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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세운 글로벌 포럼: 지금 다시, 도시와 제조업 (2) 뉴욕, 브뤼셀

자료제공
베타시티센터
진행
오주연 기자

서울시립대학교 세운캠퍼스(베타시티센터)는 2019년 한 해 동안 여러 차례의 집담회와 글로벌 포럼을 통해 세운상가로 대표되는 서울의 도심제조업 현황을 살펴보고, 청계천-을지로 지역과 제조업의 미래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왔다. 

2020년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디지털 전환 등 평소에 마주하던 환경과는 전혀 다른 삶의 표준으로의 갑작스러운 이행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네트워크가 위협을 받고 로컬 생산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2020년에는 ‘지역(로컬)을 소환(리콜)’하여 도심제조업의 현황과 코로나19 시대의 나아갈 방향을 탐구하는 집담회 시리즈를 이어간다. 

지난 6월 18일 글로벌 포럼 ‘지금 다시, 도시와 제조업’으로 ‘로컬-리콜’ 시리즈의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시국에 맞춰 유튜브로 생중계된 행사에는 2019년 포럼 ‘도시와 제조업의 미래’에 연사로 참여한 서울, 뉴욕, 브뤼셀의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접속해 각 도시의 상황과 로컬 이슈, 동시에 우리 모두가 마주하는 글로벌 문제들을 이야기했다.​

 


 

 

Part. 2 뉴욕과 브뤼셀의 로컬 제조업 현장

 

뉴욕: 코로나19를 통해 드러난 사회적 불평등과 제조업의 변화

아담 프리드먼(프랫 커뮤니티 디벨롭먼트 센터 센터장)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도록 만들어졌고, 특히 평등하고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과 최근 경찰 권력의 남용으로 인한 한 흑인 남성의 죽음¹은 미국 사회에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고, 시민들의 분노를 샀으며 결국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 두 가지 격변은 우리 모두가 주목한 일이었지만, 한편으로 그것들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우리는 아직도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 살고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사회적 불평등이 폭로되었다는 것이다. 의료 시스템, 경찰 시스템과 사법 제도의 부조리함이 우리 모두에게 훨씬 더 명확히 다가오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과 정의의 결여가 구조적 인종주의로 인해 더욱 강화되고 조정되어 왔음을 더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다.

작년 포럼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성장과 임금의 불합치, 즉 소득과 자산의 차이는 뉴욕 도시경제의 기본적 특징이며, 미국의 어떤 도시보다도 심하다. 따라서 도시 제조업 분야에서 좋은 보수의 직업을 제공하고, 창업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더욱 공정한 경제를 건설하는 목표를 위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덧붙여 마스크와 방호복, 호흡 기구를 생산하는 등 도시의 생존을 위한 도심제조업의 중요성 역시 부각되고 있다. 뉴욕 시 정부는 획일적인 가치관과 정책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제조업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Image Courtesy of Made in NYC

 

그 대표적인 것이 제조업보다 오피스 친화적인 토지용도계획정책(Land Use Policy)이다. 세운상가와 같이 소규모 제조업체와 공급자들이 디자이너와 일하는 상징적인 장소인 가먼트 센터(Garment Centre)에도 점점 많은 오피스가 들어서게 되었고, 이에 따라 공장과 생산자, 디자이너는 점차 밀려나 그들의 경쟁력을 더해주는 상호 협력 관계가 무너졌다. 뉴욕 시는 본래 공간의 매입과 기업이 소유한 건물 등에 대한 세금 감면을 약속하였으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가먼트 센터의 공장들은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 장비의 생산을 위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만약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2년 후 팬데믹이 발생했다면 시 정부가 지금만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들었다.

견고한 공업단지인 북부 브루클린에서는 제조업을 보호하고 새롭게 강화하기 위한 시 차원의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역시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새로운 보호 등의 효과는 거의 없었으며, 시 외곽의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보호가 더 약해졌다. 지난 2개월 동안 뉴욕 시장은 공장 주인들을 만나 의료 장비를 만들어내는 그들의 성과를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수차례 열었지만, 제조업에 반하는 시 정부의 토지용도정책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만약 정책이 이대로 유지된다면 맨해튼의 오피스들은 텅텅 비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북적이는 맨해튼의 오피스에 지하철을 타고 매일 통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대신 도보나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퀸스에 오피스를 더 만들 것이다. 따라서 오피스 시장의 대변동이 있을 것이며 맨해튼의 빈 오피스들이 점점 늘어날 것임에도 브루클린, 퀸스 등지에서 제조업의 설 자리를 없애는 새 오피스들의 증가를 막지 못할 것이다. 

