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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드, 숨겨진 공간: 벤트

유아이에이 건축사사무소

위진복
사진
신경섭
자료제공
유아이에이 건축사사무소
진행
김정은 편집장
background
「SPACE(공간)」 2023년 12월호 (통권 673호) 

간판은 상업 가로에 숨겨진 공간이다. 작금의 간판 시스템의 변화를 위해, 일방향에서 양방향 간판으로, 다차원적 커뮤니케이션 플레인(plane)으로서 상업적 활용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역동적 도시 가로를 위한 파사드 시스템을 제안한다. 

도시 맥락
벤트가 위치한 홍익대학교(이하 홍대) 인근은 서울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지역 중 하나다. 삼거리 포차, KT&G 상상마당, 홍대 놀이터 등 유명한 장소성을 획득한 거점 주변으로 상업 건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홍대는 인근의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와 함께 광역적으로 대학 캠퍼스 존을 형성하고 있다. 강변북로 등 주변에서 접근이 쉬워 작은 캠퍼스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연남동, 망원동, 광흥창역 등으로 확장된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최근 홍대 캠퍼스 지하개발(홍대 혁신성장 캠퍼스)과 맞물려, 지역적 거점에서 더 확장된 광역적 캠퍼스 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최근 이 건물 옆 노상 주차장이 선형 광장이 되어 보행자가 유입되고, 공연이나 축제 등의 행사가 많아지고 있다. 

여의도 업무 스트리트 vs. 홍대 클럽 스트리트 
방탈출 카페, 노래방, 클럽, 룸카페, 보드카페 등 이미 창문이 필요 없는 상업 유형의 공간이 공급되고 있다. 또한 낮에는 거의 영업을 하지 않는 특성은 여의도와는 반대 상황이다. 폐쇄적인 상업 용도 공간은 간판의 일방향적 전달을 확장해 건물의 유리와 벽면을 통해 그 상업적 메시지 전달을 확대하고 있다. 보행자나 소셜미디어의 유저들은 간판을 확인하고 목적 공간에 들어간다. 간판의 목적은 여기까지다. 간판은 파사드가 되었다. 




간판과 소셜미디어
도시, 건축 계획은 간판의 크기, 디자인을 규제하려 했으나, 상가 임대자들은 이러한 계획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이러한 규제가 유효하지 않은 것은 엘리트적, 낭만적 규제의 결과가 아닐까? 간판을 넘어 파사드는 인터랙티브한 또 하나의 공간이자 다양한 소통이 일어나는 미디어가 될 것이고, 계속 변화할 것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종이 지도를 보며 어딘가를 찾아가지 않고, 큰 길가에 자리 잡은 가게를 따라서만 쇼핑하지도 않는다. 손안의 핸드폰은 장소의 물리적 장애를 극복했으며, 현실의 장소와 손안의 장소는 순식간에 전이된다. 홍대 클럽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장된 장소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상황에서 건축은 어떠한 제안을 할 수 있고, 이렇게 변화하는 양식을 건축은 어떠한 유형으로 유연하게 받아줄 것인가? ​

퓨처프루핑
“알고리즘이 추천한 카페에 앉아 있다. 여기에 테이블은 CNC 기계로 만들어진 것이다. 암호화폐로 커피값을 내고, 포스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톡톡 두드린다. 카페 밖 길가에서 AR게임을 하고 노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5년 전에는 이것들 중 어떤 것도 가능하지 않았다. 이는 우리 시대의 아주 일상적인 상황이다.” (아담 그린필드, 『Radical Technologies: The Design of Everyday Life(급진적 기술: 일상생활의 디자인)』, 2017) 

파사드는 발코니, 테라스, 계단이 사라진 오프라인 메시지 보드이며 상호 소통의 온라인 소셜미디어다. 간판이 만들어낸 스트리트 스케이프를 보여주는 홍대 클럽 스트리트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임차인이 자주 바뀌는 상황에서 건물은 도시 가로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한 개 층을 임대할 수도 있고, 다수의 층을 혹은 전체 건물을 임대할 수 있는 다양한 임대 상황을 건물 입면은 어떻게 받아줄 수 있을까? 메시지를 일방향으로 전달하는 간판이 아니라 보행자, 고객과 상호 소통하는 파사드가 되기 위한 건축적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건축계획과 파사드 시스템
임차인들에게 좋은 공간 활용성을 위해 내부 공간은 포스트텐션 구조를 통해 기둥과 보가 없는 매끈한 공간을 만들었다. 무주 공간과 더불어 야외 테라스 공간을 적극적으로 확보했다. 돌출되고 후퇴된 매스 구성과 가로변에 가까이 가려는 간판의 욕망은 서로 상충된다. 이 건물의 아연도장 파이프 파사드 시스템은 가로변에 통일된 하나의 수직 플레인을 형성한다. 하나의 수직면은 다양한 간판 디자인과 임차인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 옥상에는 다양한 이벤트 배너, 벌룬 등의 축제장치가 트러스에 설치되는 상황을 기대하면서 라이팅 디자인을 통합해 축제적 공간을 연출했다. 직경 35mm 아연 도장된 파이프를 통해 난간 시스템과 건물 외부에 사이니지 레이어를 통합했다. 이를 통해 외부에서 일방향적으로 보는 간판이 아니라, 내부 건물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간판의 양방향성, 투명성을 확보해 도시 가로와 건축 공간을 연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간판, 사이니지를 획일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자유롭게 수용하면서 내부 공간과 차단되지 않는 공간적 연속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공간 브랜딩
젊은이들의 거리이면서 건축적으로는 메시지 표출구의 의미로 ‘벤트(VENT)’라고 이름 지었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싱에 라인 라이팅으로 디자인해 상부 트러스 코너에 설치했다. 욕망, 감정을 분출한다는 의미의 벤트가 홍대의 또 하나의 표현의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Collage elevation

월간 「SPACE(공간)」 673호(2023년 12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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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유아이에이 건축사사무소(주)(위진복)

설계담당

김영세, 하신해, 김성진

위치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4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439㎡

건축면적

258.19㎡

연면적

1,452.23㎡

규모

지상 5층, 지하 2층

주차

13대

높이

18.5m

건폐율

58.81%

용적률

199.99%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로이복층유리,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경질우레탄보드, 석고보드

구조설계

CNP 동양

기계,전기설계

유성 기술단

시공

다산건설엔지니어링(주)

설계기간

2021. 3. ~ 12.

시공기간

2022. 2. ~ 2023. 6.

공사비

49억 9천만 원

그래픽 디자인

커브

파사드 엔지니어

프론트


위진복
한국에서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실무를 한 후, 2000년부터 10여 년간 런던에서 AA 스쿨 졸업 후 마이클 홉킨스와 리처드 로저스 사무실 등에서 일했다. 2009년부터 서울에서 유아이에이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며, 프로젝트마다 요구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건축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테헤란로에 구조역학을 구현한 업무시설인 스트레스드 타워, 기하학적 완결성을 보여준 광주 유니버시아드 수영장, 버려진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창업 인큐베이터로 브랜딩한 고려대학교 파이빌 99, 홍익대학교 인근에 간판을 새롭게 조직하는 상업 건물 벤트가 있다. 최근 공기 충전식 멤브레인으로 새롭게 엔지니어링한 신흥시장 아케이드 클라우드로 건축가협회상과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