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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 프리시전 본사

엠엔 디자인 프로페셔널 코퍼레이션

사진
아론 톰슨, 맥 카보넬(버던트)
자료제공
엠엔 디자인 프로페셔널 코퍼레이션, 버던트
진행
방유경 기자
background

숲으로 일군 공장

 

 

조나단 가넷 엠엔 디자인 프로페셔널 코퍼레이션 대표 × 방유경 기자

 

 

방유경(방): 건물은 2010년 이후 진행된 브루클린 해군기지(Brooklyn Navy Yard)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 부지 안에 있다. 해당 사업에서 구체적으로 요구한 기술적, 프로그램적, 형태적 지침이 있었나?

조나단 가넷(가넷): 부지는 뉴욕시에서 제조업 및 경공업 용도로 지정한 구역에 있다. 건축주인 크라이 프리시전(Crye Precision)은 군용 특수 보호장비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제조회사다.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성공한 기업으로 브루클린 해군기지 임차인 가운데서도 주목받고 있다.크라이 프리시전은 본사를 이전하기 위해 이곳의 128동(BLDG 128)을 20년 임대로 계약했다. 부지가 해군기지 내에서도 핵심적인 위치에 있고, 건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이라 엄격한 설계지침과 요구 조건을 따라야 했다. 재개발 사업 초기부터 128동은 ‘녹색제조산업센터(Green Manufacturing Center)’로 지정되었고 친환경 인증(LEED SILVER)을 통과한 업체를 수용하기로 되어있었다. 이러한 조건에 맞춰 수백 명의 직원들이 상주하는 본사 건물은 업무 공간이자 방문객을 맞이하고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방: 해군기지 안에는 여러 리노베이션 건물들이 있다. 이 건물이 주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길 바랐나? 

가넷: 기존 건물은 1902년에 해군 조선소로 만들어진 대규모 경간(길이 153m, 높이 26m)의 철골구조물이다. 뉴욕의 전혀 다른 시대를 상기시키는 광활한 공간과 규모로 강력한 힘을 지고 있었다. 쉽게 바꾸거나 모방할 수 없는 구조체와 공간 본연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설계 목표였다. 빈 공간을 채우는 강력한 건축적 제스처를 보여줄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정반대의 접근 방식을 취했다. 건물의 육중함이 주변 지역에 과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거대한 내부 공간의특성은 살리되 외관은 드러나지 않도록 절제한 것이다. 도로에 면한 건물 전면을 개방하고 그 앞을 직원과 고객, 방문객들을 반기는 숲으로 조성해 큰 공간이 주는 개방감과 온화함을 모두가 함께 누리기를 원했다.

 

방: 옛 구조물과 새 구조물이 형태적으로 거의 유사한데 둘 사이의 구조적, 개념적 관계는 어떻게 설정했나? 둘이 접합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가넷: 기존 구조체를 복원하고 변환하기 위해 지역의 보존 당국과 협력했다. 옛 철골구조물은 프로젝트에 특징을 부여한다. 수명을 다한 고가 이동 기중기와 거대한 출입문은 건물의 이전 용도를 암시하는 상징적 요소였다. 우리는 이런 역사적 잔해를 필요에 따라 재배치하거나 다른 용도로 재사용했다. 구조 자체는 그대로 두고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광택이 없는 검은색 페인트로 코팅했다. 디자인적으로 기존 골조의 뛰어난 형태와 구조를 본보기로 삼았다. 옛 구조체의 구축 방식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새로운 구조물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논리를 찾아나갔다. 철골 부재들을 접합할 때 용접만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도 있지만, 기존 건물에서발견된 볼트 접합과 조립식 고정 방법은 새로운 디테일을 고안하는 데 멋진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난간이나 계단처럼 기존 디테일을 그대로 사용한 곳도 있고, 전혀 다른 대상을 참조한곳도 있다. 예를 들어 유리로 설계한 회의실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크라운 홀에서 사용한 모더니즘의 명료한 철골 조립 방식에 착안했다. 회의실을 기둥으로 지지하지 않고 천장 구조물에 매단 것은 기존 철골구조에 비해 가벼움과 섬세함을 지닌 현대적인 창호 시스템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Aaron Thompson​​

 

 

방: 분산되어 있던 회사의 사무, 연구, 제조 시설을 한데 모았다. 기능별로 다른 환경을 요구했을 텐데 이를 한 공간 안에서 통합하고 구분하는 전략이 궁금하다. 물류 입반출, 인력의 동선 흐름 등은 어떻게 구성했나?

