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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는 성수동 적벽돌 보존 권장 지구 내에 자리 잡고 있다. 노후한 도시조직이지만 고유의 톤을 이어가기 위해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장소이다. 그러한 가치를 반영하여 적벽돌 건축물을 계획하였다. 파사드에서 적벽돌 면적의 권장 기준치 확보와 근생건물에서 중요한 개구부 확보라는 대치되는 조건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좁은 골목에서 근생건물의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서 건물에 양감을 묵직하게 부여함으로써 주변 건물과 대비되도록 하였다. 이를 위해 입면에서 2층과 3층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면서 세 개의 연속된 수직 개구부를 구축하고, 2-3층을 한 덩어리로 귀결시키기 위해 1층과 4층과의 기하학적 분절을 시도하였다. 그 경계의 구분을 오롯이 하기 위해 톤이 다른 적벽돌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쌓아 선형으로 구축하였다. 또한 1층을 필로티 처리하여 건물에 부유하는 감각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이는 존재감의 고양을 위한 디자인의 방식이다. 적은 예산범주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장치들을 마련함으로써 건물의 파사드는 수직과 수평으로 정제된 고요함의 면모를 보이며 뿌리 내리게 되었다.
설계를 하면서 건축가에게 가장 큰 범주의 고민 중 하나는 개구부의 형상에 관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개구부를 계획함에 있어 수직∙수평선의 상호 연속성에 관해 고민하고, 또한 선들의 간격에 변화를 주기 위해 단위별 벽돌 수량을 조절하였다. 이러한 변주는 파사드에 잔잔한 리듬을 발아시킨다. 내부의 대부분을 노출 콘크리트로 구성하여 외부의 높은 채도를 감소시키고, 인테리어 디자인의 다채로움과 풍요로움을 담아내는 캔버스로 기능하게 했다. 현장과 내밀하게 소통하며 구현한 시공의 정밀함은 건물의 디테일을 완성한다. 콘크리트 슬라브에 매립된 라인 조명과 4인치 다운라이트 조명은 세심한 사전 작업의 결과물이다.
건물이 주변 도시 조직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할 사람들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묵직하고도 열정 어린 숨결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상 1층 평면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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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SA 건축사사무소(이근식)
조명선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1가
근린생활시설
122㎡
69.72㎡
272.95㎡
지상 4층, 지하 1층
2대
12.4m
57.15%
170%
철근콘크리트구조
벽돌
노출콘크리트
SDM
주신엠이씨
형주종합건설
2019. 4. ~ 2019. 12.
2020. 1 ~ 2020. 9.
650,000,000원
‘건축가의 본질적인 의무와 책임은 건축주를 비롯한 그 공간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노력에 있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건축설계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가구, 조경 디자인과 지역컨설팅까지 도시공간의 모든 요소에 관여하고 있다. 2020년 대한건축사협회 신진건축사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