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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플랫폼]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 & 페차쿠차

김재경
자료제공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
진행
방유경 기자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

대표 ㅣ 김재경

구성원 ㅣ 고영성, 김경도, 김유빈, 김효은, 박정환, 배윤경, 오상훈, 이동욱, 이병기, 이성범, 이승택, 이용주, 이지회, 이치훈, 이태현, 임승모, 심영규, 장수정

운영기간 ㅣ 2011. 12. ~ 현재

주요 프로그램 ㅣ 포럼, 전시, 컨퍼런스 파티, 세미나

운영 목적 ㅣ 젊은 건축가의 목소리를 포럼, 전시, 세미나, 토론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한다. 이를 통해 젊은 건축가들의 사회 참여를 이끌고 사회와 소통의 지점을 넓혀 건강한 건축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웹사이트 ㅣ https://www.facebook.com/groups/yafkorea

 

 

 

 

김재경 한양대학교 교수 × 방유경 기자 

 

방유경(방):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모이는 자유로운 형식의 포럼이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김재경(김):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이하 YAF)는 2000년대 후반 젊은 건축가들의 비정기적인 모임에서 태동했다. 정식 결성은 2011년 12월이다. 건축가 하태석을 중심으로 유현준(홍익대학교), 전숙희(와이즈건축), 서승모(사무소효자동), 정다영(큐레이터), 임여진(건축기획자) 등이 주도하여 탄생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고 가볍게 나누자는 취지였다.  1기 위원장인 하태석은 2007년 <페차쿠차 나이트 서울>을 개최했던 어반파자마의 위원장이었다. 그래서 초기 컨퍼런스파티의 진행 방식이 페차쿠차와 유사하다.

 

방: YAF포럼의 운영 방식이 궁금하다. 어떤 일을 기획하나? 

김: 운영위원은 자발적인 지원이나 운영위원의 추천으로 선발된다. 중요한 선발 기준은 YAF포럼에 대한 애정과 행사 기획에 대한 자발성이다. 운영위원들은 주요 행사인 ‘컨퍼런스파티’, ‘젊은건축가 전시’, ‘선배건축가와의 대화’ 등의 기획을 주도한다. 연초에 모여 연 4회 열리는 컨퍼런스파티의 주제를 정하고 ‘선배건축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초청할 선배건축가를 선정한다. 

 

방: YAF포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세대간 연결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김: 중요한 가치는 ‘변화에 대한 유연함’이다.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장(場)의 제공’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10년간 큰 문제없이 지속해왔다. 우리가 말하는 젊음은 물리적인 젊음이 아니라 시대 상황에 맞춰 변화하는 플랫폼의 특성을 의미한다.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 운영위원의 임기에 나이 제한(만 45세)을 두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의 위원들은 교체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로 넘어갈 것이다. 

 

방: 기존 건축계의 모임과 차별되는 특징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들이 찾아오는가?

김: 발표당 7분으로 제한하며 주제 선정이나 발표 방식에 특별히 무엇을 요구하지 않는다. 시대 의식을 억지로 담으려 하지도 않는다. 무겁지 않은 것이 우리의 특징이다. YAF포럼에 오는 사람들의 특성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건축에 관련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 같지만 청중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컨퍼런스파티의 경우 참여자와 관객들이 어우러지는 여흥의 자리가 되도록 의도한다.

 

방: YAF포럼이 유지되는 동력은 무엇인가?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환경에서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나?

김: 유연한 조직의 힘일 것이다. YAF포럼은 운영위원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강요하지 않는다. 탈퇴에도 특별한 규정이 없다. 구속 없는 분위기에서 나오는 구성원의 아이디어는 운영에 중요한 동력이 된다. 또한 수년 전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포럼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올해도 축적된 노하우로 온라인 컨퍼런스파티를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방: 지속성을 가진 플랫폼으로서 앞으로 지향하는 모습은 무엇인가?

