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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중학교 마을결합형 복합시설

건축사사무소 바탕 + 건축사사무소 에프엘아키텍츠 + 지백건축

김두진(건축사사무소 에프엘아키텍츠 공동대표)
사진
노경
자료제공
건축사사무소 바탕
background

학생과 주민들을 위한 따뜻한 공간

 

지역사회의 학교

지금까지 학교는 학생들의 고유한 교육활동 공간으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근래의 학생수 감소 현상은 기존 교육 인프라의 적극적인 활용에 대한 상상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의 교육 인프라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공간으로 변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방학중학교 동관은 이와 같은 교육시설의 유휴 공간을 학생들과 지역 사회 주민들의 문화 및 휴게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설계 공모프로젝트였다. 30년 넘게 학생들의 수업 공간으로만 사용되던 교실은 학생과 지역 주민을 위한 극장, 카페, 문예체실, 음악 연습실 등의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했다.

방학중학교는 수락산과 북한산을 배경으로 세 개의 건물이 운동장을 감싸고, 건물 앞은 잘 정리된 조경이 있어 수려한 자연이 눈을 사로잡는다. 리모델링 대상인 방학중학교 동관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잡초가 무성한 버려진 뒷마당이었다. 다가구, 다세대주택에 둘러싸여 있는 동관의 뒷마당은 관리 차량의 동선으로만 사용되고 있었고, 흙 바닥에 잡초가 무성한 공간이었지만, 지역사회와 학교가 공유할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작은 공공 설계공모 프로젝트는 언제나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디자인의 대상을 관찰하고 발견하여 집중하는 것이 중요했다. 방학중학교 동관의 뒷마당은 그 출발점이었다.

 


 

학교 풍경

먼저 운동장에서 담백한 회벽 너머로 수락산과 북한산이 보이는 풍경을 거스르지 않고 리모델링을 계획했다. 제한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과도한 파사드를 지양하고, 창으로 비치는 내부 모습을 통해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사용하지 않고 있던 뒷마당의 창고를 철거하고, 공간을 확보하여 조경과 함께 앉아 쉴 수 있는 마당을 조성했다. 쓰임이 없던 뒷마당의 새로운 모습을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평상이 떠올랐다. 평상은 진부한 메타포로 여겨질 만큼 커뮤니티 공간을 설명할 때 흔히 언급되는 개념이지만, 몇개의 평상이 놓여져 있는 밝고 따뜻하며 접근하기 쉬운 마당은 학생과 주민이 오고 가며 쉴 수 있는 교류 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스탠드형 마당은 건축물 내부의 음악 연습실과 면해 있어 소규모 공연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건축적 장치로서 복도 창 하부의 턱을 제거하고 바닥까지 내려오는 창을 계획했다. 동시에 건물 내부보다 40cm 정도 낮은 마당의 레벨을 내부의 레벨과 동일하게 조성해 내외부가 적극적으로 연계될 수 있게 했다. 바닥 재료 또한 내 외부 모두 동일한 벽돌을 사용하여, 내외부의 드나듦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서 주목했던 것은 어떠한 건축적인 형태나 거대 담론과는 많이 떨어져 있다. 그보다는 학생과 주민들을 위한 장소를 만들고자 했으며, 소소한 단편들이 일상을 가꿀 수 있는 배경이 되고자 했다.

 


 

그리드의 변화

철근콘크리트 기둥과 보로 이루어진 라멘 구조의 교실과 복도의 그리드는 근대 학교시설의 상징과도 같다. 길게 늘어선 교실들을 연결하는 테라조 바닥의 편복도는 딱딱하고 폐쇄적이지만, 학생들은 그 복도에서 수많은 해프닝을 만들어간다. 학교의 오래된 그리드 체계는 학생들의 일상의 구조이기도 하다. 긴 복도의 중심에 로비와 홀, 열린 수직 공간을 만들고,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을 두어 그리드 공간 속에서도 조금의 여유를 갖게 하고자 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기존 벽을 해체하거나 계단의 마감을 변경해야 했다. 그럴 경우 계획 및 재료 선정은 기존 것과 새로운 것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게 했다. 기존 조적조 벽 위에 올려진 건식벽은 마감을 명확히 구분하였으며, 콘크리트 계단 위에 올려진 건식 구조의 난간 역시 동일한 방식을 적용하여 기존 계단과 새로운 벽을 구분했다.

1층의 복도는 외부 마당 및 운동장과의 연계를 위해 내외부 모두 적벽돌을 적용하였다. 2층의 복도는 좀 더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바닥을 목재로 교체하고, 복도 중간에는 개방된 공간을, 복도의 양끝의 벽에는 창을 만들었다. 1층 로비와 2층 홀은 모듈 절반 크기의 열린 공간을 공유한다. 기존 건물은 계단을 통해서만 수직적인 연결이 가능했지만, 작은 크기의 수직 공간을 통해 보다 깊고 따뜻한 빛이 들어오게 됐다. 당초 설계 공모 면적 지침으로는 오픈스페이스를 만들 수 없었지만, 설계 공모심사위원들의 지지와 학교 및 지역 사회와의 협의를 통해 복도의 일부를 밝은 공간으로,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었다.

 


 

 

설계

황종호, 김두진, 김정섭, 김정채

설계담당

황종호, 김두진, 김정섭, 김정채

위치

서울특별시 도봉구 시루봉로 188, 방학중학교 동관

용도

교육연구시설

대지면적

16,693 m²

건축면적

학교전체 - 4,398.48 m² / 동관 - 674.55 m²

연면적

학교전체 - 9,930.62 m² / 동관 - 1,362.73 m²

규모

지상 2층

주차

7대

높이

10.5 m

건폐율

학교전체 - 26.35% / 동관 - 4.04%

용적률

학교전체 - 59.49% / 동관 - 8.16%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적벽돌, CRC보드 위 페인트 도장, 멀바우 천연데크, 삼중유리

내부마감

흡음재 위 플라스터, 석고보드 위 페인트 도장, 우드 플로링, 플라스틱 타일

구조설계

㈜모아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하나기연

시공

대흥토건㈜

설계기간

2017. 6. ~ 10.

시공기간

2017. 12. ~ 2018. 5.

공사비

1,726,000,000원 (부가세 포함)

건축주

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


황종호
황종호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주)건축사사무소OCA에서 실무를 경험하였다. 현재 (주)건축사사무소 바탕의 소장이다.
김두진
김두진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건축 설계를 공부하였고, 주한 프랑스대사관 선정 2011년 장 프루베 장학금의 수상자이다. 김정섭과 함께 (주)건축사사무소 에프엘아키텍츠를 운영하고 있다.
김정섭
김정섭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주)건축사사무소 에프엘아키텍츠의 소장이며,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와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정채
김정채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주)삼성물산에서 실무를 수행했다. 현재 지백건축의 소장이며 현재 숭실대학교와 가천대학교 겸임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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