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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앤 리치 킨더 빌딩

스티븐 홀 아키텍츠

사진
리처드 반스, 피어 몰릭
자료제공
스티븐 홀 아키텍츠, 휴스턴 미술관
진행
방유경 기자
background

도시의 빛과 풍경을 머금은 파사드

​ 

스티븐 홀 스티븐 홀 아키텍츠 대표  × 방유경 기자 

 

 

방유경(방): 이곳은 휴스턴 미술관 캠퍼스 전체의 재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글라셀예술학교와 브라운재단 광장(2018), 사라 캠벨재단 보존센터(2018)에 이어 세 번째로 완공된 건물이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알려 달라.

스티븐 홀(홀): 2011년 열린 초청 설계공모로 진행된 ‘휴스턴 미술관 캠퍼스 재개발 프로젝트’에 당선되어 두 건물의 설계를 담당하게 되었다. 하나는 2018년 완공된 교육동인 글라셀예술학교 프로젝트였고, 다른 하나는 2020년 완공된 미술관인 낸시 앤 리치 킨더 빌딩(이하 킨더 빌딩) 프로젝트였다. 우리는 설계공모 초기부터 미술관 증축을 통합적인 캠퍼스를 구축하는 작업으로 구상했다.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새로운 건물을 지으면서 모든 주차 공간을 지하로 옮겨, 캠퍼스 전체를 보행 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모이고 휴식을 취하는 야외 공간과의 연계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방: 부지는 1924년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을 미스 반 데어 로에가 1958년과 1974년에 두 번에 걸쳐 리노베이션한 캐롤라인 뷔스 로 빌딩, 라파엘 모네오가 2000년 설계한 드리 존스 벡 빌딩,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가 1986년에 설계한 켈렌 조각 정원 등 유명 프로젝트들 사이에 위치한다. 이런 환경은 설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홀: 캠퍼스 안의 모든 건물은 서로 조우하고 대화한다. 그리고 이 건물들 사이를 매개하는 것이 바로 휴스턴의 풍요로운 자연 풍경이다. 우리가 2018년에 완공한 L자형의 글라셀예술학교는 조각 공원과 광장을 마주하고 있어 자연과 어우러지는 캠퍼스 공간을 형성하는 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분이었다. 킨더 빌딩은 부지 내에서 다른 건축물과 대조를 이루면서도 보완적인 성격의 건물로 설계되었다. 각기 다른 재료인 석재(1924), 강철과 유리(1958, 1974), 석재(2000)로 구축된 건물들이 수평적으로 연이어 있는데, 킨더 빌딩은 이 건물군의 연결을 확장하는 ‘반투명 유리’ 건축이다. 곡면 유리는 설화 석고와 같은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어 낮에는 불투명하게 보인다. 하지만 밤이 되면 반투명하게 변해 은은한 빛을 발산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Peter Molic

 


ⓒRichard Barnes 

 

방: 캠퍼스와 연계하여 진입 및 관람 동선을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배치한 방식이 궁금하다. 건물 곳곳에 삽입된 일곱개의 작은 정원은 미적, 기능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

홀: 내부 공간은 층고가 가장 높은 포럼과 순환 동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3층 높이의 거대한 아트리움을 이루는 나선형 계단실은 전체 공간의 무게중심으로 인상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관람객들은 전시실을 통과하며 끊임없이 이 순환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데, 지하 

까지 연결되어 모든 동선을 통합한다. 미술관의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조성하다 보니 차를 타고 온 관람객은 지하를 통해 진입하게 된다. 캐롤라인 뷔스 로 빌딩이나 글라셀예술학교에서 지하 연결 통로를 거쳐 진입할 때 올라퍼 엘리아슨, 제임스 터렐,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와 같은 작가들의 역동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일곱 개의 작은 정원은 내부와 외부, 기존 건물과 신축 건물을 수평적으로 연결하며 숨 쉬는 틈을 형성한다. 정원과 투명하게 처리된 1층에서는 이사무 노구치가 디자인한 조각 정원의 멋진 풍광을 누릴 수 있다.​

 

방: 설계 소묘에서 “텍사스의 드넓은 하늘과 역동적인 구름에 영향을 받아 설계했다”고 했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와 공간, 재료로 구현되었나?

홀: 킨더 빌딩의 지붕 위로는 텍사스의 하늘이 막힘없이 사방으로 활짝 펼쳐져 있다. 동그란 구름 형태에 착안해 설계한 곡선 지붕은 기하학적으로 오목하게 눌린 형태를 취하여 자연광이 천창을 통해 내부로 스며들게 한다. 천창으로 조도를 조절하는 미술관 공간에 최적화된 채광이다. 반사체 역할을 하는 곡선 천장의 밑면을 따라 빛이 들어오고 확산되면서 관람객은 특별한 전시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곡면을 타고 전시실로 유입되는 빛의 형상은 새로운 캠퍼스를 특징짓는 무성한 초목과 물의 유기적 특성과 연결되면서 독특한 방식으로 전시 공간을 형성한다. 이로써 킨더 빌딩의 빛은 기계적이거나 반복되지 않고 전시 공간의 흐름에 유기적으로 반응한다.

