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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속의 집

지아니 보츠포드 아키텍츠

지아니 보츠포드 × 최은화
사진
에드먼드 섬너
자료제공
지아니 보츠포드 아키텍츠
background

가치의 발굴, 상상의 현실화


최은화(최): 프로젝트 진행 순서가 독특하다. 건축가가 부지를 발견하고 디자인을 끝낸 뒤 클라이언트를 찾았다. 이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

지아니 보츠포드(보츠포드): 우리 사무소는 종종 땅과 개발 기회를 먼저 발굴하고, 이후 건축주에게 소개하거나 내부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개발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곤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시행사와 협력하여 대지를 공동으로 구입한 뒤 건축주 없이 설계안을 발전시키고 필요한 모든 허가 사항을 취득한 후 매각했다. 

 

최: 오랜 기간 노팅힐과 해당 부지를 관찰했다. 길가에 면해 있지도 않고, 주변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어서 발견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주목하게 되었나? 당신이 그곳에서 발견한 가능성과 매력이 궁금하다. 또한 대지의 법적 지위는 어떠했나? 높이, 규모 등 제한이 있었는지? 

보츠포드: 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바로 옆 건물에 살고 있어서 가능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곳에는 모두가 존재를 잊은 작은 방갈로가 있었는데 나는 그곳을 몇 년간 지켜봤다. 그 독특한 정원에 기존의 방식과 차별화되는 집과 정원을 설계해야겠다고 항상 생각했다. 영국 법규는 복잡하면서도 동시에 규칙이 없어서 도시계획가와 아이디어를 조율해야 한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그들은 우리가 해당 지역에 긍정적인 무언가를 설계하는 것을 권장했고, 그 결과 정원 안의 파빌리온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최: 주택 프로젝트에서 지하 공간에 비중을 두는 경우가 흔하진 않은 것 같다. 주변 건물처럼 3~4층 규모로 지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상 1층, 지하 2층으로 구성한 이유는 무엇인가? 

보츠포드: 이웃의 일조와 조망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더 높게 지을 수 없었다. 대지가 런던의 보존지역에 위치해 있고 규모 또한 작고 여유가 없어서 지하로 내려가야만 했다.  

 

최: 일반적인 주택보다 기능과 평면이 단순해 보인다. 거주자가 세컨드하우스를 원했던 것인가? 

보츠포드: 독신자를 위한 주택으로 설계했지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생활공간을 크게, 침실을 작게 계획했다. 집 안에는 밝고 개방적인 곳부터 어둡고 친밀한 곳까지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한 평면에 비해 실제로 집이 단순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최: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보츠포드: 두 개 층에 걸친 지하실은 옆 건물들과 매우 인접하게 계획된 데다가 지하 40m 지점에 초대형 수도관인 테임스 워터링메인이 지나간다는 사실을 프로젝트 초기에 알게 되었다. 수도회사는 수도관 위로 건물을 짓는다는 사실에 불만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중단시키려고 했는데 많은 협상과 구조 계산을 통해서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붕공사에 적합한 회사를 찾는 것이 더 힘든 문제였다. 초기 단계부터 우리와 함께 지붕 디자인을 진행한 회사가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도중에 문을 닫게 되는 바람에, 새로운 회사인 독일의 집성재 구조체 제조 전문회사인 주블린팀버에게 복잡한 제조 공정을 맡겼다. 각 구조체는 3차원으로 휘어져 있어 디지털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최: 거실과 부엌이 위치한 지상은 천창으로 빛이 들어와 밝고 활기찬 반면, 침실과 수영장 등 나머지 공간이 있는 지하는 어둡고 차분하다. 지상과 지하의 대비가 명확하다. 어떤 경험을 상상하며 계획했나? 

보츠포드: 아래로 내려갈수록 층수에 비례하여 빛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밝기 차이는 생각보다 더 미묘하다. 중점을 둔 부분은 실내와 실외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가장 아래층인 지하 8m 레벨에서도 이를 가능하게 했다.  

 

최: 지붕 및 천창의 위치, 크기, 형태를 결정할 때 어떤 점을 고려했는가? 

보츠포드: 대지에 빛과 그림자가 어떻게 놓이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빛의 3차원 지도를 만들었고 이를 토대로 그늘에 건물을 배치했다. 건물의 각 면에 빛이 최대한 많이 도달하도록 볼륨을 조정하고, 채광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적의 위치와 높이에 천창을 배치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종합하여 이웃들의 일조와 조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최종 형태를 결정했다.  

 

최: 지붕 외장 재료로 구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빛 반사가 일어날 텐데, 거주자들 혹은 인접 건물의 이웃들에게 불편을 끼치진 않는가? 

보츠포드: 구리는 재사용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우수하며 여러 가지 요소에 노출되어 산화가 일어나면 반사가 상당히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이제 설치한 지 1년이 지났는데 더 이상 빛을 반사하지 않는다. 나중에는 녹색으로 바뀐다는데, 그렇게 되려면 50년은 지나야 할 것이다. 

 

최: 앞으로의 프로젝트에서도 먼저 부지를 찾고 디자인을 한 뒤 클라이언트에게 넘길 의향이 있나?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동네가 있는지? 

보츠포드: 사무소를 지을 계획이 있어 대지를 물색 중인데, 요즘은 런던 서부 외곽의 공업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설계

Gianni Botsford Architects (Gianni Botsford)

설계담당

Gianni Botsford, Paulo Martinho, Kate Darby, James

위치

Notting Hill, London, UK

용도

single house

대지면적

263㎡

건축면적

72㎡

연면적

253㎡

규모

B2, 1F

높이

6.5m

건폐율

28%

용적률

96%

구조

concrete basement structure, glulam beam structure

외부마감

copper, brick, silver anodized aluminium

내부마감

white oiled spruce glulam beams, white oiled birch

구조설계

Built Engineers, London

기계,전기설계

Pearce and Associates

시공

New Wave (London) Ltd.

설계기간

July 2007 – Aug. 2014

시공기간

Aug. 2014 – Sep. 2018


지아니 보츠포드
지아니 보츠포드는 베네치아에서 태어나 킹스턴대학교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뒤 런던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AA스쿨에서 학위를 마친 후 1996년 지아니 보츠포드 아키텍츠를 설립했다. 현재 AA스쿨과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그는 RIBA의 멤버이자 켄싱턴 첼시 왕립구의 건축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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