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기후재난과 건축] 조립과 해체를 염두에 둔 주택: 로블로리 하우스

키에란팀버레이크

사진
피터 아론
자료제공
키에란 팀버레이크
진행
최은화 기자


 

 

일반적으로 주택은 수천 개의 부품으로 건설되고, 각각의 부품들은 건설 현장으로 개별적으로 운송되어 하나씩 일일이 조립된다. 이 과정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사용되고 환경에 큰 영향을 준다. 이와 대조적으로 로블로리 하우스는 미리 제작된 부품들을 현장에서 조립만 하도록 계획됐다. 건축의 4요소를 비계, 카트리지, 블록, 장비로 새롭게 정의했고, 렌치 등 간단한 공구를 사용해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각 요소들은 디지털 모델링으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다양한 요소들이 동시에 제작되고 정확하게 결합될 수 있도록 했다. 부품을 조립하는 작업은 결국 이를 지지하고 연결하는 알루미늄 비계 시스템에 부착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공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기존의 건축 공정과 달리 로블로리 하우스는 다양한 자재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준비할 수 있어 작업의 70%를 공장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바닥과 천장 패널에는 ‘스마트 카트리지’라는 방식이 사전에 통합적으로 계획되어 주택 실내에 복사난방, 냉온수 공급, 하수 처리, 환기 공조, 전선 배선 등을 해결했다. 

미국 메릴랜드 테일러 아일랜드의 현장에서, 건물은 전통적인 방식인 현장 기반의 기초준비 작업으로 짓기 시작했다. 하지만 알루미늄 프레임을 설치한 이후부터는 조립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바닥, 천장 카트리지, 욕실, 설비 블록을 포함한 사전 제작된 모듈들은 들어 올려져 운반됐고, 조립됐다. 구조, 단열, 창, 마감 등으로 구성된 외벽 패널로 외장을 완성했다. 서쪽 벽은 두 개의 레이어가 있는 조정 가능한 유리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하나는 아코디언 스타일의 접이식 내부 유리문이고, 나머지 하나는 조정 가능한 어닝이자 외부로부터 내부 공간을 보호하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출입문이다. 현장에 기초를 세우기 시작해 집 한 채를 완성하기까지 채 6주가 걸리지 않았다.

조립식 건축은 조립 방식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그리고 이러한 조립 방식에 대한 고민은 우리가 건축을 어떻게 생성할지에 대한 대답일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체할지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공구를 이용해 부품을 빠르게 조립할 수 있는 것처럼, 해체 역시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건물 전체가 해체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재활용 현장의 대부분은 파편화된 잔해들을 사용하는 데에 그치지만, 이 로블로리 하우스는 설계, 시공, 해체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포괄적인 어젠다를 제시한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시점에서 해체될지라도, 재사용 가능한 부품들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재배치되고 재조립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태양이 서쪽으로 지는 오후가 되어 해안가를 따라 로블로리 하우스로 가면, 건물과 게스트 하우스를 연결하는 보행자용 다리의 오렌지빛 유리가 위치한 중심부에서 신비로운 광채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숲 사이에 놓인 안식처처럼, 이러한 순간은 이 건물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현상 중 하나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환경 윤리에 충실한 설계와 시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고 싶었을 뿐 아니라, 우리 삶의 터전이기도 한 멋진 자연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집을 짓고 싶었다.

 


Diagram of assembly and disassembly
 


▲ SPACE, 스페이스, 공간


키에란팀버레이크
키에란팀버레이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를 기반으로 1984년 설립됐다. 다양한 배경과 능력을 갖춘 1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전 세계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 문화, 예술, 공공, 주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아우르며 새로운 건물의 기획, 계획,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존 건물을 보존, 개조, 변형하는 것까지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