 

방: 전시 공간에 맞춰 빛을 조절하는 설계 전략은 무엇이었나? 특이한 형태의 천장 캐노피는 어떻게 설치하고 지지되는지 궁금하다.

홀: 우리의 개념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엔지니어들과 함께 작업했다. 3층 전시실은 자연광이 유입되며, 아트존은 벽을 통해 16~20%의 자연광이 유입된다. 실내는 약 270lux 정도의 밝기를 유지하는데, 전시장에 조명설비를 사용할 수 있는 조도다. 일광은 기후 엔지니어인 트랜솔라와, 조명 설계는 옵저버토리 인터내셔널과 협력하여 인공광과 자연광이 고르게 통합된 환경을 구축했다. 구조는 가이 노덴슨 앤 어소시에이츠와 협업했다. 가벼운 강철로 가공된 곡선형 맞춤형 I-빔 시스템을 고안하여 전시 공간에 충분한 빛을 들이고 확산하는 안전성 있는 패널 지붕 시스템을 만들었다.

 

 




ⓒSteven Holl 

 

방: 파사드에 사용된 유리 튜브는 건물의 성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재료다. 설계와 구축 과정에서 외장재로써 설치, 강도, 조명, 안전성 등의 문제는 기술적으로 어떻게 해결했나? 그리고 밤에는 빛을 발산하기 위해 어떤 기술이 도입되었나?

홀: 킨더 빌딩의 파사드에는 스티븐 홀 아키텍츠가 40년 넘게 연구한 반투명 재료의 특성과 현상에 대한 관심이 녹아 있다. 두꺼운 반투명 유리 파사드는 안으로 빛을 확산하는 동시에밖으로 빛을 발산하는 ‘머금은 빛(trapped light)’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다. 설계공모에서 요구했던 여러 지침에 대해 우리가 제시한 다섯 가지 개념 중 하나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투명한 유리 강철 건물과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한 불투명한 석재 건물과 대비를 이루는 반투명의 두꺼운 외관을 만드는 것이었다. 새로운 방식으로 ‘두꺼운 반투명성’을 구현하기 위해 조명의 형태와 질감을 다양하게 실험했다. 원통을 반으로 자르고 아크릴 시트에 라미네이트를 입힌 아크릴 막대를 사용해, 곡면 내부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빛의 굴절과 변화, 그리고 곡면 바깥의 시각적인 반사작용을 발견했다. 건물 서측의 입면은 이 유리 튜브를 통해 고체 매질에서 나타나는 빛의 굴절 현상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남겨 두었다. 유리 튜브 파사드는 주변에 있는 참나무 숲의 우거진 풍경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파사드의 흰 곡면은 직사광선이 비칠 때 나무 그림자를 드리우는 스크린 역할을 하며, 간접광선이 비칠 때 녹음이 우거진 풍경과 푸른 하늘을 부드럽게 반사한다. 우리는 기후 엔지니어인 트랜솔라와 함께 이 파사드 시스템의 생태학적 잠재력을 연구하여, 유리 튜브를 외벽에서 분리하고 상부와 하부에 90cm 정도의 빈 공간을 두었다. 유리 튜브 안에서 데워진 열기는 파사드와 콘크리트 벽 사이의 빈 공간을 통해 상부로 배출된다. 반투명 유리는 그 자체로 투과율이 낮아 다량의 직사광선을 반사한다. 이러한 자연 냉각 효과는 건물에 ‘차가운 외투(cold jacket)’의 역할을 한다.​ 

 



ⓒRichard Barnes 

 

설계

Steven Holl Architects (Steven Holl)

설계담당

Chris McVoy, Olaf Schmidt, Filipe Taboada, Yiqing

위치

Houston, Texas, USA

용도

museum, gallery, conference room, restaurant, caf

대지면적

57,870.05㎡ (overall master plan)

건축면적

22,037.81㎡

규모

B2, 3F

구조

concrete, steel

외부마감

arced glass half tube, silver-stained concrete wal

내부마감

concrete, terrazzo, wood, plaster

구조설계

Guy Nordenson & Associates, Cardno

기계,전기설계

ICOR Associates

시공

McCarthy Building Companies, Inc.

설계기간

2012 ‒ 2014

시공기간

2015 ‒ 2020

건축주

The Museum of Fine Arts, Houston

조명설계

LʼObservatoire International


스티븐 홀
스티븐 홀은 미국 워싱턴대학교를 졸업하고 로마에서 건축을 공부한 뒤, 1977년 뉴욕에서 스티븐 홀 아키텍츠를 설립했다. 그는 맥락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프로젝트의 특징적인 개념을 설정하여 이를 공간과 빛의 연출을 통해 드러내는 건축을 추구한다. 1998년 알바 알토 상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2001년에는 프랑스 건축 아카데미의 최우수 건축가로 선정되어 최고 금메달(Grande Médaille d’Or)을 받았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건축대학원의 종신 교수로 출판, 전시, 강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스티븐 홀 아키텍츠는 세계를 무대로 혁신적인 건축, 도시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뉴욕과 베이징에 지사를 두고 크리스 맥보이, 노아 야프, 로베르토 바누라와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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