이제 뉴욕에서 ‘메이드 인 뉴욕시티(Made in NYC)’ 제조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조안나 레이놀즈가 코로나 사태 이후 어떻게 프로젝트의 방향을 재구성하였는지, 정의로운 뉴욕을 위한 운동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였는지 이야기할 것이다.

 

 

조안나 레이놀즈(메이드 인 뉴욕시티 프로그램 파트너십 담당)

 

‘메이드 인 뉴욕시티’는 수천 개의 뉴욕의 제조업 공장들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인종적 불평등이 뉴욕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는 주로 소수자, 여성 기업 및 유색 인종의 기업, 소규모 기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의 업무는 그들의 마케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러닝 랩(Learning Lab)’에서 진행되는데, 사업을 부흥시키고 마케팅과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일련의 대면 워크숍과 창의적인 서비스로 구성된다. 뉴욕에서는 모든 것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면으로 커뮤니티 내 관계를 형성하고 지원하는 우리의 일은 코로나19가 발생하며 모두 바뀌어야 했다. 왜냐하면 뉴욕의 제조업 현실이 통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금전적 위협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들이 필요한 정부로부터의 지원에 직접적으로 연결해주는 활동이 시급해졌다.

우리는 모든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바꿨다. 줌(zoom)과 같은 화상회의 툴을 사용해 디지털 마케팅, 제품 사진 촬영 등 지금 가장 그들에게 필요한 스킬을 시기적절하게 지원하는 30개 이상의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고객, 우리, 그리고 서로가 모두 디지털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이러한 환경은 북적이는 뉴욕에서의 대면 관계와는 전혀 다른, 마주하지 못해본 환경이었다. 또한 사람들이 마케팅과 브랜딩으로 살아남고자 고민할 때 우리는 타운홀 미팅 시리즈, 오피스 아워 등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어 우리의 네트워크에 있는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이드 인 뉴욕시티’는 뉴욕의 다양한 제조업 관련 업체 및 기관의 연결고리이기에 재정, 실업 등 그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따라서 우리는 커뮤니티를 키워가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아주 새로운 생산품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있었는데, 예를 들어 브롱크스에 위치한 가구 업체가 지역 병원과 협력하여 마스크를 생산하고, 의류 제조 업체가 의료 가운을 디자인하고, 위스키 제조 업체가 손 소독제를 생산했다. 수많은 기업들이 완전히 문을 닫고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또한 이러한 일들이 다른 많은 곳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그들이 정부기관과 연락을 유지하여 마스크 등 재화와 서비스의 공급이 필요한 곳과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도왔다. 당분간 뉴욕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할 것이고 우리는 지역적으로 생산된, 그리고 필요하게 될 개인 보호장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Image Courtesy of Pratt Center

 

미국에서는 감염병과 인종주의의 두 문제가 동시에 겹쳤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회적 소수자 소유의 기업들, 특히 흑인 기업의 권리를 대변하는 것이 시급했다. 그들은 시장에서 취약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셧다운의 충격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겪고 있다. BLM 시위²가 발발함에 따라 사회적 위생이 보장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시위를 정돈할 수 있도록 뉴욕 시의 지역 흑인 권리 단체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그리고 안면 커버를 기부하는 모금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뉴욕 시민들이 팬데믹 하에서 안전하게 자신들의 목소리가 전달할 수 있도록 돕고, 2차 대유행과 잠재적 위험들을 막고자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상황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이고, 인종주의에 대항한 시위도 그동안 있었지만 지금은 정말 새로운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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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도시와 제조업의 의존관계

에이드리언 비커리 힐(시티즈 오브 메이킹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시티즈 오브 메이킹(Cities of Making)'은 21세기 유럽 도시들의 도심제조업을 탐구하는 프로젝트이다. 브뤼셀, 런던 그리고 로테르담, 한때 고도로 산업화하였던 유럽의 세 도시에서 제조업의 위기와 대응을 살펴보고, 그 미래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의 발표와 지난 몇 개월의 상황을 돌아보며, 브뤼셀에서 팬데믹의 영향으로 변화한 점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다음은 ‘시티즈 오브 메이킹’ 프로젝트를 통해서 찾은 제조업이 도시에 의존하고, 도시가 제조업에 의존하는 관계에서 나타나는 네 가지 요건이다. (1) 번영하는 경제를 구축하고, (2) 혁신을 촉진하며, (3) 지구 내의 한정적 자원을 관리하고, (4) 경제 및 사회적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다. 

