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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시티

어반에이전시, 수목디자인팩토리건축사사무소, 이마건축사사무소

박희찬 (어반에이전시 공동대표)
사진
어반에이전시
자료제공
어반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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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건축, 새로운 일상 – 심플리시티

우리의 도시에서 오피스텔은 무엇인가. 오피스텔은 오피스와 호텔의 합성어로 1980년대 도심 복합 개발 붐과 함께 '준주택'이라는 애매한 용도로 등장한 부동산 상품이다. 오피스텔은 유닛 크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스튜디오 타입의 건축 유형이라 한정 짓기에 모호하고, 유닛마다 각각의 사용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건축 프로그램이라 보기에도 어렵다. 오피스텔은 구매하는 사람이 실제로 그곳에 살기보다는 임대를 하는 수익 창출의 수단이며 그 가치는 주변 지하철역과 얼마나 가까운지, 전용률이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결정된다. 
자본의 논리 속에서 오피스텔을 임대하여 살거나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될 사람들의 이야기는 등장할 틈이 거의 없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늘어가는 1인 가구 주거 유형에 맞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필요성을 직시하고, '공유'의 개념을 건축 장치로 치환하여 오피스텔 ‘심플리시티_내곡’ 곳곳에 녹여냈다.
  

 

 

공유 1_ 인접 대지와의 공유 

심플리시티는 청계산을 배경으로 전면으로는 경부고속도로, 후면으로는 저층 주거단지와 양 측면으로는 거의 동일한 규모의 오피스텔로 둘러싸인 복합적인 도시맥락 속에 자리하고 있다. 제한된 대지 상황에서 인접 대지에 위치한 'ㄷ'자형 건물에 순응하여 우리는 해당 대지 안에 또 다른 역 'ㄷ'자형 배치를 제안하였다. 두 개의 'ㄷ' 자형의 건물이 만나 결과적으로 국내 주거 환경에서 보기 힘든 하나의 중정을 품은 'ㅁ'자형 배치가 완성되었다. 5층 규모의 중정형 건축은 유럽에서 오랜 시간을 통해 검증된 쾌적한 주거 환경과 주민 소통을 활성화하는 도심형 주거 건축 유형이다. 두 개의 건물이 하나의 중정을 공유함으로써 인접 대지 사이에 흔히 생기는 일조권, 세대 간 간섭의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 그곳의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자 했다. 

공유 2_ 일상 풍경의 공유
개별 주거 단위 모듈을 외관에 그대로 투영시키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고 그 사이 사이에 주민들의 삶을 덧입히고자 했다. 공유에 대한 은유로서 상, 하층의 모듈을 수직 조합하여 사다리꼴 형태의 테라스를 만들고, 이를 건물 곳곳에 간헐적으로 분산 배치하였다. 우리는 각각의 테라스가 청계산을 향한 독립적인 옥외 공간으로서뿐만 아니라, 건물 입면을 이루는 구성 요소로서 건물과 주변 환경 사이에 관계를 맺어주는 건축 장치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공유 3_공간의 공유 
우리가 흔히 머릿속에 그리는 오피스텔의 내부 공간은 어떠한가? 6-8평 남짓한 유닛 내부, 좁고 어두운 복도를 따라 촘촘히 줄지어 있는 현관문이 우선 떠오른다. 오피스텔의 복도는 영화나 드라마에 고독한 현대인을 그리기 위한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주로 젊은 독신자들이 모여 살기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만 오피스텔에서 커뮤니티 시설은 전용률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인식되어 지하실 한편에 자리 잡아 결국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되기 일쑤다.

우리는 오피스텔에서 소통의 공간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에 집중하였으며, 'Vertical Community'라는 공간을 제안했다. 주민의 소통과 재충전을 위한 공용 시설로서 중정을 향해 건물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공간이 각 세대의 공간 확장이라 설정하고,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꼭 필요하지만 좁은 세대 내에서 소화하기 힘든 파티룸, 회의실, 도서관, 멀티미디어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적층시켰다. 그리고 주민들의 여가 시간에 발생할 다양한 행위를 담는 공간으로서 그 행위들 사이에서 서로 우연히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각의 연결을 의도적으로 구성하였다. 또한 전 층에서 진입이 가능하여 주민들이 쉽고 안전하게 사용하기에 좋고, 커튼월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복도까지 유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 'Vertical Community'가 건물 전체를 생기있게 유지하는 엔진으로 지속해서 작동하기를 바란다. ​ 

 








 

설계

어반에이전시, 수목디자인팩토리건축사사무소, 이마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박희찬, 헤닝스튜번, 서관호, 이지희, 정성호, 천서봉, 권민재, 야콥 스메흐, 보하산투리

위치

서울특별시 서초구 청계산로 211

용도

업무시설(오피스텔)

대지면적

2313㎡

건축면적

1387.51㎡

연면적

11793.46㎡

규모

지상 5층, 지하 3층

주차

100대

높이

27.41m

건폐율

59.99%

용적률

271.61%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라임스톤(석재), 로이복층유리

내부마감

바닥(투명 에폭시), 벽(수성페인트 지정색)

구조설계

㈜아크필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설계

바닥(투명 에폭시), 벽(수성페인트 지정색)

전기설계

㈜천일이앤씨

시공

㈜서양이엔씨

설계기간

2015.11. ~ 2017. 2.

시공기간

2016. 6. ~ 2018. 5.

건축주

서동범 외 1인


어반에이전시
덴마크 코펜하겐과 아일랜드 더블린에 소재한 4명의 공동 파트너- 박희찬, 헤닝스튜번, 엔드류 그리핀, 맥심 라루시가 이끄는 건축 디자인 그룹이다. 사회적 참여로 이루어진 민주적인 도시와 건축을 지향하며, 여러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과 열린 협업을 통해 새로운 건축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안하고 현실화시키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 동시에 지역에 존재하는 고유한 가치들을 지키려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더 나은 일상을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고민한다.
어반에이전시는 유럽은 물론, 북아메리카, 아시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여의도 MBC 재개발 사업, 분당 트윈타워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수상경력으로는 코펜하겐 건축상, AIT 건축상 대상, 미스반데로에 건축상 입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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