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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목조건축으로 가는 이정표: EDGE 쥐트크로이츠 베를린

초반 보스 아키텍텐

사진
한스 게오르크 에슈
자료제공
초반 보스 아키텍텐, 드 와인더 아키텍텐
진행
윤예림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 2023년 3월호 (통권 664호) 



지속 가능한 목조건축으로 가는 이정표

세르게이 초반 초반 보스 아키텍텐 공동대표 × 윤예림 기자

윤예림(윤): EDGE 쥐트크로이츠 베를린(이하 EDGE)은 쇠네베르크 린제 도시 개발구역의 일부로 계획됐으며 베를린의 교통 중심지인 쥐트크로이츠역과 바로 마주하고 있다. EDGE의 배경이 되는 도시 개발의 내용을 설명해 달라.
세르게이 초반(초반): 베를린의 쥐트크로이츠는 독일의 통일 이후 도시계획의 주요 거점으로 주목받았다. 쥐트크로이츠역과 쇠네베르크역 사이의 쇠네베르크 린제 지대는 업무와 주거, 사회 인프라, 도로 건설을 포함한 다목적 도시구역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여러 이질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베를린 외곽 블록을 활기찬 도시 거점으로 전환하고, 주거와 다양한 기능을 수용하도록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열 개 구역으로 나뉜 대지 중 EDGE는 기차역 광장이 있는 첫 번째 대지에 지어졌다. 광장을 확장하고 여가 공간과 상업시설을 새로 들여 방문객을 끌어들이고자 한다.

윤: EDGE는 두 7층 건물 ‘카레(Carré)’와 ‘솔리테르(Solitaire)’, 그리고 사이의 광장으로 구성된다. 단지의 주 용도와 이용자는 어떻게 계획됐나?
초반: 대규모 아트리움을 품은 주 건물 카레는 에너지 회사 바텐폴의 독일본사로 사용되고 있다. 보다 작은 규모의 솔리테르에는 여러 기업이 들어와 함께 사용한다. 두 건물은 지속가능성과 유연한 모듈 계획이라는 주요 개념을 공유한다. 한편 광장은 직원이나 방문자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모든 외부 구역은 장애인에게 이용 장벽이 없도록 설계됐다.





윤: 현재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하이브리드 목재 건축물이다. 먼저 용어에 대해 묻고 싶다. 하이브리드 목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초반: 목재와 콘크리트를 결합한 것이다. 특히 우리가 논하는 하이브리드 목재는 대규모 건물에 적합한 혁신적인 모듈 및 조립식 체계로, 지속 가능한 건설 해법을 컨설팅하는 그룹 크리빌딩즈가 개발했다.​

윤: 크리빌딩즈가 제안한 모듈식 하이브리드 목재 시스템을 대규모 건물에 적용했을 때 얻는 친환경적 이점이 무엇인가?
초반: EDGE는 탄소발자국을 최대한 줄이는 것, 특히 건물의 자중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크리빌딩즈의 조립식 모듈 시스템은 면적 1m2당 무려 50%의 탄소배출을 절감하며 시공 과정에서도 빛을 발한다. 벽과 천장 모듈 등의 목재 요소는 미리 제조된 후 현장에서 조립 및 조정됐다. 1190개의 하이브리드 목재 천장 요소와 이를 지지하는 1280개의 천연 목재, 그리고 1만 6000m2 면적의 445개 멀티박스 벽재 요소들이 제작됐다. 이를 위해 공사 일정을 정밀하게 계획했고 시간의 효율과 시공의 경제성을 높였다. 

윤: 내부 공간의 모듈 치수는 어떻게 도출됐는가?
초반: 내부의 모듈과 구조는 재료와 시공성을 고려해 2.7m 길이의 수직 부재와 수평 콘크리트 보로 구축됐고, 이는 입면의 구조에도 반영됐다.