‘번영하는 경제를 구축’하는 관점에서는 제조 품목에 따른 차이를 볼 수 있었다. 음식 등 생존에 필수적인 사업은 팬데믹에 상관없이 안정적이었던 반면 양조장의 경우,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집에서는 사람들이 집맥주를 덜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해결책으로 로컬 양조장은 배달 시스템과 연계하여 맥주를 판매하였고, 사람들이 지역의 맥주를 마시도록 장려하였다. 이를 통해 양조장이 유지 가능한 어느 정도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예는 기존의 설비를 기반으로 병원에 마스크 및 의료 장비들을 생산하여 공급한 것이다. 팬데믹이 시작하자마자 이런 물품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빠르게 알게 되었고, 로컬 제조업 공장들이 제작 과정에서 약간의 변화를 통해서 팬데믹을 대처하는 데 중요한 물품들을 생산해낼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팬데믹으로 인해 무역상품을 제조하는 것이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인데, 글로벌 네트워크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혁신을 촉진하기’는 방금 이야기한 부분과 연관되어 있다. 많은 국가에서 스스로가 호흡기와 같은 의료장비의 충분한 보급이 불가능함을 느꼈다. 영국의 사례를 보면, 다이슨은 도심 제조 업체가 아니고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기업이지만 아주 훌륭하고 독특한 형태의 호흡기를 매우 빠르게 생산해낼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제품의 판매를 위해 매우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했다. 몇 달에 걸친 검증 과정 끝에 다이슨의 시제품은 결과적으로 실용화되지 못했다. 일정 수준의 역량이 있는데도 앞을 내다보는 계획의 부재 또한 존재하고 있었다. 이는 지역의 제조업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를 만들었다. 

 


 

 

지난 포럼의 발표에서 브뤼셀의 12개 산업, 다양한 종류의 기업들이 제조 규모, 위치, 기술 수준에 따라 도시의 다른 지역에 위치하는 것을 보여줬는데, 이 예시 산업 중에서 어느 산업이 결국 살아남았는지 보는 것은 꽤 흥미롭다. 버섯 재배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고, 자전거는 대중교통의 수요 감소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 많은 회사의 자전거가 매진이었다. 반면 비행기 부품 및 자가용 생산 등을 담당하고 글로벌 마켓에 공급하는 첨단 산업은 모두 비극적인 결과를 맞았다. 아우디의 경우 2달 동안 사실상 업무를 중단했다. 건설업 등 다른 산업의 경우에도 부정적 효과를 봤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근본적으로는 단기적인 이슈이기도 하고 정부에서 보건 행동지침을 마련하기만 한다면 건설업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건설업은 많은 공간을 차지하여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산품 전반에서 무엇이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데, 특히 운송, 생산 및 제작 분야는 현 사태 속에서 가장 분투하고 있는 분야들이다. 

세 번째 ‘한정적 자원 관리’로 넘어가 순환 경제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버려지는 자원들을 관리하는 것이 큰 문제로 인식되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실제로 많은 쓰레기가 소각장으로 가지 못했다. 하지만 브뤼셀, 넓게는 유럽 수준의 정책을 보자면 정부는 이 상황을 그린 딜을 강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려 움직이고 있다. 이는 흥미로운 결과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 및 사회적 공동체 형성’의 사례는 무척 흥미롭다. 마스크 부족 사태로 인해 사회적 기업가들이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과 연계를 했고, 매우 빠른 속도로 마스크를 생산했다. 다른 예시로 지역의 의상실이 마스크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변신한 것을 들 수 있는데, 팬데믹 사태가 시작되고 처음에는 팬데믹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그들은 사업을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브뤼셀이 팬데믹 상황에 대처한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지역의 문제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지지했고 이는 매우 훌륭한 일이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게 하는 데 관심이 많고 커뮤니티 지향적인 소규모 사업체를 지원하는 진보적 성향의 정부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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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지 플로이드 사건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상태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인권운동이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촉발되었다. 

 

2. BLM(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의미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경찰의 공권력 남용 행위를 규탄하는 운동을 말한다. 소셜미디어에서 #BlackLivesMatter 해시태그를 통해 널리 확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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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토론: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문제와 변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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