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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풍경 - 도원

스마트건축사사무소

김건철(스마트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박영채
자료제공
스마트건축사사무소
진행
이성제 기자
background

풍경으로 채워지는 거주의 경험

 

 

깊은 풍경-도원은 대구 달서구 도원동에 위치한다. 이 지역은 2000년대 들어 개발된 대구 외곽의 택지지구인 대곡지구 내에 있으며, 도시의 다른 지역들과 달리 지구단위계획이 마련된 곳이라 기반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대곡지구는 대개 아파트단지들로 채워져 있지만, 3층 규모의 상가주택이 밀집한 구역도 일부 자리하고 있다.

대지는 남쪽으로 8m 전면도로에 접하고, 북쪽으로 LH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이하 LH)와 맞닿아있다. 우리의 다른 작업을 눈여겨보던 건축주는 오랫동안 비어있었던 대지를 매입한 뒤 상가주택을 설계해 달라며 찾아왔다. 임대수익을 위한 8평 규모의 작은 점포를 원했고, 부부와 대학생 자녀 둘로 구성된 가족이 함께 지낼 공간을 요구했다.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나중에 건축주의 어머님이 들어와 함께 지낼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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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되고 확장되는 공간

번잡한 주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대지 경계를 따라 벽을 둘러치고 대지의 가운데를 비워냈다. 대지 경계의 벽은 전면도로에서 건물의 첫인상을 만들어내는데 수사적으로 표현된 벽이기보다는 주거 영역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서 덤덤하게 계획했다. 또한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배치한 1층 점포에는 넓고 개방감이 있는 창을 설치하여 저녁 시간에 동네를 밝게 비춰서 자연스럽게 방범 효과가 나도록 했다.

나는 집이 ‘일종의 풍경’으로 채워지기를 바랐다. 이때 말하는 풍경이란 잘 가꾸어진 정원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정원의 장면이 주택 내부에서의 거주자의 움직임, 시선과 유기적으로 반응하면서 형성되는 공간적 경험과 관련된다. 또한 주거 영역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풍경 속에 있다는 감각을 제공하고 싶었다. 이러한 생각들은, 주택 내부에서의 움직임과 시선의 끝을 비워내어 외부로 확장되는 듯한 깊은 공간과 깊은 풍경을 만드는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우선 생활과 쓰임에 불필요한 것들을 최대한 제거하고 복잡한 장식을 단순화하거나 삭제했다. 마감재의 종류나 마감재의 디테일을 가능한 한 절제해서 공간과 풍경을 체험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사용하는 자재도 인공적으로 가공된 것보다 물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고르고, 시간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도록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이페목을 처리했다.

 

 

 

 

  

안을 비우고 밖을 채우는

1층은 안뜰을 중심으로 북쪽에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머무는 거실, 식당 등을 배치했다. 거주자가 보호받는 듯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면의 높이를 남쪽의 전면도로보다 조금 높였다. 그리고 식당과 인접해서는 1층 화장실과 서재를 배치했는데, 서재는 거실과 식당의 지면 레벨보다도 20cm 정도 높여서 독립된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하였다. 서재와 안뜰이 맞닿는 부분에는 석재와 나무로 마감된 테라스를 구성했는데, 이 테라스는 실내와 실외(안뜰)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기 위한 장치였다. 또한 서재는 건축주의 어머님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음을 염두하고 계획했다.

2층에는 건축주와 두 자녀가 사용하는 세 개의 침실과 유틸리티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침실과 동선상의 공간에서 안뜰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했고, 거주자의 시선과 움직임을 고려해 두 곳에 작은 외부 정원을 마련했다. 먼저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의 끝부분에 정원을 뒀다. 이 정원은 계단뿐만 아니라 각 침실과 연결된 복도의 말단에 자리하고 있어서 거주자들은 계단을 오르거나 복도를 거닐 때 외부 정원의 풍경을 경험하게 되며 보호된 개방감을 느끼게 된다. 다른 외부 정원은 건축주의 침실과 인접하게 배치해 건축주만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절제하여 비워낸 건물의 내외부는 이처럼 외부 공간들과 조경이 채우고 있다. 즉 안을 비우고 밖을 채운다고 생각했다. 깊은 풍경-도원의 외부 공간은 대지 경계에 한정되기보다 대지와 맞닿아 있는 LH의 오픈스페이스, 더 멀리 대곡지구를 감싸는 산림(자연)으로 이어지고 확장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조경가와 협업을 하며 수목을 고를 때에도 종묘장에서 관리한 반듯한 나무들이 아니라 야생에서 자란 듯한 구부러지고 휘어진 것을 선택하였다. 우리의 생각에 충분히 공감한 조경가가 해준 말이 떠오른다. “숲의 나무들이 경쟁하며 자유롭게 자라는 모습과 닮기를 바라며 외부 공간을 채웠다.”​ 

 

 

 

 

 

 


 

 

 

내부마감 ▶ https://vmspace.com/material/material_view.html?base_seq=NzE=

외부마감 ▶ https://vmspace.com/material/material_view.html?base_seq=NzI=

지붕마감 ▶​ https://vmspace.com/material/material_view.html?base_seq=NzA=

제작가구 ▶​ https://www.instagram.com/team_ordermade/

 

 

 

 

설계

스마트건축사사무소(김건철)

설계담당

이승은

위치

대구 달서구 미리샘길 82

용도

단독주택, 제1종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220.10㎡

건축면적

131.74㎡

연면적

199.81㎡

규모

지상 2층

주차

1대

높이

7.5m

건폐율

59.85%

용적률

90.78%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이페목

내부마감

수성페인트, 자작나무 합판, 마모륨

구조설계

강구조안전기술

기계설계

한국기연

전기설계

우진엔지니어링

시공

듀라크(이태엽)

설계기간

2018. 12. ~ 2019. 8.

시공기간

2019. 9. ~ 2020. 3.

조경설계

조경상회(이대영)


김건철
김건철은 대구 출생으로 에이디에프 건축사사무소, 동우건축, 아뜰리에17에서 실무를 경험한 후 2015년 스마트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건축에서 변하지 않는 중요하고 본질적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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