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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노 INR 클리닉

후루야 노부아키 + 이동훈 + 나스카

후루야 노부아키(와세다대학교 교수​)
사진
아사가와 사토시
자료제공
나스카
background

부드럽고 정확한 진료를 위한 공간

 

코우노 INR 클리닉은 도쿠시마 자동차 도로에서 아이즈미 인터체인지로 통하는 간선도로 변에 위치해 있다. 내과, 뇌신경과, 정형외과, 재활 치료과를 통합적으로 진찰하는 클리닉과 약국으로 구성된다. 약사법상의 규정에 따라 통상 클리닉과는 경영자가 다른 원외(院外) 약국을 별동으로 두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서는 환자의 편리성을 고려하여 한 동으로 통합했다. 클리닉과 약국은 독립된 입구를 가지면서 처마 밑 공간을 통해 연결되어 우천 시에도 원만하게 왕래할 수 있다.

병원을 개설하면서 원장은, 질병이나 담당과의 경계를 넘어서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최적의 약제 치료와 재활 치료 요법을 시행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를 위해 건축적으로도 진찰 영역, 재활 치료 영역, 약국 영역 등이 부드럽게 연결되어야 했다. 동시에 의료 측의 진찰실, 처치실 등과 환자 측의 대합실 등의 공간 사이 또한 건축적인 경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의사와 직원, 그리고 환자가 이용하는 각각의 공간이 느슨하게 구분되도록 계획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의사와 환자는 주로 진찰실에서 대면하게 되지만, 그날의 환자 상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가능하다면 의사가 진찰실에서 환자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입구부터 대합실까지의 공간을 개방적으로 계획했다. 입구와 재활 치료 영역 또한 확연히 나누지 않고 일체된 공간을 만들었다.

진찰실과 대합실 공간을 단순히 벽으로 구획하는 것이 아니라, 한 스팬을 형성하는 구조적인 아치 밑에 낮고 긴 박스를 두고 그곳에 진찰실을 배치하여 의사와 환자가 서로 마주 보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진찰실의 문 옆에는 유리로 된 개구부를 부분적으로 설치하여, 진찰실이 대합실과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고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평면 구성은 남측부터 북쪽으로 처마, 대합실과 재활 치료실, 진찰실, 서비스 동선으로 네 개의 레이어가 구성됐다. 그리고 의료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내외부를 V자 형태로 구획하여 사람의 움직임과 함께 공간의 변화가 일어나도록 했다. 진찰실들 뒤편으로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서비스 동선을 설치하여 검사, 진찰, 처치, 재활 치료 등을 지원하도록 했다. 이는 직원의 편의성을 고려, 작업 효율을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쪽의 클리닉에서 보면 전면의 파사드가 동쪽에 위치한 약국의 출구를 향해서 점점 좁아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구조 아치의 폭도 줄어든다. 그 때문에 약국 측(동쪽)에서 안쪽의 재활 치료실(서쪽)의 방향을 보면, 역원근법 효과가 나타나며, 실제보다 공간이 깊어 보인다. 안쪽으로 갈수록 친근감이 생겨 재활 치료를 받는 환자의 가족은 안심하고 대합실에서 환자를 지켜보며 기다릴 수 있다. 반대로 재활 치료실 측에서 뒤돌아 약국 측을 바라보면, 원근법 효과가 강조되어, 재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진찰실, 대합실, 입구 영역에서 멀어진 느낌을 가지며, 편안하고 침착하게 치료에 임할 수 있다.

재활 치료실과 대합실을 잇는 남측 또한 전면을 유리로 계획하지 않고, 높이 70cm의 낮은 벽을 만들고 간접 조명을 겸비한 벤치를 설치하여 실내 공간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외부에서는 실내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도록 했다.

구조는 원 스팬 구조 유닛을 반복하여 단순하게 계획했다. 아치는 28×300mm, 40×150mm의 얇은 철판이 뼈대가 되도록 하고, 기둥과 보의 접합부를 연결하는 사선의 가새 부분이 보이도록 아치의 형상을 디자인했다. 그리고 얇은 철판의 양측에 붙은 두께 28mm의 LVL 재료는 철판의 좌굴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북측에 있는 진찰실들의 긴 박스와 남측의 낮은 벽에 의해 형성된 공간은 개방적이면서도 위요된 의료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동서 방향으로 재활 치료 영역과 대합실을 바라보면 연속된 아치에 의해 통합적이면서도, 남북 방향으로는 아치와 아치 사이로 분할된 공간을 통해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진찰 순서를 기다리거나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남측 파사드의 경우, 내진벽을 한곳에 집약하고, 동시에 크게 내민 지붕 처마의 하중을 지지하도록 했다. 이 내진벽은 파사드로부터 분리,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남측 평면을 따라 연속된 V자 형태의 파사드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내진벽 뒤편에 해당하는 부분에 V자의 정점이 위치하는데, 이 부분은 클리닉과 약국의 경계가 된다. 내진벽 앞에는 30×30cm 크기의 원목 벤치를 두어 차량을 기다리거나, 정류장의 대합 공간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마을의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코우노 INR 클리닉은 레스토랑, 상가 등의 간판이 혼재한 도로에서 절제된 분위기의​​ 단층 건물이지만, 지역주민들과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밝고 개방적인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클리닉으로서는 의외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을 형상화한 삼색 네온사인을 설치해 일종의 아트워크처럼 건물을 채색할 수 있도록 했다. 민간의 작은 클리닉과 약국이긴 하지만, 양질의 공간으로 지역에서 공공적인 역할을 하고, 이곳을 찾는 이웃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설계

후루야 노부아키 + 이동훈 + 나스카

설계담당

야기 사치코, 키카와 타쿠야

위치

일본 토쿠시마현 아이즈미

용도

진료소, 점포

대지면적

1,800.2m2

건축면적

715.8m2

연면적

748.2m2

규모

지상 1층

주차

21대

높이

4.1m

건폐율

39.76%

용적률

41.56%

구조

철골조

외부마감

ALC와 콘크리트 위 폴리우레탄 수지성 알루미늄 도료, 삼나무집성재 위 실리콘계 발수도료

내부마감

LVL위 실리콘계 발수도료, 실리콘수지계 수성페인트 도장, 세라믹타일, 원목마루,리노리움

구조설계

yAt 구조설계 사무소 합동회사

기계,전기설계

(주)환경엔지니어링

시공

(주)아즈마 건설

설계기간

2016. 11. ~ 2017. 11.

시공기간

2018. 1. ~ 9.

건축주

(주)미즈타니 HD


후루야 노부아키
와세다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와세다대학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다수의 건축상을 받았다. 치노시민관으로 건축학회 작품상(2007), 일본 예술원상(2011), 오브세 도서관으로 일본 도서관협회 건축상(AACA, 2012)을 받았다. 그리고 짓센 학원중・고등학교 자유학습원으로 일본 건축가협회 건축대상을 받고, 일본 건축학회 작품선집 10에 선정되었다.
이동훈
경희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와세다대학교에서 조수와 조교로 재직하며 아시아의 건축과 도시에 관한 연구와 실무를 쌓았으며, 현재는 나스카에서 활동 중이다. 주요 작업으로는 폴딩 스크린 하우스로 일본 SD 리뷰 2009에 선정된 바 있고, 오모테산도 패션뮤지엄으로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 1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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