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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의인화: 〈변압타워의 모험〉

exhibition 강영우 학생기자 2023.05.08


「SPACE(공간)」2023년 5월호 (통권 666호)

 

〈변압타워의 모험〉전시 전경 / Image courtesy of factory2 

〈변압타워의 모험〉전시 전경 / Image courtesy of factory2​

 

집을 떠나면 찾아오는 불안감은 일시적이지만, 집과 환경이 사라지면 그 불안감은 훨씬 더 깊어진다. 그렇다면 공간의 연결과 단절이 반복되는 현대사회는 어떨까?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23일까지 팩토리2에서 열린 덴마크 아티스트 듀오 란디와 카트린의 전시는 이에 대한 대답이다. 란디와 카트린은 2004년부터 조각, 설치미술, 공공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과 건축, 자연의 관계를 의인화한 작업을 선보여왔다. 대표작으로 서울의 첫인상을 타워이자 사람으로 표현한 ‘타워맨’(2013), 주택에서 드러난 인상을 얼굴의 형상으로 아카이빙한 책『하우스 인 유어 헤드』(2009)가 있다. 이번 전시는 한때 덴마크 산업화 시대의 중추를 담당했으나, 이제는 연결이 끊긴 채 유령처럼 남아 있는 변압 타워를 착용 가능한 조형물의 형태로 표현한 ‘트랜스포머 타워 H189A’(2022)와 그 청사진, 그리고 퍼포머가 이를 착용한 채 고독한 나그네처럼 서울 곳곳을 거니는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구성되었다. 철탑은 몸에 착용됨으로써 끊임없이 변화하는 거대 도시 서울에 살아가는 우리와 한몸이 되고, 퍼포머와 함께 도시에 침투하며 도시 풍경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공간이 한 명의 사람으로 구현되어 다시금 연결을 찾아나서는 과정인 것이다. 란디와 카트린은 이러한 퍼포먼스를 통해 거대 조형물로 대표되는 공공예술 개념에 질문을 던진다. 영구적이고 단절된 예술품만이 아닌, 열린 장소에서 살아 숨 쉬는 지속 가능한 퍼포먼스 역시 공공예술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도심을 헤맨 변압타워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예술에 대해 재고해볼 계기를 제공한다. (강영우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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