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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을 향한 전통의 진화: 전주주택

구가도시건축

조정구
사진
박영채
자료제공
구가도시건축
진행
방유경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 2022년 10월호 (통권 659호)​

 

 

두 가지 주거의 DNA

전주주택은 전주시 외곽의 여유로운 동네에 자리한다. 600여 평의 넓은 대지는 유실수가 가득해 마치 과수원 같은 느낌을 주는 땅이었다. 부부는 넓은 마당을 가꾸면서 지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집을 원했다. 설계를 하면서 크게 두 가지 원형의 공간을 생각했다. 하나는 ‘가운데 집을 두고 빙 둘러 마당이 있어 다양하게 마당을 쓰는 전주의 도시한옥’이었고, 다른 하나는 건축주가 미국에 체류하면서 즐겁게 지냈던 ‘넓은 부엌과 식당에서 이어진 뒷마당’이었다. 어떻게 보면 전주의 도시주거와 미국식 주택이라는 서로 다른 주거 DNA가 결합해 만들어낸 집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마당집

이제까지 다뤄왔던 마당집이라는 주제를 좀 더 형태적으로 발전시켜 만들고자 했다. 타원의 윤곽을 한 투명한 입면과 깊은 처마를 둘러 집 안 어디서나 시원하게 밖을 바라보고 마당에 나갈 수 있는 집을 구상했다. 대지 주변의 낮은 축대와 담장 그리고 내외부에 돌을 풍부하게 사용하여 안팎의 구분이 없는 ‘흐르는 공간’을 만들었다. 2층은 박공 모양의 단순하고 보편적인 건축 형태로 곡선으로 펼쳐진 1층의 형상과 대조를 이루도록 계획했다. 

 

집, 일상의 공간이자 교류의 공간

1층 지붕은 두 개의 타원이 결합한 달걀 모양의 곡선으로 처리해 한옥의 지붕선 느낌을 주고자 했다. 하나의 큰 천장면으로 이루어진 내부는 바닥 레벨에 차이를 두어 변화를 주었다. 한가운데 조금 높은 레벨로 한실 게스트룸을 두고, 거실과 마당이 켜를 이루며 감싸 안은 모양을 했다. 한실은 평소에는 문을 닫고 쓰다가 한지문을 들어 열면 방이 3면으로 열린 무대 또는 객석이 되어 작은 규모의 공연이 가능하게 했다. 평소 음악을 즐기며 지인들과 교류하는 건축주 부부의 뜻을 반영한 것이다. 집이 지어지는 동안 건축주는 직접 화덕을 만들어 집들이에 온 손님들에게 갓 구운 피자를 대접했다. 방문 때마다 정원은 날로 달라져 이제는 형형색색의 나무와 꽃들로 가득하다. 앞으로 집과 주인이 함께할 다채로운 일상이 더욱 기대된다.

(글 조정구 / 진행 방유경 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설계

구가도시건축(조정구)

설계담당

조지영, 이우조, 양수민

위치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1,626m²

건축면적

266.39m²

연면적

287.7m²

규모

지상 2층

주차

2대

높이

7.13m

건폐율

16.38%

용적률

17.69%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목구조

외부마감

스타코플렉스, 녹청산화동판, 자연석 쌓기

내부마감

친환경페인트, 아라우코합판

구조설계

(주)윤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설계

(주)정인엠이씨

전기설계

(주)지성설계컨설턴트

시공

(주)스튜가하우스

설계기간

2018. 5. ~ 2019. 1.

시공기간

2019. 5. ~ 2020. 7.

건축주

류완희, 노송현


조정구
조정구는 1966년 서울 보광동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거쳤다. 2000년 구가도시건축을 설립하고 ‘우리 삶과 가까운 보편적인 건축’에 주제를 두고 지속적인 답사와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20년간 진행한 ‘수요답사’를 통하여 서울의 수많은 동네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찬찬히 관찰하고 기록해왔다. 그 속에서 발견한 다양한 삶의 형상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의 건축’을 찾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