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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경계, 흐르는 물: 〈마야 린: 자연은 경계를 모른다〉

exhibition 김지아 기자 2023.03.03


「SPACE(공간)」2023년 3월호 (통권 664호)

 

〈마야 린: 자연은 경계를 모른다​〉전시 전경 ​/ Image courtesy of Pace Gallery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페이스갤러리에서 미국의 디자이너이자 조각가인 마야 린의 국내 첫 개인전이 1월 20일부터 3월 11일까지 열린다. 환경문제에 깊은 관심을 두고 조각, 건축, 대지 예술을 넘나들며 다학제적 작업을 펼쳐온 린은 장소(site)와 공간(place) 개념을 비평적으로 고찰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82년 워싱턴 D.C.의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비를 위한 디자인 공모전 우승을 계기로 미국 내 기념관, 공공 조각 및 설치, 조경 작업에 몰두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린은 물의 조각적 특성에 착안해 특정 지형을 은유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물은 기체, 액체, 고체로 형태를 바꾸며 다양한 상태로 존재한다. 이러한 매체적 특성과 더불어 물이 지닌 생태적 의미는 린의 작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전시장 한쪽 벽면에는 재활용 은을 사용해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강을 구현한 ‘Silver Tigris & Euphrates Watershed’(2022)와 녹색 유리구슬로 한강의 물줄기를 표현한 ‘Marble Han River Dam’(2022), 그리고 스테인리스 스틸 핀을 꽂아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임진강을 묘사한 ‘Pin Gang -​ Imjin and Han’(2022)이 자리한다. 물을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세 재료는 정교한 윤곽을 이루며 지형의 모습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작업에서 표현되듯 흐르는 속성을 지닌 물은, 국가나 영토 등 인간이 만든 구성물을 거스르고 초월한다. 정치적 분단과 무관하게 흐르는 한강과 임진강의 물줄기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직관적이고도 은유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린의 작업은 오늘날 인류가 환경과 맺고 있는 관계를 고찰하게 한다.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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