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정빌딩

엘케이에스에이 건축사사무소

이근식(대표, 엘케이에스에이 건축사사무소)
사진
구의진
자료제공
엘케이에스에이 건축사사무소
진행
김예람 기자
background

​콘크리트로 구현한 물결형 입면 


붉은 벽돌과 콘크리트
성수동은 기존 도시 조직에 소규모 상업공간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자생적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동네다. “그러한 환경에서 정빌딩은 어떤 모습으로 구축되어야 하나?”라는 물음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정빌딩의 건축주는 갤러리와 의상실을 운영하는데, 발레리나인 딸의 모습을 자주 화폭에 그려왔다. 그는 그림이 사람의 모습을 담아내듯, 건축도 가족의 삶을 담는 그릇이 되기를 바랐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가 요구했던 사항은 새로 짓는 건물이 붉은 벽돌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건축주는 큰길에서 건물이 위치한 골목으로 진입했을 때, 정빌딩이 주변 건물들과 구별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빌딩 대지를 포함한 서울숲 북측 일대는 ‘붉은 벽돌 마을’로 지정되어 있어, 붉은 벽돌로 건물을 지으면 공사비의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주는 붉은 벽돌이 아닌 콘크리트를 택했다.1980년대에 지어진 노후 벽돌 건물군의 틈에서 건축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곡선 형태의 건축물을 떠올렸다. 리드미컬한 입면은 성수동 일대에 활력을 부여하고, 가족의 삶이 이어질 수 있는 무대가 되기에 적합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출콘크리트로 유려한 건축물을 짓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양감과 질감을 강조할 수 있는 물결을 입면에 구현하기 위해, 거푸집 제작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목업 테스트와 시공법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200mm 피치의 웨이브 콘크리트로 외관을 완성했고, 물결형 입면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콘크리트 이외의 재료 사용을 최소화했다. 2~3층 입면은 웨이브 콘크리트로, 보행과 조망 면에서 도시 조직과 관계를 맺는 1층·4층의 입면은 솔리드한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성수동 골목에 위치한 정빌딩은 주변 벽돌 건물군과 달리 노출콘크리트로 지어졌다.​
  
물결형 입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태양이 이동함에 따라, 빛에 의해 노출콘크리트의 물결 형상이 달라진다. 마치 군무를 추는 듯한 입면의 변화는 회화, 무용, 음악에 조예가 깊은 건축주의 삶의 궤적이 투영된 모습이다. 정빌딩은 중후하고 정제된 콘크리트 양감에 회화적 감성을 잔잔하게 더하는 접근 방식으로 설계되었는데, 콘크리트로 물결형 입면을 구현하기 위해서 재료의 내오염성을 확보해야 했다. 특히 창대(창호의 밑을 받히는 수평대)와 인방(벽면 개구부 위에 얹혀진 보), 파라펫(우수 처리를 위한 외부 마감용 금속판) 부위에서 물끊기와 구배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 아무래도 콘크리트로 곡선을 구현하는 과정은 일반적인 콘크리트 시공보다 오차가 클 수밖에 없다. 내오염성을 갖춘 물결 모양의 파라펫을 최대한 외관의 피치 간격에 맞게 제작하기 위해, 2~4개 물결 피치마다 형상을 1:1로 탁본했다. 원래 높은 수압으로 재료를 절단하는 워터젯 커팅 기술로 부재를 제작하려고 했으나, 합리적 예산 사용을 위해 석재가 아닌 레이저 커팅된 열연강판으로 시공했다. 물끊기 문제는 파라펫을 30mm 돌출시키고, 약간의 구배와 홈을 만드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빛의 통로
대지 면적이 넓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빌딩에는 두 개의 계단실이 있다. 최상층에 배치된 주거 공간과 근린생활시설의 동선을 구분하기 위한 조치였다. 건축주가 원장실과 탈의실이 발레 강습소와 수직적으로 연결되기를 바랐기에, 2~3층을 잇는 별도의 계단이 만들어졌다. 작은 대지 안에서 내부 동선을 단순화하기 위해, 발레 강습소를 왕래하는 계단은 필요에 따라 주 계단과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리고 주 계단에는 측면 개구부를 설치하여, 빛의 리듬을 실내 공간으로 유입시켰다. 내부 조명에도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작은 디테일을 구현했다. 조명기구를 콘크리트 천장에 매립하기 위해,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원형의 거푸집을 먼저 시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각의 콘크리트에 다운라이트 조명을 설치했고, 라인 조명(2층 발코니)과 레일 조명(발레 강습소)도 절곡된 금속판에 사전 매립하는 디테일을 적용했다. 성수동 현장은 녹록지 않았다. 좁은 전면도로와 작게 조직된 구획 때문에, 여러 차례 민원을 감수해야 했고 공정의 낮은 효율성으로 많은 부담을 주었다. 과정은 험난했으나, 다행스럽게도 유려한 콘크리트 양감의 건축물이 완공됐다. 정빌딩이 오래된 도시 조직이지만 자생적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성수동에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노출콘크리트의 물성이 돋보이는 주 계단은 발레 강습소를 왕래하는 계단과 필요에 따라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설계

엘케이에스에이 건축사사무소(이근식)

설계담당

조명선

위치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1가

용도

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

대지면적

108.02㎡

건축면적

64.40㎡

연면적

177.57㎡

규모

지상 4층

주차

1

높이

11.75m

건폐율

59.61%

용적률

164.38%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석고

구조설계

에스디엠

기계설계

주신 엠이씨

전기설계

(주)엘림전설

시공

솔하임 건설

설계기간

2018. 8. ~ 2019. 1.

시공기간

2019. 3. ~ 9.


이근식
이근식은 엘케이에스에이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 공공건축가와 마을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작업으로 양평 방하우스, 아베크 갤러리 등이 있다.

  • 2020년 02월 06일
    솔하임 허창 대표님, 이동하 전무이사님 최고예요!!
  • 2020년 02월 06일
    솔하임건설 허창 대표님, 이동하 전무이사님 최고예요!!
    제 집도 나중에 꼭 부탁 드려요~
  • 2020년 02월 06일
    시공사 솔하임건설 대표님.
    참 잘하셨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