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제64차 동아시아 건축도시역사 콜로키움 ‘근대 서울의 문화 공간 – 1930년대를 중심으로’

seminar 윤예림 기자 2023.03.21


「SPACE(공간)」 2023년 3월호 (통권 664호)  ​​

 

2월 1일,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부 동아시아 건축역사 연구실은 제64차 동아시아 건축도시역사 콜로키움을 온라인(줌)으로 개최했다. 이번 콜로키움은 발제자 김상엽(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장)이 준비한 ‘근대 서울의 문화 공간 – 1930년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미술사학자 김상엽은 한국의 근대 미술시장사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관련 자료의 수집에 수년간 몰두해왔다. 그의 저서 『한국근대미술시장사자료집』(2015)과 『미술품 컬렉터들』(2015)은 짧게는 7~8년, 길게는 20여 년에 걸친 연구를 펼친 것이다. 관심의 근원지는 ‘경성미술구락부(京城美術俱樂部)’. 1922년 설립된 조선 최초이자 유일한 미술품 경매회사로, 당시 내로라하는 미술품 수장가들이 모여들었던 공간이다. 이곳에서 유통됐던 미술품의 흐름을 추적하던 김상엽은 미술품을 사고팔았던 주체, 즉 1930년대 당시 문화예술인의 발자취로 관심을 확장했다. 그는 1930년대 지도인 경성정밀지도(1933), 『대경성부대관』(1936)과 사진 등 이미지 자료를 근거로 학교, 신문사, 학회, 서점, 출판사, 고미술상, 술집, 다방 등과 관련된 지리 및 인문 정보의 퍼즐을 맞춰나간다. 예술인 한 명 한 명의 거주 위치부터 자주 드나들던 장소, 거닐었던 거리와 행동반경 및 동선 등을 지도에 표시함으로써 근대 서울의 문화 공간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가령 시인 이상과 화가 구본웅은 절친한 사이였는데, 기록된 정보에 의하면 구본웅의 출생지는 필운동 88, 90번지이며 이상의 집은 통인동 154번지에 위치한다. 두 장소를 지도에 표시하면 200m가 채 안 되는 거리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이 얼마나 자주 만나 교류했을지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발제 후 이어진 질의 시간에서 김영철(배제대학교 교수)은 현대의 우리가 문화 공간이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1930년대의 다방, 상점 등이 당시에도 과연 같은 개념으로 소비되었을지를 물으며, 문화에 대한 해석이 시대별로 달라질 수 있음을 화두로 던졌다. 한편 이날 콜로키움은 근대 서울의 문화에 관심이 있던 연구자들이 각자의 조각을 공유하고 살피는 기회의 기틀이 되기도 했다. 산발적으로, 그리고 납작하게 기록된 정보들을 이미지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김상엽의 연구는 당시 인물과 도시를 다각도로 채색해낸다. 그가 지도 위에 색색의 펜으로 쓰고 그린 수많은 화살표와 촘촘한 메모들이 한 편의 이야기로 재탄생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하며 콜로키움은 마무리됐다.  (윤예림 기자)

제64차 동아시아 건축도시역사 콜로키움 발제 자료 / 자료 제공 김상엽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