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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잣대와 선, '사회평론 사옥 리모델링'

건축사사무소 루연

임도균
사진
김용관(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건축사사무소 루연
진행
방유경 기자
background


 

 

이중 잣대

리모델링이 어려운 것은 설계상 의사결정의 기준이 이중적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사회평론 사옥에서는 주 출입구를 높이기 위해 3층까지 기존 계단을 철거하고 다른 치수의 철골 계단을 설치한 반면, 최상층에 보 사이의 지붕 슬래브 일부를 철거해 회의실 옆에 중정을 설치하는 것은 실행되지 않았다. 본체의 한쪽 입면은 변경되지 않았지만, 대지 후면 필로티 주차장 주변의 담은 점토벽돌로 치장되었다. 신축의 경우보다 각각의 사항에 세세한 평가 기준이 적용돼야 하는 일이다. 리모델링에는 이중 잣대가 필요하다. 무에서 새로운 것을 탄생시킬 때와 달리, 건축가는 담담하겠다고 마음먹어야 한다.


유행 지난 포스트모던의 장식이 적당히 부착된 기존의 외관은 완전히 새롭게 변경하고자 했다. 칼라폴리카보네이트, 펀칭 메탈, 익스펜디드 메탈, 유니크한 제작 유닛 외장안 등이 있었으며, 잘 안 하는 일이지만, 건축주와 함께 유사 사례들도 답사했다. 다양한 외장재료와 디자인안이 제안되었다. 고수에게 주어지는 최소의 무기처럼, 마침내 ‘선’으로만 해결하기로 했다. 조형에 있어서 기본적인 ‘선’은 마치 무한정 사용해도 된다고 허가된 기분이었다. 이 선들은 루버 역할을 하면서도 새 옷의 실이 돼주었다. 알루미늄 사각 바, 두툼한 선인 세장한 패널, C형 아연 스터드, 얇은 평철 바 등 다양한 ‘선’이 사용되었다. 독립된 선들의 수많은 반복을 통해 새로운 매스의 윤곽이 형성되었다. 이번에 부가된 외장재에는 차수의 역할이 배제되었기에 기존 외장재 구법 방식과 반대로, 철저히 분리와 이격 방식으로 디자인했다. 조적의 치장줄눈도 시공하지 않았고, 선형 바면과 벽돌면도 살짝 떨어져 있으며, 주차장의 새 천장망도 매달아 기존 면들과 이격되었다. 실리콘은 사용되지 않았으며, 외장재 상단의 두겁 후레싱도 필요치 않았다. 서로 닿지 않은 이 기본적인 ‘선’들은 깔끔하게 영속될 것 같다. 리모델링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 아니라, 무에까지 가보는 과정이다. (글 임도균 건축사사무소 루연 대표 / 진행 방유경 기자)

 

 

 

  

입구와 주차장 벽면 ⓒ임도균

ⓒ임도균

기존 사옥의 파사드 / 건축사사무소 루연 제공


▲ SPACE, 스페이스, 공간

설계

건축사사무소 루연(임도균)

설계담당

임도균, 엄정용, 서민정

위치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6길 56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434.2㎡

건축면적

258.64㎡

연면적

1,380.38㎡

규모

지상 5층, 지하 1층

주차

10대

높이

21.8m

건폐율

59.57%

용적률

259.08%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알루미늄 바, 아연도금 스터드, 점토벽돌

내부마감

칼라에폭시 도장, 구로철판

기계설계

(주)청림설비기술사사무소

전기설계

(주)에이스파트너스

시공

(주)건양종합건설

설계기간

2019. 9. ~ 12.

시공기간

2020. 1. ~ 5.

건축주

(주)사회평론


임도균
임도균은 건축사사무소 루연의 대표이며, 명지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대건설, 일리노이 공과대학교 건축대학, 다울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다. 주요 작업으로는 영림빌딩, 도서출판 나라말 사옥, 제이크하우스, 서야고등학교 체육관, 은행나무출판사 사옥, 미넴옴므 사옥 등이 있다. 2008년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했으며, 서울시 건축상을 3회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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