반투명한 은유적 경계다.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행위의 실루엣을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구조적인 유리 파사드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이는 건물, 정원으로 구분된 정의를 모호하게 하고, 방문객을 적정하게 보호하는 동시에 풍부한 자연광을 제공한다. 

 

박: 1층은 낮에도 어둡게 계획되어 2층의 밝은 야외 공간과 대비된다. 프로젝트의 조도 계획과 그 의도가 궁금하다. 

리처드: 열대지방의 열린 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당연시하는 풍부한 빛과 관련되어 있다. 입구에서는 자연 채광이 덜한 반지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했고, 완전히 열린 하늘을 보게 될 때까지 점진적으로 밝고 강력해지는 빛의 변화를 느끼도록 했다. 

 

 

계단식 정원

 

 

박: 홈페이지를 보면, RAD+ar은 세계화와 지역성을 재정의하기 위해 실험을 한다고 말한다. 이를 어떤 방법으로 실현하는가? 

리처드: 열대지방에서의 생활은 단순하다. 대부분 우기와 건기 두 계절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극심한 온도 차나 물 부족 문제가 없고, 복사와 자연 채광을 위한 충분한 햇빛도 있다. 열대지방에서 지속가능성의 중점적인 부분은 최소한의 에너지로 어떻게 쾌적함을 달성하는가이다. 이는 패시브 에너지의 전략적 사용, 태양 복사열의 차단, 제습을 위한 풍속 기술의 최적화와 같은 단계를 통해 이룰 수 있다. 2050년에는 전 세계 시민의 절반 이상인 50억 명이 열대 및 아열대 기후의 도시에 살게 될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소수의 그룹이나 개인이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함께 실행해야 한다.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건축이 더 지속 가능하고, 사회에 해를 덜 끼칠 수 있는 방식으로 주민들에게 영감을 주어야 한다. RAD+ar는 다양한 건물의 기능과 유형에, 앞서 언급한 기술의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접목해 사람들이 영감을 받고 스스로 적용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안토니우스 리처드 루슬리
안토니우스 리처드 루슬리는 2017년 자카르타에 기반을 둔 그룹 RAD+ar를 설립했다. 연구, 예술, 디자인과 건축의 합성어인 RAD+ar는 최대한의 이익과 잠재력을 실현하고, 극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공간을 완성해 지속가능성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건축에 더 많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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