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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위라리주택

초힐로에이플러스유

조신형(초힐로에이플러스유 대표)
사진
송재영
자료제공
(주)초힐로에이플러스유
background

곡선이 만들어내는 삶

 

강원도 화천이 제2의 고향이라는 건축주가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자그마한 집을 의뢰했다. 화천 남강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이는 대지는 남서쪽으로 동산을 안고 있고, 북동쪽으로는 화천군의 남강과 성산이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고리에 서 있다. 강원도에서 오랫동안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건축주는 박수근미술관을 비롯한 다양한 건축물을 커미션 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는 설계 전 프로그램에 관한 간단한 지침을 주고, 중간보고 때를 제외하고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지침은 각자 생활 형태가 다른 가족 구성원과 주말마다 내려오는 아들 내외 가족들이 머무를 공간을 분리하고 연결하는 것이었다.

먼저 남동향 빛과 북서향 빛을 적극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공간 배치를 고려했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은 빛이 오전에 더 많이 들기를 바랐고, 또 다른 구성원은 오후에 빛이 더 많이 들기를 바랐다. 이러한 대화를 시작으로 프로그램과 배치, 그리고 분리와 연결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지면서 내외부 공간이 디자인됐다. 담장이 없는 집에 대한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집의 연속으로서 울타리를 생각했다. 하나의 선으로 시작되는 대문이 두 선으로 갈라지면서 이형의 박공지붕이 된다. 박공 형태의 피나클 부분은 하루 종일 집에서 업무를 보는 구성원의 일터로서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대문에서 시작된 선은 땅에서 떨어지면서부터 공간을 만들기 시작한다. 공간의 시작은 건축주의 보물창고이면서, 바로 옆의 주도로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울타리 역할을 한다. 점층적으로 상승하는 선은 이형의 박공 형태를 만들면서 끝나고,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 중 가장 넓은 부분이 주거 공간이 된다. 이 커다란 선은 C형태로 되어 있어 입구에서 들어올 때 주택이 너그럽게 안아주는 느낌이 들고, 안의 사람은 들어오는 차량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산(성산), 물(남강), 인공적인 산(대지), 마당(대지), 동산으로 연결되는 시각적인 고리 역할을 하도록 계획했다. ​

 

 

북서쪽에서 가장 낮게 시작되는 땅의 지형에 따라 공간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가장 낮은 지점에서 시작되는 선큰 테라스는 건축주를 위한 봄・여름용 공간으로, 아궁이를 설치하여 지인들과 자연을 벗삼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부엌과 식사 공간은 지형에 맞춰 레벨 차를 두었다. 이어 나타나는 이 주택에서 가장 큰 공간이며, 심장 역할을 하는 거실은 남동향으로 뻗어 있는 정원과 교감한다. 2층에는 동서 방향의 축으로 주거 공간과 작업 공간을 배치했다. 작업 공간과 연결된 테라스는 남쪽을 향한다. 활동 시간이 전혀 다른 가족 구성원 두 명의 동거에서 단순히 공간을 분리하기보다 교집합과 여집합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에 주목했다. 시간대별로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섯 개의 영역을 연결하면서 분리했다. 즉 바로 옆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레벨 차이를 이용하여 심리적으로 거리감을 주되, 대화를 원할 때는 충분히 소통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북서쪽의 선큰 테라스와 주택의 2층 테라스는 엄연한 외부 공간으로 멀리 있는 성산과 남강의 뷰를 안고 있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내부에서는 1층, 1.5층 그리고 2층으로 공간을 분리하면서 벽 없는 전이 공간으로 서로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건물 전체가 남동쪽을 안고 있는 형태로 배치하여 건축주가 오전 일과 속에서 보다 넓은 마당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랐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은 2층에서 밤새 작업을 마치고 오전에 마당을 안은 테라스에서 빛을 받으며 휴식하고, 이어 침실로 가기 위해 복도를 지나면서 성산과 남강을 마주한다. 그 동안 다른 가족 구성원은 1층 안방에서 남동향의 자연광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오전에 방문하는 손님들과 포켓 스페이스 역할을 하는 테라스에서 다과를 즐긴다. 주말마다 방문하는 아들 내외와 손자들은 서울에서 경험하는 주거 공간과는 다른 주택 공간을 유기적으로 점유하도록 유도했다.​ ​ 

 



 


 

설계

(주)초힐로에이플러스유(조신형)

설계담당

김대희, 김병수, 홍혜민, 윤수영, 전재식

위치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위라리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453.7m2

건축면적

102.06m2

연면적

149.31m2

규모

지상 2층

주차

1대

높이

8.1m

건폐율

22.5%

용적률

32.91%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백색미장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페인트

구조설계

터구조

기계설계

석고보드 위 페인트

전기설계

(주)하이텍이피씨

시공

공정건설(주)

설계기간

2015. 9. ~ 2016. 5.

시공기간

2016. 5. ~ 2017. 3.

건축주

박무길


조신형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AA스쿨에서 학위를 받은 뒤, 미국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공부했다. 건축설계와 리서치 랩을 겸하며 현실과 이상적 건축의 미래상을 발전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건축가이다. 파빌리온, 예술 조형물 설치, 전시 참여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으며,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긴장감 있게 탐구하고 있다. 단위 유닛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맥락의 리듬을 찾아내 표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환경적인 측면에서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부분은 리서치 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노만 포스터사무실에서 근무한 바 있고, 구축과 구조의 논리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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