윤: 입면은 내부의 과감한 아트리움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평범한 외관이다. 
초반: 이 지역의 기후와 에너지 절약을 고려한 것이다. 가령 전면이 유리로 된 입면은 높은 에너지 소비와 비용, 복잡한 관리를 요하는데, 이 지역은 여름을 제외하고는 거의 일년 내내 날씨가 쾌적하지 않으니 선택에서 제외했다. 그렇다고 내부의 언어 그대로 입면에 목재를 사용하는 것 역시 적절치 않다. 목재는 화재와 노화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수시로 관리가 필요하고 노화가 빨라 쉽게 변질되는 요소들은 에너지 절약을 위한 EDGE의 가치와 상충한다. 입면에 사용된 섬유시멘트는 표면의 미립자 시멘트로 대기의 탄소를 흡수하고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윤: 내부에 주로 사용된 목재는 가문비로, 총 3350m3가 쓰였다. 그 부피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초반: 공간 어디에서나 구조물, 천장 보, 외벽, 창문 등에 사용된 목재를 발견하고 바라볼 수 있다. 이용자에게 건강한 내부 환경이다. 또한 가문비는 다른 건축 재료에 비해 가벼워 제작과 이동에서 에너지 효율적이다. 철근콘크리트는 방화 구획 확보와 기초, 그리고 구조 강화를 위해 최소한으로 사용됐다. 전체적인 수직하중을 하이브리드 목재 요소들이 부담하므로 건물의 총 무게가 일반적인 철근콘크리트조 건축보다 덜하며, 이로 인해 기초 슬래브에 필요한 콘크리트 양 역시 함께 줄어든다. 탄소배출 저감의 선순환이다.

윤: 카레의 전 층을 아우르는 1600m면적의 아트리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아트리움으로 인한 연면적의 손실이 상당하다. 계획한 계기가 궁금하다.
초반: 숲의 나무와 고딕 건축의 아치형 열주에서 얻은 영감을 결합했다. 오피스는 열린 생태계로 설계돼 모든 곳에서 아트리움을 조망하게 된다. 이는 건물의 각 실에 자연을 들이고, 생동감을 불어넣는 ‘숲’ 그 자체로 건물의 상징이 된다. 또한 거대한 나무 구조물의 여러 층위와 플랫폼은 층별 연결과 교류의 중심이 되어서, 가벼운 대화부터 협업에 이르는 만남을 맺어준다.

윤: 아트리움을 덮은 지붕의 소재는 불소수지(ETFE)로, 막구조물이나 파사드 등에 쓰인 사례를 종종 봤다. EDGE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초반: ETFE 막은 내구력이 매우 강한 초경량 소재다. ETFE 막으로 에어쿠션을 형성하고, 이를 철재 및 목재 부재와 결합해 사용했다. 에어쿠션은 공기층의 위치를 다양하게 배열해 열의 투과율을 조절하고 최적화된 실내 기후를 조성한다. 매우 얇은 세 겹의 ETFE 막과 세공 처리된 목재 부재, 그리고 특별히 개발된 철재 부재의 연결 마디들로 이루어진 지붕은 1m2당 무게가 45kg에 불과하며 100kg의 풍하중까지 견딜 수 있다.




윤: 구조, 모듈, 입면, 지붕, 인테리어, 아트리움 등 설계의 면면마다 높은 수준의 전문가들이 투입돼 협력했다. 기술이 발전하고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건축, 특히 대규모의 건축은 이처럼 다양한 주체의 협동을 필요로 할 것이다. EDGE의 협업 과정은 어땠는가?
초반: 구조계획, 음향, 시공, 그리고 아트리움에 적용된 제연설비, 난방 시스템 등 세세한 구석까지 독창적인 해법을 적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지닌 팀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모든 부분이 프로젝트 내의 개별 프로젝트처럼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개방형 BIM 기반 설계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참여한 모든 이들의 유연함과 목표지향적인 팀워크 덕분에 프로젝트가 매끄럽게 진행되고 실현될 수 있었다.

