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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을 낯설게: 인제 스마트복합쉼터 리모델링

김효영건축사사무소

김효영
사진
진효숙
자료제공
김효영건축사사무소
진행
방유경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 2022년 6월호 (통권 655호)

 

어떤 건축물의 경우, 상황상 땅이 가진 성격과 쓰임이 어긋날 때가 있다. 44번 국도변 소양호에 면한 대지는 안내판에 적혀 있던 수몰의 기억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잔잔한 호수가 이어지는 서정적이면서도 사색적인 경관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주차장 뒤로 길게 늘어선 기존 건물은 이러한 경관을 가리고서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서 있었고, 더욱이 지나가는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승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지역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기대가 무척 버겁게 느껴졌다. 결국 이 어색함과 부담이 서로 다른 성격과 역할을 나누어 독립하게 하였다. 소양호 쪽의 시선을 가로막았던 기존 건물은 판매장의 기능을 덜어내면서 헛벽, 지붕날개 등 여러 재료로 치장한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겨내고 콘크리트 구조물만 남겨 온전히 보는 장소가 되었다. 마치 수몰의 유적처럼 드러난 콘크리트 구조물은 기능이 사라지면서 소양호의 경관을 극적으로 투영하게 되었다. 군데군데 놓인 돌덩이는 빈 공간의 사색적인 성격을 더해주는데, 건축가 황동욱의 설치 작품 ‘스톤 로그 시리즈(Stone Log Series)’ 중 하나가 가장 높은 곳에 위태롭게 얹히며 공간을 완성한다. 판매장 공간은 기존 건물과 마주하는 자리에 독립된 새 건물을 지어 마련했다. 역할이 분리된 만큼 그 성격과 표현도 대비를 이룬다. 기존 건물의 콘크리트 구조가 무겁고 정적인 성격인 데 반해 새 건물은 가벼운 철골구조로 역동적인 조형을 한껏 과시한다. 특히 도로 쪽으로 마치 천이 바람에 날리는 듯한 거대한 물결 모양을 가진 곡선 지붕은 시선을 사로잡아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에 응답한다. 지붕 안쪽을 받치고 있는 서로 다른 형태의 기둥들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지붕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외부 공간에서 가구나 조명, 조각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다른 성격의 두 건물이 엇갈리며 마주 보고 있는 배치는 외부 공간의 경험과 감정을 다양하게 하여, 건물 사이의 긴 안마당을 따라 소양호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만든다. 결국 이 분리는 섞이기 어려운 것을 나누어 제 모습과 역할을 찾음으로써 다시 화해하기 위한 것이다. (글 김효영 / 진행 방유경 기자)

 




​ 


▲ SPACE, 스페이스, 공간

설계

김효영건축사사무소(김효영), 정희철

설계담당

성연학, 안성우

위치

강원도 인제군 남면 설악로 1277

용도

근린생활시설, 졸음쉼터

대지면적

13,158.7㎡

건축면적

771.42㎡

연면적

883.41㎡

규모

지상 2층

주차

37대

높이

10.35m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스터코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페인트, 스테인리스스틸

구조설계

(주)이든구조컨설턴트

기계,전기설계

(주)하나기연

시공

규림건설(주)

설계기간

2020. 10. ~ 2021. 4.

시공기간

2021. 5. ~ 2022. 6.

건축주

원주지방국토관리청, 홍천국토관리사무소


김효영
김효영은 단국대학교와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여러 젊은 건축가의 아틀리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가 2015년 김효영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그는 건축이 만들어지는 상황에 감정이입 하여 성격을 찾아내고 표현하며, 이를 통해 드러나는 질문으로 건축과 지금의 우리를 묶어내려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