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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의 열림과 닫힘: 호옴

일상건축사사무소

김헌, 최정인
사진
노경
자료제공
일상건축사사무소
진행
유진 기자
back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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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밀함과 함께하기의 경계에서
두 아들과 부부로 구성된 네 가족의 온전한 안식처를 만들기 위해 집이 시작되었다. 의사인 부부는 환자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하기 위해 정신없이 바쁜 일과를 보낸 후, 늦은 퇴근을 하고 돌아온 집에서는 가족에게 집중하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일상을 누리길 원했고,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일상을 보호할 수 있는 가족만의 공간을 원했다.
건물이 들어서는 대지는 지구단위계획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구역에는 도시 및 지역의 효율적인 개발과 관리를 위해 제정된 지침이 있다. 보다 나은 주거 및 건축 공간을 위한다는 대의를 위해, 개인의 내밀한 공간을 개방해야 하는 논리를 바탕으로 만든 지침에 따르면, 담장은 만들어서는 안 되고, 담장을 대신해서 생울타리는 가능하다. 개인의 거주권, 정주권을 존중받지 못하게 되는 너무나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많은 건축가가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높였었지만, 행정적으로 개정되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건축가들은 건축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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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힘'과 '열림'을 선택할 수 있는
중정 집은 내부에 마당을 만들고 담장 대신 건축물(집)로 외벽을 둘러서 완벽한 철옹성과 같은 집을 만들어 낸다.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침에 위반되지 않으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는 절묘하고 확실한 방법이었다. 이런 철옹성이 여기저기 들어서면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침의 의도와는 다른 형태의 도시가 만들어졌다.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집은 사회(마을)로부터 이웃과 함께할 기회조차 완전히 차단하는 건 아닐까 고민이 들었다. 작은 변화로 사회와 소통하는 조금 더 나은 방법을 찾고자 했다. 가족의 내밀함을 지키기 위해 건물의 중심 공간을 비워 중정을 두되, 가로와 맞닿는 공간을 선택적으로 개방할 수 있도록 가변적인 벽을 세우길 제안했다.
도로와 면한 영역에 멀티룸을 배치하여 가로와 분리하는 담장의 기능을 하도록 하고, 멀티룸의 일부를 비워내 마루를 설치하고 중정과 외부 가로를 연결되는 장치로 사용하고자 했다. 마루에 외부 가로와 면한 벽을 가변형 루버로 설치하여, 루버의 열림과 닫힘을 통해 공간의 성격이 바뀌도록 했다. 가족의 일상생활 중엔 '닫힘'으로 가족의 일상을 지켜주고, 아이들이 친구들을 초대해서 마당에서 물놀이할 때는 '열림'으로 집과 마을을 연결하는 마을 정자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즐거움이 오는 집, "호(好)옴"
내부 공간은 3개 층으로, 1층은 공적 공간, 2층은 프라이빗 공간, 3층은 쉼을 위한 유연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중정을 기준으로 도로와 면한 영역에 조금 더 개방적인 공간인 멀티룸과 창고를 배치했고, 중정 안쪽 영역에는 주 생활 공간인 거실과 주방이 있다. 2층은 가족들의 온전한 쉼을 위한 가족실과 침실 공간이 배치되어 있고. 3층은 멀리 완주의 종남산과 서방산 자락이 펼쳐져 있는 멋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풍경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서재에서 북쪽으로 큰 창을 설치했으며, 외부 평지붕엔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아이들과 캠핑을 즐길 수도 있는 너른 데크를 설치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과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집이 가져야 할 정체성도 변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의 증가로 인해, 집은 더욱더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집에서 거주하는 시간이 많아진 시대 상황을 고려해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들을 만들고자 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사회적 분리의 필요성이 강조되었지만, 동시에 사회적 연결의 중요성도 재인식되었다. 연속해서 각각의 공간을 이어주는 내외부 동선을 만들었다, 이 동선을 따라 걷다 보면, 자작나무가 있는 정원과 창밖에 정원과 나무 사이사이로 거실이 바라다보이는 헬스장을 만나고, 단단이 책이 쌓여 있는 도서관과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는 서재를 만나기도 한다.
엄마와 아들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중정에서 워터파크를 개장하여 친구들과 물놀이하고 툇마루에서 수박을 나눠 먹을 상상을 한다. 아빠는 아이들과 옥상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초보 캠핑족으로 입문하기 위해 캠핑 장비를 고르느라 여념이 없다.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쌓기도 하고 때론 다투기도 하겠지만 네 가족이 지지고 볶고, 가정을 꾸리면서 실현하고자 했던 이상을 일상에서 만들어 가는 즐거움이 오는 집: "호(好)옴" 이 되길 기대한다. (진행 유진 기자)

 

 

 

 


배치도

 

 

 

평면도

 

 

정면도 & 우측면도

 

단면도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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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김헌, 최정인(일상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주유나, 박소연, 송수빈

위치

전라북도 전주시 송천동 2가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79.8㎡

건축면적

125.65㎡

연면적

199.87㎡

규모

지상 3층

주차

2대

높이

11.44m

건폐율

44.91%

용적률

71.43%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치장벽돌쌓기, 외단열시스템(sto)

내부마감

천연마루, 포세린타일, 친환경수성페인트, 자작나무합판

구조설계

시너주구조

기계,전기설계

gm엔지니어링

시공

건축주 직영

설계기간

2021. 03. ~ 2021. 08.

시공기간

2021. 11. ~ 2022. 11.

인테리어설계

김헌, 최정인(일상건축사사무소)


김헌
전북대학교에 건축설계를 공부했으며, SD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와 nonescale에서 실무를 익힌 후, 2016년 일상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최정인
순천대학교에서 건축설계를 공부했으며, 우리동인건축사사무소와 SD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힌 후, 2016년 일상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전주시 주거복지공공건축가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