윤: EDGE는 독일의 마다스터(Madaster) 데이터베이스에 모든 재료가 기록된 첫 번째 프로젝트로서도 의미를 가진다. 생소한 개념인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을 부탁한다. 
초반: EDGE는 ‘요람에서 요람으로’를 실천하는 건물이다. 마다스터는 건물에 사용된 재료와 생산물을 기록하는 데이터베이스로 재료의 여권과 같다. 모든 재료 데이터를 지적에 기록하고 참조용 레퍼런스를 만들어 추후 건물을 개조하거나 철거할 때 부재들의 재활용과 사후처리를 돕는다. 이를 통해 재활용 건축을 한다면 건축 폐기물과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윤: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친환경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이 크다. 독일의 제도적 또는 기술적 상황은 어떠하며, EDGE는 어떤 지점에 서 있는가? 
초반: 최근 사회는 지속가능성과 환경문제에 대해 더 민감해졌다. 지속가능성은 전 세계적 맥락에서 중요한 과제이며 여기서 건축은 커다란 부분을 맡고 있다. 지속 가능하고 자원 및 에너지 효율적인 건축이란 한 건물의 전체 생애주기뿐만 아니라, 초기 계획부터 시작해 부재의 제작 과정, 시공, 사용, 관리, 개조, 철거와 폐기, 폐기물의 재활용 과정까지를 통틀어 헤아리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EDGE는 단지 하나의 건축물이 아니다. 새로운 발상의 프로토타입으로, 지속 가능한 건축의 플래그십이자 선두자라 말할 수 있다.




Architect TCHOBAN VOSS Architekten (Sergei Tchoban, Ekkehard Voss) 
Project partner Stephan Lohre, Karsten Waldschmidt 
Design team Julia Angelstorf, Lev Chestakov, Giorgia Fontana,Ulrike Graefenhain, René Hoch, Anastasia Kapustina,
Valeria Kashirina, Birgit Koeder, Achim Linde, Fabiana Pedretti, Dennis Petricic, Manuela Peth, Soeren van Ost, Fabio Prada, 
Anja Schroth, Katharina Stranz, Carolin Trahorsch
Collaborating architect granz + zecher architekten 
Location Berlin, Germany 
Programme office, neighbourhood living facility 
Site area 10,100m2 
Gross floor area 32,000m
Building scope B1, 7F
Height 26m 
Structure timber-hybrid structure 
Exterior finishing glass-fibre concrete panel 
Interior finishing spruce, oak, laminated veneer lumber, plaster 
General contractor ARGE SXB, ZECH Bau, CREE Buildings, Rhomberg Systemholzbau 
Project management SMV Bauprojektsteuerung Ingenieurgesellschaft 
Interior design de Winder Architekten 
Structural engineer Buro Happold, BIT Buero fuer integrale Tragwerksplanung 
Construction SMV Bauprojektsteuerung Ingenieurgesellschaft 
Roof construction Biedenkapp Stahlbau, Temme // Obermeier 
Landscape architect hochC Landschaftsarchitektur, granz + zecher architekten 
Electrical engineer Buro Happold 
Façade planning Arup Deutschland 
Hybrid ceilings BWE-Bau Fertigteilwerk, thomas allton 
Solar-shading glazing MicroShade A/S 
Design period 2016 – 2019 
Construction period 2019 – 2022
Client SXB S.à 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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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초반
세르게이 초반은 초반 보스 아키텍텐의 운영 파트너이자 베를린 지사의 총괄자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다. 2009년 그는 베를린의 건축도면박물관을 기반으로 하는 초반재단을 설립했다. 그의 건축 도면은 전 세계 여러 박물관과 갤러리에 전시됐으며 국제 박물관과 아카이브 및 개인 수집품 등으로 소장되어 있다. 2018년 시카고 아테네움 건축 디자인 박물관이 수여하는 유럽연합건축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