김: 플랫폼은 말그대로 다양한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포럼의 가치는 시대의 변화에 대한 유연함에 있다. 플렛폼은 위계가 없는 장(場)을 의미한다. 포럼은 앞으로도 이러한 철학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페차쿠차

대표 ㅣ 아스트리드 클라인, 마크 다이삼 

운영기간 ㅣ2003. ~ 현재

주요 프로그램 ㅣ강연, 파티

웹사이트 ㅣ https://www.pechakucha.com/​ 

 

 

페차쿠차(PechaKucha)는 도쿄에서 활동하는 영국 출신의 건축가 부부인 아스트리드 클라인과 마크 다이삼(Klein-Dytham Architecture)이 2003년 그들이 운영하는 바인 슈퍼디럭스에서 처음 시작한 이벤트이다. 건축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 창작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쇼를 열었다. "Talk less, show more" 라는 모토에 맞게 발표자당 20X20룰(20개 슬라이드, 한 슬라이드당 20초)에 맞춰 8명에서 14명의 사람이 발표했다. 발표당 400초(6분 40초)가 걸리니 속도감 있는 진행으로 지루할 틈도 없다. 새로운 형식의 신나는 강연 플랫폼은 2000년대 초반의 경제 호황과 맞물려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뒀다. 그리고 2007년 4월 18일 건축가 하태석을 중심으로 모인 창작가 집단 ‘어반 파자마(Urban Pajama)’가 주축이 되어 한국에서 첫 페차쿠차 나이트가 열렸다. 당시 입소문을 타고 500명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이후 건축가, 디자이너, 기자, 사진작가, 예술가 등 창조적인 에너지를 지닌 다양한 사람들이 발표자로 참여하면서 행사가 이어졌다.

페차쿠차의 흥행 요인은 명확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지적 요구를 함께 모여 재미있게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한된 시간 동안 발표자는 요점만 명확하게 얘기해야 하지만 반대로 청중은 자유롭다. 차려입을 필요도 없고 불편하게 앉아 있을 이유도 없다. 먹고 싶으면 먹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춤추고 싶으면 춤출 수 있다. 발표자와 청중의 위상이 뒤바뀐 것이다. 발표 이후로도 참여자들은 파티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서로 의견을 나누고 관심사를 공유했다. 

이렇듯 페차쿠차가 지향하는 격식의 파괴, 가벼움은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했다. 일본어(ぺちゃくちゃ)를 음차한 페차쿠차는 우리말로 재잘거림을 뜻한다. 진지하고 장황하게 정보를 전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빠르고 다양한 정보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접근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연사와 청중을 수평적으로 같은 위치에 두어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었지만, 상대적으로 진중한 전문가들이 발표를 꺼리게 만들었다. 페차쿠차가 ’테드 컨퍼런스’처럼 지식 축적이 가능한 플랫폼이 되기 어려운 이유이다. 파티같은 분위기의 연출 또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열기가 식었고,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는 더욱 맞지 않는다.

청중과 연사, 연사와 연사가 수평적인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보면 페차쿠차는 플랫폼의 사전적 의미에 가장 적합한 발표 형식일 것이다. 2007년 첫 ’페차쿠차 나이트 서울’을 개최한 위원장 하태석은 4년 뒤 몇몇 건축가, 기획자들과 함께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를 시작했다. 페차쿠차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장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 페차쿠차가 한국의 상황을 받아들여 새로운 플랫폼으로 변이한 것이다. 이렇듯 격식 없는 가벼움을 추구하는 플랫폼은 다양한 문화와 지역 상황에 맞추어 계속해서 형태를 바꾸어 존재할 것이다. 

 


김재경
김재경은 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의 4기 위원장이다. 현재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이며 김재경건축연구소(JK-AR)의 대표이다. 대표작인 ‘세 그루 집’으로 2019년 건축가협회특별상 엄덕문건축상과 목조건축대전 대상, 2020년 아키타이저 A+ 어워드에서 Special Mention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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