가넷: 건축주의 요구는 단순하고 실용적이었다. 디자인 스튜디오, 시제품 및 실험실, 관리 사무실, 제조 구역, 창고, 배송 및 수령 시설, 그리고 직원들의 행사 및 회의 공간을 필요로 했다. 평범한 기능이지만 각 공간마다 요구하는 규모가 제각기 독특했다. 다양한 실들을 구성하는 연출 자체가 기업의 정체성으로 이어졌고, 공간 연출에 명확성을 부여하는 것이 디자인의 주안점이었다. 건물은 매우 단순한 구조로 나뉜다. 높이가 높은 중앙부는 자재 준비, 적재, 배송 및 수령, 보관 등을 처리하는 곳으로 원자재가 들어오고 완제품이 나가는 역동적인 경기장이다. 중앙부 양 옆에 있는 1층과 중층 공간에는 온도나 조도, 보안 등 기능적으로 섬세한 조작이 필요한 작은 실들을 배치했다. 까다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기존 구조물에 맞춰 개별 실들의 요구 조건들을 충족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고 지난한 과정이었다. 배치의 핵심은 설계, 행정 및 제조 공정이 효율적으로 협업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실들을 수평적으로 연결해야 하는지 정확히 피악하는 것이었다. 물류의 흐름이 공간적으로 끊기지 않게 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원자재에서 완제품까지의 공정 흐름은 효율적인 경로를 따르며, 특정 작업을 위해 바뀌고 재구성될 수 있도록 했다. 보행자와 차량이 이동하고 정지하는 지점도 고려했다.

 

방: 조경회사 버던트(Verdant)와 협업한 입구의 조경이 인상적이다. 굴곡이 있는 인공 대지 위에 살아있는 숲을 조성했는데 이런 독특한 공간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가넷: 버던트는 우리와 일했던 경험이 있는 팀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조경 공간을 만드는 직관력이 뛰어난 회사여서 협업을 제안했다. 건축물이 단순히 공장 같은 제조시설로 보이는 것을 누그러뜨리는 한편, 상반된 특질로 공간의 균형을 만들고 싶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공간의 형태적인 특성과는 다른 감성의 특색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들이 완성한 ‘둘러싸인 숲(enclosed forest)’은 유희적이면서도 진지하다. 이 숲이 지닌 섬세하고 변화하는 본질은 건물 자체 구조나 규모와 견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방: 식생의 콘셉트를 ‘원시의 숲’으로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 식생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기술적으로 어떻게 관리되나? 

가넷: 숲을 조성한 입구의 중앙부는 제조업체 운영에 맞춰 춥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중간 온도를 유지한다. 얼거나 녹는 온도차가 없다 보니 지역의 식물군은 살아남을 수 없었다. 조경에 사용할 수 있는 식생이 제한되어 있었고, 결과적으로 선사시대의 나무나 양치류와 사촌지간인 종들을 식재하게 되었다. 역사적인 건물보다도 훨씬 오래된 다른 시간대의 역사를 제안했다는 점이 좋았다. 건물에는 친환경 인증을 위해 효율적인 UV 차단 유리를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식물 성장에 필요한 스펙트럼의 빛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았다. 그래서 식물 번식에 필요한 빛의 강도와 파장을 제공하는 강력한 LED기구로 이루어진 복잡한 조명 시스템을 설치했다. 급수시설은 굴곡지 인공 대지에 놓은 약 450kg 무게의 바위 사이에 숨겨놓았다. 주기적으로 물을 분사하여 인공 토양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이파리에 수분을 제공한다. 타이밍이 잘 맞으면 안개 낀 숲의 풍광을 볼 수도 있다. 

 

방: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답게 선박의 콘크리트 밸로스터를 벤치로 활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숲은 사무 및 제조 영역과 어떻게 연결되나?

가넷: 카페테리아와 같은 직원들의 휴게, 모임 공간이 숲으로 둘러싸이도록 했고 일상적으로 이 공간을 즐길 수 있게 계획했다. 버던트와 의논해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숲 사이에 앉을 수 있는 장소도 마련했다. 1층에 놓은 돌과 바위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이 이 숲을 통해 업무에서 벗어나 시각적으로나 체험적으로 즐거움과 안도감을 경험하길 바랐다.

 

 

 

Aaron Thompson

Mac Carbonell

 

 

설계

MN Design Professional Corporation (Jonathan Garne

설계담당

Anya Gribanova, Steven Harper, Chelsea Meyer, Pre

위치

Brooklyn Navy Yard, Brooklyn, New York, USA

용도

design, manufacturing, and distribution facility

대지면적

15,003.38㎡

건축면적

7,942.75㎡

연면적

8,103.28㎡ (only for the Crye Precision), 23,288.93

규모

1F

주차

20

높이

25.9m

구조

steel, concrete

외부마감

steel, glass, concrete, polycarbonate

내부마감

steel, glass, concrete, polycarbonate

구조설계

Simpson Gumpertz and Heger

기계설계

ADS Engineers

시공

The Vorea Group

설계기간

Sep. 2014 ‒ June 2015

시공기간

July 2015 ‒ Aug. 2016

건축주

Crye Precision LLC

조경설계

Verdant


조나단 가넷
조나단 가넷은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 및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서던 캘리포니아 건축대학교(SCI-Arc)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엠엔 디자인 프로페셔널 코퍼레이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운영 및 개발에 참여하며 창의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엠엔 디자인 프로페셔널 코퍼레이션은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건축회사로 2015년 조나단 가넷, 스티븐 하퍼, 프래티 스리라타나가 함께 설립했다. 대표작으로 하입비스트의 미국 본사, 브루클린 네츠 본사, 코트 스테이크하우스, 크라운 샤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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